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후회되고, 사람 남기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3 16: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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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형 울산시의원(후반기 행정자치위원장)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리더의 자리는 앞이 아니라 곁이라고 말하는 의원이 있다. 바로 제8대 울산시의회 김미형 의원이다. 후반기 행정자치위원장을 맡아 주민들의 구석구석을 챙기겠다는 김미형 의원. 김 의원은 작은 의리도 소중히 여기며 덜 후회가 되고 사람을 남기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한다. 갈등과 대립으로 반목하는 위원회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위원이 있기에 위원장이 있다고말하는 김미형 의원이다. 대학생 때부터 치열한 노동자의 현장과 삶을 함께 해온 김미형 의원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다.


Q. 현재 제8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행정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시의원을 해야 되겠다’라는 동기가 있었다면 무엇인지?

200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울산 역사상 최초로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당선됐다. 아직도 그날의 벅찬 감정이 생생하다. 당선증을 받으면서 그 감격과 떨림, 그리고 기대감 속에 첫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시절을 보내면서 치열한 노동자의 현장과 삶을 보고 함께 동지가를 부르며 세상의 진정한 정의를 배워나갔다. 특히 1990년 골리앗 투쟁이 있었을 때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동자들, 그리고 울산대 쪽에서는 내가 총학생회 대외협력국장으로 함께 싸워나갔다. 당시 경찰에 내 얼굴이 알려져 있다 보니 윗 선배들이 항상 내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돌아가곤 했다. 그렇게 동구에서 자리 잡게 됐고 동구 현대해고자복직실천협의회 간사로 일하면서 1993년에 평민당 소속의 한 정치인을 만나 정치를 배우게 됐다.

Q. 사회적경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유가 있나.

당시 동구에서 고물상 협동조합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못 쓰는 TV를 갖다 주고 500원, 1000원씩 받아서 생활하셨는데 컨테이너 박스에 머물면서 사무국장을 했다. 1년에 세 번 쉬었나. 건강도 챙기지 못하며 일했던 거 같다. 어르신들이 각종 물건을 갖고 오시면 우리가 다른 곳보다 금액을 좀 더 쳐줬다. 항상 냉장고에는 시원한 야쿠르트가 있어 그 분들에게 대접해드리곤 했다. 그러다보니 우리 쪽 소문이 많이 나서 울산 각 지역에서 몰려오더라.
 

가장 환멸을 느낀 것이 그 분들이 인간대접을 못 받는 것이었다. 어르신들은 새벽 4시, 또 잠이 안 올 때는 밤 12시나 1시 넘어서도 돌아다니며 옷이나 파지 등 전봇대 주변에 쌓아놓은 물건들을 가져와 생계를 이어가시는데 따뜻하게 대해주지는 못할망정 가져온 물건들을 돈도 제대로 안 쳐주는 고물상들이 많았다. 그 분들이 물건을 가져오시니까 고물상도 유지가 되는 건데 최소한 인격은 존중해줘야 했지 않았나 생각했다. 쓰지 못하는 폐지를 수집하고 그것을 팔아 생활을 이어가는 분들을 보면서 내 인생의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Q. 사회적경제에 관한 조례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항상 쓰고 먹어야 하기에 생활용품(파지)이나 헌옷은 계속 나오게 된다. 헌 옷은 아프리카에 수출도 한다고 한다.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이나 일을 하게 되면 1%의 행복을 줌으로 해서 소외된 계층이 덜 소외되고 또 고독사도 적을 수 있다고 본다. 사회적경제는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고 함께 행복하게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후반기에도 이 부분에 사활을 걸 것이다. 파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 야광 조끼라도 드리려고 조례를 만들려다 보니 전수조사가 하나도 안 돼 있었다. 처음으로 관계 공무원에 얘기해서 울산광역시 재활용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기도 했다. 알아보니 다른 의원님이 파지 수집하시는 어르신들 지원하는 것과 관련 조례 만든 게 있는데 그걸 발의하는 걸로 집행부와 얘기가 돼있다.

Q. 얼마 전 서울에 견학을 다녀온 걸로 알고 있다. 서울의 사회적경제는 어땠나?

서울은 박원순 전 시장이 계신 10년 전부터 굉장히 활성화돼 있었다. 김영배 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구갑)이 구청장 시절 때 성북구 쪽도 발전이 많이 돼 있었다. 몇 년 동안 가보지 못했다가 이번에 갔는데 너무 놀랐다. 혁신센터라고 해서 은평구 쪽 굉장히 넓은 땅에 사회적경제 관련해서 협동조합 파트가 있고 마을기업 파트가 있고 사회적기업 파트가 각각 있었다. 또한 우리처럼 견학온 분들에게 일정기간 주거할 수 있는 숙박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곳도 있다. 협동조합과 관련해 20년 동안 강의만 하러 다니는 분도 있고 서울을 기록하는 기록원도 있었다.

Q. 최근 변화에 대해 말해준다면?

전국대비 서울의 협동조합 설립추이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설립추세가 완만해지면서 기존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협업과 관리가 강화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서울의 경우 2018년에 일반협동조합이 총 3138개로 월 평균 26개가 설립됐는데 그 중 사회적협동조합은 331개로 월 평균 6개가 설립됐다. 일반협동조합의 설립은 2013년 최고를 기록한 이후 증가율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반면, 사회적협동조합은 일반협동조합의 증가율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사회적협동조합의 설립 유인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현행 협동조합기본법상 영리로 구분되는 일반협동조합의 경우 공공시장 진입의 어려움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Q. 울산의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언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앞으로 의정활동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우선적으로는 시장판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 잘 아시다시피 보통 주부들이 물품 구매를 많이 한다. 어떤 장애인작업장에는 주부들이 직접 참기름을 만드는 곳도 있다. 또 명함에 암각화를 넣어서 만든다든가, 지역의 특산물인 생선을 판매한다든지 이러한 곳들의 구매를 새마을금고에서 해마다 여는 주부대학과 연계해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의정활동에 임하는 각오는 상반기 2년의 경험을 토대로 남은 후반기에는 민주당 송철호 시장의 시정 성공과 앞으로 있을 대선과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이 행정자치위원장 자리가 참 귀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거짓되게 하고 싶지 않고 후회가 덜 남도록 하고 싶다. 뒤돌아섰을 때 그때 이거 조금 더 할 걸, 그때 이걸 비울 걸이라는 생각이 덜 들게끔. 그러려면 무엇보다 사람 남기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낮추고 겸손하고 소통하면서 역량은 강화하고, 항상 나보다는 상대를 먼저 생각할 줄 아는 그런 관계로 일을 풀어나가면 사람이 남더라. 이런 노하우들은 오랜 사회경험을 해서 얻은 것들이다. 앞으로 하루하루가 역사며 그 역사의 당당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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