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난방을 산림바이오매스로 해결하자

이승재 (주)나무와 에너지 대표 / 기사승인 : 2019-01-30 16: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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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에너지 이야기

코이케 코이치로 교수 방한

▲ 일본 시마네대학 명예교수인 코이케 코이치로 씨는 임업을 살리고 에너지자립마을을 가꾸기 위해 산림바이오매스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일본 시마네대학 산림자원학과 교수로 재직해 온 코이케 코이치로 씨(동경대학 임학과, 2017년 일본 국립 시마네대학 생물자원과학부 교수로 퇴임)가 지난 1월 18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충남 마을만들기지원센터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코이케 교수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 밝맑도서관과 전북 완주군 고산산림바이오매스 홍보관에서 ‘농촌 마을의 에너지자립과 산림바이오매스’라는 주제로 두 차례 강연했다. 강연에는 약 150여 명이 참여해 최근의 산림바이오매스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코이케 교수는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사업은 임업을 살리는 일이며 지역의 에너지자립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에너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이케 교수 강연내용은 일본과 기후 및 임업 상황이 비슷한 우리나라가 참고할 내용이 많았다. 바이오매스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그의 말을 지면에 옮긴다.


바이오에너지는 전기보다는 열로 사용해야 한다. 코이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바이오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유럽연합에서 바이오매스는 주로 난방 분야에 열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유럽 바이오에너지협회(AEBIOM)는 유럽에서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전력생산 비중이 33%에 머물고 있으나 난방 사용 비중은 66%라고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전기는 바이오매스의 열에너지를 변환한 것이므로 이를 다시 열로 만들어 사용하는 일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다. 코이케 교수는 “편리하다는 이유로 난방에 사용하기엔 전기는 아까운 에너지”라며 “연간 난방일수가 짧아 전기난방이 많이 보급된 일본과 달리 연중 난방시간이 일본보다 긴 한국에도 전기난방이 많이 보급됐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전기난방이 많은 농촌 지역은 바이오매스를 사용해 화석연료 전기발전을 줄이고 풍력과 태양광도 늘려 난방뿐 아니라 냉방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에너지자립에 성공한 사례는 많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경우 원자력 발전을 가동하지 않는다. 마지막 원자력발전소였던 츠베텐도르프(Zwentendorf)발전소를 1978년 주민투표를 통해 가동 중지키로 결정한 후 전력과 난방생산의 상당부분을 바이오매스로 대체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바이오매스 산업은 1994년에 이미 원자력 발전 2기를 바이오매스로 대체할 정도로 성장했고 펠릿과 우드칩을 사용하는 가정용 나무 난방기술도 꾸준히 개발돼 유럽연합의 바이오매스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70년대 이후 일본산 목재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벌채가 줄어들고 목재산업이 위축됐다. 목재자급률이 줄어들면서 산림의 임목축적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목재의 수입이 많은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개선해 임업을 살리려는 노력이 현재 일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오카야마현의 메이켄사, 고치현 이케가와사 등은 생산한 목재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벌채 부산물을 활용해 바이오매스 설비를 가동시킴으로써 전기와 열을 생산해 수익을 증대시키고 폐열을 난방에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일본은 임업을 살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산림바이오매스에 주목한다. 일본 정부도 재생에너지 지원 제도를 손보고 소규모 분산형 발전설비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가 하면 미이용임지잔재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산림자원 연구자인 코이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은 연중 증발량보다 강수량이 많은 나라로 나무가 성장하기 매우 좋은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자라는 바이오매스를 활용하는 일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지역의 임업을 살리고 사라져가는 시골마을을 지켜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승재 ㈜나무와에너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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