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경영체, 완주 산림바이오매스 타운을 가다

진한솔 / 기사승인 : 2019-01-30 16: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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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경영체 현장 탐방

누에 키우던 공장, 완주 로컬에너지센터로

1월 22일, 울산의 그루경영체와 완주의 그루경영체가 한 가지 주제로 만났습니다. 울산 그루경영체 몇 분이 완주로 출발합니다. 완주에 있는 산림바이오매스 시설을 견학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완주에서는 산림바이오매스 시범사업으로 우드칩 보일러를 가동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우드칩을 이용해 사용하는 이 보일러는 다른 보일러들과 다르게 어떤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줄까요?

 


완주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완주군청 뒤쪽에 있는 로컬에너지센터였습니다. 이곳의 견학을 도와주신 분은 나무와에너지의 안병일 선생님이었습니다. 완주 로컬에너지센터는 원래 누에를 키우는 곳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업이 내려앉았고 완주가 이 공간을 살리기 위해 활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에너지를 만드는 자립적인 군을 목표로 하여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여러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농업, 적정기술 등 교육이 이 장소에서 진행됐고 사람들은 스스로 원하는 과목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완주 시민이라면 개인당 내는 교육비용에 할인 혜택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산림목재 사업으로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를 자립하는 마을로서 더 많은 고민을 끌어내 또 다른 협동조합도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부와 고민과 생각의 끝에는 항상 성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는 목재로 난방을 하는 방식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시골에서 사는 분들의 연령층이 낮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난방을 위해 나무를 베어서 활용해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우드칩으로 난방을 할 수 있는 방식을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우드칩을 완주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사들인다고 하지만, 완주는 75%가 산지대이므로 머지않아 난방의 원료가 되는 우드칩을 만들어 사용하고 남은 재는 다시 땅으로 돌아가서 양분이 될 수 있게 만드는 순환구조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우드칩을 활용할 경우에는 버리는 나무 없이 구석구석 남은 나무를 모두 모아서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으니 나무의 입장에서도 매우 경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 외에 이제껏 이곳에서 교육생들과 만든 것들에 대해 소개받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깡통으로 만든 난로나 흙으로 지은 작은 구들(로켓매스히터),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왕겨 단열제와 가정용으로도 쓸 수 있는 콤프레셔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완주 고산자연휴양림 우드칩 보일러

나무와에너지의 이승재 대표님이 우드칩 보일러가 가동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여주면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2013년 완주는 로컬푸드로 성공해 지역 순환의 첫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이후 로컬 에너지를 시작하기 위해 고산자연휴양림에 우드칩 난방방식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우드칩 보일러는 어떻게 가동될까요? 건조창고에 있던 우드칩들은 적절하게 마르고 난 뒤에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한 곳에 모여지게 됩니다. 건조된 나무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자동으로 나무가 운반되면 이곳에서 적정량의 우드칩이 우드칩 보일러에 들어가서 연료로 공급되고 열(불)을 발생합니다. 열이 발생하면 물의 온도가 자츰 올라서 열배관이 이어진 모든 곳으로 따뜻한 물이 전달된다고 합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우드칩 저장고였습니다. 우드칩에 남아있는 수분을 건조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 이 저장고입니다. 나무에 45%의 수분 함수율이 있으면 보일러에 쓰는 것이 적당하지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저장고에서 우드칩의 수분함수율을 35% 이하로 낮추기 위해 건조를 시킨다고 합니다. 이 우드칩들은 제재소에서 나온 짜투리 나무들을 활용해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나무 보일러의 문제는 대부분 연료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나무의 수분함량이 35% 이상이 되면 나무 안에 있는 수분이 얼게 됩니다. 나무 안의 수분이 언 상태로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또는 다른 이물질이 연료와 함께 공급될 때에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굴뚝을 독일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제의 이 굴뚝은 스테인레스로 이중으로 감싸고 있고 그 안에 열이 도망갈 수 없도록 세라믹 울도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 덕인지 우드칩 보일러 화실에서는 섭씨 190도로 불타더라도 굴뚝의 온도는 40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열을 효율 있게 쓰고 화재의 걱정에서 벗어나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보일러 굴뚝은 비나 바람을 막아주는 뚜껑을 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나무보일러는 전기나 기름 보일러에 비해 미세먼지량이 많습니다. 그런 미세먼지가 굴뚝을 통해 나오게 되는데, 뚜껑이 있다면 배출되지 못하고 굴뚝 안으로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렇게 되면 굴뚝 안에서 빠져나가는 연기와 뚜껑 때문에 떨어지는 미세먼지 탓에 보일러가 고장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비가 올 경우에 뚜껑 없는 이 굴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별도의 홈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비가 떨어져도 이 별도의 홈을 통해 비를 따로 빼두기에 비 걱정은 없습니다.

 


열배관을 하기 위해서는 80cm 밑에 땅을 파야합니다. 플라스틱 배관 가격은 미터당 39만원정도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열배관을 할 때에는 배관의 거리를 줄여야만 부담이 줄어듭니다. 이 열배관은 평생 쓸 수 있는 것이 아닌 수명이 정해져 있지만 그 수명 동안 잘만 활용할 수 있다면 에너지에 의존하는 우리들의 생활방식을 손쉽게 뒤집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열배관이 설치된 지상은 열이 머금고 있어서 눈이 내리거나 비가 내려도 땅이 빨리 마른다고 합니다. 단열을 더 하면서 에너지를 보존할 수도 있겠지만, 눈이 자주 내려서 마을 입구가 없어지는 그런 곳이나 눈이 쌓이지 않아야 하는 길에 설치해두면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겠죠.

 


이곳에 설치해둔 난방 시스템은 20세대 가구에 동시에 열전달을 가능케 하는 크기라고 합니다. 다른 연결 시스템도 없으면 안 되지만 이승재 대표님은 ‘축열조’라는 이 시스템을 혁명이라고 부릅니다. 나무를 좋고 적절한 에너지로 사용해 열에너지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로 열을 얻은 이 에너지를 쉽게 빼앗기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 축열조는 10cm 단열이 되어 있고, 85도의 물 온도를 빠르게 떨어트리지 않고 서서히 떨어트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열이 떨어지는 속도가 얼마나 느리냐면, 24시간 동안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곳은 석유가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공부하고 실행하는 곳입니다.


완주시 공무원인 한 선생님도 이 체험관에 설치된 보일러를 아주 똑똑한 보일러라고 소개했습니다. 고장의 원인은 대부분 연료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누구든 보일러를 쉽게 고칠 수 있다는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겨울철 사망률과 집 온도, 관계 밀접

다음 시간에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시마네대학 생물자원과학부 명예교수이신 코이케 코이치로 선생님의 세미나가 진행됐습니다. 교수님은 우리나라 난방 방식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난방의 열이라는 것은 결국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방식이여야 합니다. 히터를 켜서 전기에너지를 더 쓰는 방식은 결국 온난화를 가속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겨울철 사망률과 집 온도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보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방 한 칸에만 전기장판을 깔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이나 다른 방까지도 어느 정도 따뜻함을 유지해주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방 온도가 따뜻한 것보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열이 집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원전을 하나 줄일 만큼 바이오매스를 활용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원전을 대신해 사람들의 기술이 필요해졌고 일자리가 8000개 늘어나면서 기술 있는 사람들을 육성하는 기회까지 생겼습니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언젠가 우리도 이렇게 살 수 있으면 후대에게도 좋은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나무보일러에는 온수 저장 탱크가 있어야 하고 태양열 온수기까지 있게 되면 정말 저렴하게 다른 에너지에 의지하지 않고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먹으며 자라게 됩니다. 이렇게 순환하면서 살아야 하는 과정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울산에서 완주, 그리고 또 완주에서 울산을 오는 과정은 꽤나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완주에서 환경과 서로 순환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의 에너지를 사용해 나무에 불을 붙여 만든 열에너지로 물을 데우고 그 물로 보일러와 씻는 곳에 사용합니다. 열에너지로 만든 나무는 결국 재가 돼서 자연으로 돌아가 양분이 되어 다른 나무를 키워냅니다. 이 구조를 기억해야 합니다. 나무 하나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다 도와주고 난 재조차도 거름이 되어 이 땅에 살아갑니다. 이 순환구조를 잊지 말고 모두가 기억할 수 있을 때 아마 좋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완주의 이 바이오매스 시범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무를 제대로 태우는 법도 모르는 사람들이 무차별하게 이런 것들을 활용하게 된다면 치산녹화로 아름다웠던 우리의 산들이 망가지게 되고 말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가 좋다고 따라하는 것이 아닌, 이 행동이 지구에게 또는 다음 세대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항상 보안하고 더 좋은 것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유익하게 사용하는 대부분 원료의 원천은 나무입니다. 나무를 사랑하지 않게 되면 우리는 이 소중한 원료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한솔 그루경영체 조선업태양열교육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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