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로 판로 잃은 친환경급식 농가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5 16: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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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구·군과 협력해 농가지원 추진

울산시, 피해 농가 도우려 딸기 판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학교 친환경무상급식에 납품하려던 지역 친환경 재배 농가들이 판매처 확보 애로, 가격하락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친환경급식지원센터를 통해 공급되는 식재료는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으로 그 중 저장성이 떨어지는 엽채류인 대파, 상추, 양배추와 과채류인 딸기 등의 품목에 대해 농가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울산시는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 2월초와 3월초 두 차례에 걸쳐 기업체,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딸기 976kg(1250만 원) 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울산시 농축산과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코로나블루란 신종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다들 힘든데, 울산의 친환경 농가들은 영세하고 그나마 학교급식에 판매처를 두고 있었지만 개학 연기로 학교급식이 중단됨에 따라 농가들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시민들도 친환경 농수산물에 관심을 갖고 소비에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구, 친환경 농가 지원 나서

로컬푸드 매장 급식재료 코너

교육청, ·군에 꾸러미 판매

 

울산시 북구친환경급식지원센터는 저장성이 떨어지는 엽채류 소비 대책으로 지난 19일부터 울산농수산물유통센터(진장동 하나로마트) 안 로컬푸드 매장에 학교급식 식재료 판매 코너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북구친환경급식지원센터는 지난 19일부터 울산농수산물유통센터(진장동 하나로마트) 안 로컬푸드 매장에 학교급식 식재료 판매 코너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김선유 기자

 

북구센터는 시··구 소속 직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청과 협의해 25일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는 기존의 친환경급식에 들어가던 농수산물 중 10개 품목을 세트로 기획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꾸러미에 들어가는 10개 품목은 방울토마토, 달걀, 목이버섯, 양배추, 상추, , 단배추, 대파, 고사리, 건다시마 등이다. 센터는 500세트를 목표로 했으나 각 기관의 반응이 좋아 590세트를 제작했고, 25일 중구, 동구, 울주군을 시작으로 26일 교육청, 시청 27일 북구 순서로 배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환경급식에 달걀을 납품하는 박정구 현아농장 대표는 친환경 농수산물을 재배하는 생산자들은 당연히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해야 할 것이고 또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과 인식개선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개학연기로 학교급식이 중단돼 보급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구친환경급식지원센터에서 농산물 꾸러미 판매를 통해 소비를 해주겠다는 소식에 너무 반갑고 고맙다고 말했다.

 

▲ 박정구 현아농장대표는 3월 24일 오후 1시경 북구친환경급식지원센터에서 '꾸러미'로 들어갈 달걀을 납품하고 있다.                                                                                                                                                 ⓒ김선유 기자

 

센터 관계자는 친환경 농산물 재배를 힘들어 하는 농가는 협약재배를 통해 납품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고 각 학교 급식소의 노동력을 줄여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더 노력할 수 있도록 센터 안에 농산물 전처리시설도 운영하고 있다로컬푸드 판매와 꾸러미 판매를 통해 지역 친환경급식 참여 농가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고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학생들에게 건강한 친환경무상급식을 제공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구, 지원단가 올려 농가 지원

 

지난해 3월부터 친환경급식을 운영하는 남구친환경급식지원센터는 중구지역을 같이 관리하고 있고, 북구와 마찬가지로 유치원과 초··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개학연기로 중단된 3월분 급식에 대해서는 지원단가를 상향조정하고 급식일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원단가가 올라가면 3월에 진행하지 못한 사업비가 소멸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농가의 손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대책으로는 3월 한 달 동안 취소된 친환경급식예산 32000만 원을 남구에 있는 학교에 지원해 울산지역 친환경급식 참여 농가의 농산물을 4월부터 12월 중에 구매하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주군은 지난해까지 각 학교 재량으로 지역에 상관없이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군청 관리 하에 울산지역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급식을 시행한다. 당초 개학시기인 3월부터 농수산물을 받는 것이 맞지만, 울주군은 첫 시행 시스템에 대한 준비 미흡으로 지역 친환경급식 참여 농가들에게 4월 발주를 공지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울주군 두북농협의 쌀이 농관원 검사에 통과해 작년부터 남구친환경급식지원센터에 들어가고 있고, 울주군에도 4월부터 친환경급식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친환경 학교급식 42억 원 투입

 

친환경급식 예산은 울산시와 시교육청, ·군청의 예산이 모두 포함된다. 친환경급식 농가로 선정되려면 먼저 울주군 언양에 있는 울산농관원에서 진행하는 각종 테스트를 통과한 뒤 친환경 인증을 받아야 한다. 농산물은 무농약 및 유기농이어야 하고, 수산물은 방사능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가공품은 방부제와 MSG 등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친환경무상급식에 공급할 수 있다.

울산시 유치원, ··고등학교의 무상급식은 울산시교육청이 총괄하며 무상급식도 교육의 일환이라는 취지로 2019년부터 시행됐다. 또 무상급식과 더불어 급식에 친환경 농수산물의 비중을 높이자는 취지로 친환경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하고 우수한 식자재를 공급해 성장기 학생들에게 건강한 심신을 도모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과 안정된 수급에 이바지하기 위한 사업이다.

울산시는 올해 초··고등학교 247개교 1320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우수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하기 위해 시비 21억 원과 구·군비 21억 원 총 4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2019년도까지는 북구, 동구, 남구에서만 운영했고 올해부터는 중구와 울주군에서도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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