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학대 정황 드러나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5 17:23:18
  • -
  • +
  • 인쇄

▲ 중구, 북구, 동구, 울주군 등 울산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부모 모임은 11월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이해 오후 7시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과 관련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아동학대 근절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지난 2018년 9월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동구 가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현재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3명 등이 검찰에 송치됐다.

 

동구 가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자 A군의 아버지가 10월 26일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가해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약 13만5000여 명(11월 24일 오후 7시 기준)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해당 국민청원은 11월 25일 마감을 앞두고 있다.  

 

울주군 나 어린이집의 경우 아동학대 가해자 J보육교사와 K보육교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아동학대 피해아동 I군의 학부모는 인지수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더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11월 18일 오후 울산울주경찰서에서 정식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군수면담을 신청했고 26일 오후 4시 면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 촛불문화제

중구, 북구, 동구, 울주군 등 울산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부모 모임은 11월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이해 오후 7시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과 관련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아동학대 근절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울산시의회 손근호 의원(교육위원장)이 참석해 “울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아동학대 피해 부모님들의 마음을 십분 공감하고 있다”며 “특히 맞벌이 가정은 아이가 보육시설에서 아동학대 의심상황이 있어도 대체할 보육방법이 없거나 아이의 환경변화를 걱정해 눈물을 머금고 계속 보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기에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아동학대의 건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시, 아동학대 추가 예방대책 추진
동구청, 어린이집 아동학대예방 교육


울산시는 13일 울산시어린이집연합회와 함께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지난 10월에 이어 아동보호팀 신설, 이달의 부모 영상 사업 등 추가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울산시는 어린이집에 보육·교육시설 등에 대한 아동학대사건 판례집 배부와 ‘아동보호팀’이 미 신설된 동구와 울주군에 아동보호팀이 신설될 수 있도록 구·군과 협의키로 했다.

 

또한 각종 집합교육 및 보육행사 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연계해 실시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의해 내년부터 보육교직원 대상으로 사례 중심의 소규모·대면 교육 강화에 나선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연합회와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부모교육 및 가정양육 지원을 위한 우수 콘텐츠를 선정해 어린이집의 키즈노트, 알림장 등을 통해 부모에게 영상을 안내하는 ‘이달의 부모교육 영상’ 사업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산후조리원에 찾아가는 부모교육도 추진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연합회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현재 자율정화위원회를 구성·운영 중이며 관내 어린이집 790개소에서는 매주 월요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 운영, 아동 사랑 실천 운동 추진, 보육교직원 채용 시 인성검사 도입 등 다양한 아동학대 예방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는 지난 17일 5층 중강당에서 관내 어린이집원장 50여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 24일 동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195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 동구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학부모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동구의회 제공.


동구의회, 아동학대 피해 학부모 참고인 출석

동구의회는 24일 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가족정책과 행정사무감사에 울산 동구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자 A군의 학부모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고 밝혔다.

 

군의 학부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영유아보육법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가 발생한 가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감독, 아동학대 신고 후 대처 과정 등 동구청의 미흡했던 점을 지적하며 의회가 해당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사건 발생 이후 동구청의 대처 과정이 적절했는지 점검해 달라고 강조했다.  

 

A군의 학부모는 “아동학대사건은 신고 후 지체 없이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출동해야 하지만 지난 10월 7일 오후 3시경 동구청에 아동학대 신고가 됐는데 다음날인 10월 8일 구청 공무원의 출장복명서가 등록돼 있다”며 “동구청이 지체 없이 출동했는지, 사건과 관련해 필요조치를 충실히 수행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난 10월 20일 학부모들은 동구청과의 간담회에서 만 3세반 CCTV 열람으로 확인한 울음소리, 원장, 원감, 해당 보육교사의 석연치 않은 모습에 대해 알렸으나 동구청은 신고나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이는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동구청이 가 어린이집 관리감독을 제대로 한 것인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군의 학부모는 “이번 사건에서 아이가 CCTV 사각지대로 장시간 사라지는 게 빈번했는데 기존 카메라를 이동 설치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CCTV 설치 목적, 설치 장소, 촬영 범위 및 촬영 시간, 관리책임자 성명 및 연락처 등이 포함된 안내판을 설치해야 하는데 가 어린이집의 경우에는 이런 내용도 게시돼 있지 않있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이번 사건이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로 인해 발생한 만큼 학부모님이 오늘 이야기한 내용들을 파악해서 조속히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이 외에 아동학대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밥 안 먹는다며 숟가락으로 4세 아동 머리 때려

동구 가 어린이집에 이어 다 어린이집에서도 담임교사에 의해 두 명의 아동이 학대 피해를 당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L군의 학부모는 지난 10월 21일 학부모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한 학부모를 통해 8월 초 경 L군이 O보육교사에 의해 낮잠시간에 울면서 쫓겨나 다른 반에서 잤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또한 L군과 같은 반 아동들이 부모에게 공통적인 증언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L군의 학부모는 “같은 반 아이들의 증언에는 우리 아이와 같은 반인 M양도 포함돼 있었다”며 “아이들은 ‘선생님이 L군과 M양을 나가라고 했어’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23일 L군의 학부모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게 항의하고 CCTV 열람을 요청했다. 

 

L군의 학부모는 “8월 초 쯤 일어났던 정황이지만 해당 어린이집에 저장된 영상은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60일치의 영상밖에 없었다”며 “아이들의 증언과 관련된 영상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혹시나 하며 확인했던 CCTV 영상에는 충격적인 장면이 찍혀있었다”고 말했다.  

 

L군의 학부모가 확인한 영상에는 L군과 같은 반인 M양이 식사시간에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O보육교사가 M양의 두 팔을 잡고 복도로 질질 끌고나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당시 L군도 함께 식탁에 앉아 있었다.  

 

L군의 학부모는 CCTV 영상을 열람한 뒤 어린이집을 나와 바로 동부경찰서에 찾아가 아동학대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L군의 학부모는 학대 정황을 알기 전부터 L군이 최근 동생에게 “나가! 나가면 엄마아빠 못 봐”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또한 염증이 생길 정도로 손톱과 발톱을 물어뜯고 뜬금없이 “아빠 선생님(O보육교사) 좋아”라는 얘기를 반복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L군의 학부모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왜 좋아라고 물으면 대답도 하지 않고 ‘선생님 좋아’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M양의 삼촌은 “조카가 다문화 가정의 아동이고 타지에서 근무하는 형님의 부탁으로 삼촌인 내가 직접 나선 것”이라며 “조카가 해당 어린이집에서 당했던 학대를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현재 동부경찰서 수사를 통해 M양 학대 피해 정황 5건, L군 학대 피해 정황 1건으로 총 6건의 학대 피해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L군의 학부모는 “동부경찰서 담당 수사관에게 11월 17일 연락을 받고 동부경찰서에서 학대 피해 정황에 대한 CCTV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L군의 학부모에 따르면 CCTV 영상에는 외부강사가 진행하는 영어 교육시간에 L군이 다른 아이들 무리에 가기 위해 바닥을 기어가고 있었고 O보육교사가 L군의 다리를 붙잡고 끌어당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O보육교사는 L군을 자신의 앞에 앉혔고 L군의 손등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누르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L군이 울음을 터뜨렸지만 O보육교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울고 있는 L군의 손등을 계속 누르고 있는 장면도 확인됐다. 

 

L군의 학부모는 “우리아이가 울면서 O보육교사에게 안기려고 하니 O보육교사는 아이의 몸을 돌려 밀어냈다”며 “O보육교사에 의해 아이는 두 차례나 밀려났고 이후 계속 울고 있자 다른 보육교사가 와서 달랬다”고 말했다.  

 

M양의 삼촌이 확인한 CCTV 영상에는 M양의 머리가 뒤로 젖혀질 만큼 머리를 빗겨주는 장면, M양이 식사시간에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O보육교사가 M양의 머리를 숟가락으로 때려 울리는 장면, 교실에 가만히 앉아있는 M양 옆으로 O보육교사가 다가와 가슴과 팔을 팔꿈치로 4~5차례 가격하는 장면, M양이 식사시간에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O보육교사가 M양의 두 팔을 잡고 복도로 질질 끌고나가는 장면, O보육교사가 M양을 복도로 끌어 내보냈고 O보육교사는 교실을 한번 들어온 뒤 복도에 앉아 있는 M양의 몸을 발로 차면서 나가는 장면 등 총 5건의 학대 정황이 찍혀있었다. 

 

L군의 학부모는 “M양의 삼촌과 함께 11월 19일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리치료에 사용하기 위해 CCTV를 열람하겠다고 어린이집을 찾았지만 원장이 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았다”며 “곧바로 경찰서와 구청에 신고를 했고 경찰관과 구청직원이 현장에 도착하니 그때서야 CCTV 열람 동의서를 작성하게 했다”고 말했다.

 

L군의 학부모는 “동의서 작성 열흘 후에 영상이 제공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현재 원장이 CCTV영상을 제공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군와 M양은 해당 어린이집을 퇴소한 상태다.

 

사실 확인을 위해 동구청과 동부경찰서에 연락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울산시의회 손근호 의원(교육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신고의무자나 아동학대 의심 증상을 발견한 사람이 아동학대에 대한 신고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분명 있다”며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더불어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점검과 실태조사를 통해 대책이나 계획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보호의 사각지대를 발견해서 보완하는 정책이 필요하고 지자체 아동학대 담당 공무원의 충원과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보육종사자의 자체점검과 기관점검을 강화하고 아동학대 발생 시 수요자에 맞는 대체보육기관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 최미아 이사장은 18일 칼럼을 통해 “2020년 한 해 동안 울산시 모든 구·군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울산시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비상대책위원회’라도 만들어 어린이집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선유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