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밥상> 모란이 피기를 기다리며…

이영미 식물식평화세상 대표 / 기사승인 : 2022-04-25 0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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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가 지났습니다. 국어사전에는 ‘이십사절기의 하나. 청명(淸明)과 입하(立夏)사이에 들며, 봄비가 내려서 온갖 곡식이 윤택하여진다고 한다. 양력으로는 4월 20일경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밭에 씨앗을 심어서 재배하는 많은 채소의 씨앗을 늦어도 곡우 전에는 뿌리면 좋다고 합니다. 곡우에 비가 내리면 농작물이 잘 자라서 풍년이 들 확률이 높다고도 합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시골 생활을 하고, 텃밭을 일구면서 자연의 변화와 이십사절기의 흐름을 살피게 됩니다. 나무와 풀들이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햇빛과 비를 간절히 기다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많이 가물다가 비가 와서 며칠 뒤에 훌쩍 자란 작물들을 보면 자연의 축복에 저절로 숙연해집니다. 올봄에는 많이 가물었는데 곡우에도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곡우 이튿날 비가 내리긴 했는데 땅을 흠뻑 적실만큼의 비는 아니었습니다.


나무들이 꽃을 피우는 시기를 보며 자연의 변화를 살핍니다. 해마다 4월이면 밥상에 노랑의 축복을 주는 골담초꽃이 작년보다 일주일 이상 늦게 피었습니다. 10여 년째 곡우 무렵에 커다란 붉은 꽃잎을 활짝 펼쳐서 봄의 절정을 느끼게 하던 장독대 곁의 모란이 올해는 아직 꽃망울을 제대로 펼치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똑같은 시기에 꽃이 피고 지는 건 아니지만 예년보다 많이 차이가 날 때는 걱정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상황이라 더 걱정됩니다.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기후위기 상황에 참 고무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울산교육청과 식물식평화세상이 ‘울산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운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울산시교육청과 식물식평화세상은 기후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알리기 위한 상호협력, 채식 이론교육과 실습교육 등 채식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특히 올 연말 개관하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는 채식을 주제로 지구온난화를 막는 방안과 육식(동물식)을 줄이고 채식(식물식)을 실천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먹는 것이 나를 만들고, 세상을 만든다.’는 것, ‘밥이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인지해, 음식으로 나와 세상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꿔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채식이 어렵고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고 채식이 즐겁고 충분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달아서 나와 지구를 같이 살리는 가치로운 선택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란이 피기를 기다리며, 기후위기를 멈출 수 있기를 바라며…


(필자 이영미는 자연식물식 밥상을 통해 개인과 지구의 건강과 평화로운 사회의 실현을 꿈꾸는 식물식평화세상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화밥상>
교육청 협약식에 가기 전 식물식평화세상 사무국장님과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현미밥, 현미귤피가래떡구이, 찐고구마, 씨앗째찐단호박, 꼭지째짭짤이토마토, 삼잎국화, 돌나물, 비건빵을 모신 식물식밥상으로 내 몸과 마음이 충만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영미 식물식평화세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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