“순환식 솎아베기로 목재산업 키울 수 있다”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8 17:30:23
  • -
  • +
  • 인쇄
‘목재산업의 전망과 간벌재 생산·활용 방안’ 토론회
▲16일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에서 ‘목재산업의 전망과 간벌재 생산·활용 방안’을 주제로 노사발전재단 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사업 2차 거버넌스 살롱이 열렸다. ⓒ이종호 기자


목재산업 예산, 산림청 전체 예산의 0.5%남짓

“지역 간벌재로 지역에 필요한 목재제품 공급”

 

16일 울주군 상북면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교육관에서 ‘목재산업의 전망과 간벌재 생산·활용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거버넌스 살롱)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고용노동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노사발전재단과 울주군이 주최하고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했다.

 

임영석 산림청 목재산업과장은 “지금까지 치산녹화를 하면서 숲을 키우는 데 급급했고 산림을 이용하는 것은 부족했다”며 “식량안보와 자원 비축, 쌀 보호를 위해 매년 4조3000억 원을 투입하는 반면 목재 생산과 목재산업 육성에는 6000억 원 밖에 예산이 책정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산림의 1/5 수준인 스위스에서 연간 임목생장량 만큼 원목을 생산하는 점을 들어 나무가 자라는 만큼 쓰지 못하는 우리나라 임업 구조의 문제점도 짚었다. 40년 동안 산림자원은 20배 이상 늘었지만 벌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5%에 지나지 않고, 목조건축은 불에 취약하다든가 지진에 약하다는 등 목재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와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점도 걸림돌로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연간 목재 이용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고, 1960년대 수출액의 10%를 차지했던 합판산업 등 목재산업은 기간산업으로서 위상을 잃어버렸다는 것.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목조건축 표준설계도 8종을 무료로 배포해 친환경 목조건축을 장려하고 목재친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목조건축은 이산화탄소 저장 능력이 뛰어나고(탄소 통조림) 콘크리트나 철보다 강도가 세며 습도조절능력이 뛰어나다. 프랑스는 2022년부터 공공건축물의 절반 이상을 목조건축으로 짓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고층 목조빌딩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임영석 과장은 산림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벌채는 필수라며 목재 소비 마인드를 구축하고 목재 제품 사용을 확대해 산림청 전체 예산의 0.5%밖에 되지 않는 목재산업을 팽창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목공예와 플라스틱 대체재, 산림바이오매스 등을 통해 나무가 생활이 되고 디자인이 되고 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간벌재로 지역에 필요한 목재제품과 자원을 만들어보자며 시작한 1호 목재산업단지 제천 사례도 소개했다.

 

고품질 목재 생산하려면 지속적 간벌 실시해야

간벌재 분류·가공할 목재유통센터 클러스터화

 

이교원 한국산림레포츠협회 대표는 “숲이 다양하지 못하고 4~5영급(나무나이 40~50살)에 집중돼 영급 불균형이 심각하며 연료림 중심의 벌채가 지속돼 우수한 입목들이 저평가되고 있다”면서 “고품질의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 가지치기와 보육을 겸한 지속적인 간벌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벌채와 모두베기(개벌)를 지양하고 숲가꾸기와 순환식 간벌로 원목의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간벌재 생산은 4~5영급의 중경재를 우량 대경재로 바꿔 공익과 경제효과를 높이고, 간벌수익과 우량 대경재 보육으로 산주 소득에 기여하며 순환식 간벌을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숲의 다양성과 경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효율적인 간벌 방식은 뭘까? 이교원 대표는 4~5영급 양호한 임상의 불량목과 피압목 등을 우선 제거목으로 하되 필요시 강도간벌을 실시해 우량 대경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의 작업 방식으로는 숲가꾸기 단가비로 충당하는 기계톱작업 비용을 빼고 집재와 작업로 개설, 소운반·대운반 상차를 포함한 장비(우드그랩)와 소운반, 대운반 작업차량을 합쳐 ㎥당 6만 원의 작업비가 들어 ㎥당 6만5000원 하는 납품단가로는 헥타르당 30만 원의 이윤이 남는다며 조림예정지 정리작업비를 간벌생산림에 적용해 지급하고 작업로 개설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개벌작업지에서 나오는 미이용 산물 수집을 개선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현재 임목생산 조재율은 65%, 미이용재가 35%에 달하지만 미이용 산물 수집에 드는 납품단가는 작업비와 거의 같아 사업자의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충북 진천군처럼 조림예정지 정리작업비를 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경 6센티미터 이상으로 규정돼 있는 원목의 기준을 직경 10센티미터 이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작업 대비 효율성이 떨어져 직경 10센티미터 미만은 현장에 방치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 이 대표는 미이용 산물 수집이 개선되면 소경목 등 미이용재 손실과 산불을 방지할 수 있고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며 남벌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숲가꾸기 간벌재 활용도는 5%남짓이다. 아까운 산림자원이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헥타르당 재적 170㎥의 숲을 연간 500헥타르 간벌(35%)한다고 했을 때 생산되는 총 재적은 3만5000㎥. 이 대표는 생산된 간벌재와 미이용 산물을 지역 제재소에 납품하는 제재목(10%), 목공예와 생활용품소재로 쓰는 느티나무, 피나무, 참죽나무, 산벚나무 같은 특수목(5%), 버섯종균용 톱밥과 산림퇴비(10%), 우드칩, 팰릿(30%), 산업용 펠릿(25%), 화목, 장작, 목탄 등(20%)으로 분류하면 평균 납품단가가 ㎥당 9만7000원이 되고, 산지 생산물을 행정관청과 사회적기업 등이 함께 클러스터화한 목재유통센터에서 가공해 공급할 경우 지금보다 5~6배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프를 이용해 중경재 이상 나무에 올라 가지치기와 병충해 방재 작업을 하는 아보리스트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숲가꾸기 현장에 투입해서 지속적 일자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교원 대표는 “현재 간벌과 미이용재를 생산해 얻는 효과는 미미하다”며 “새로운 간벌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산주와 사업자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새로운 유통구조를 통해 경제·사회적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어 토론에서는 지역 간벌목을 이용한 나무놀이터 만들기와 작은집 짓기 교실, 은퇴자와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은집 마을 만들기를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벌채와 목재 이용을 얘기하기에 앞서 지역 산림과 생태자원에 대한 보존과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이종호 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종호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