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로 주민참여 이끄는 전남 신안군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0 00:00:21
  • -
  • +
  • 인쇄
게임체인저 해상풍력

해상풍력 신(新)대동여지도(2)

“완전히 가슴 뛰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초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 해상풍력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해상풍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남긴 말이다. 재생에너지원 중에서도 ‘게임체인저’로 불리며 떠오르고 있는 해상풍력은 1GW당 3.5미터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한다고 한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 세계는 탄소 저감 측면에서 효과가 뛰어난 해상풍력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기치 아래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신안 해상풍력 투자협약식에서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출처: 청와대 트위터

전남 블루 이코노미의 중심, 신안 해상풍력

바닷바람을 향한 우리나라의 힘찬 도전을 함께할 해상풍력 신(新)대동여지도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은 바로 전라남도 신안군이다. 신안 해상풍력 사업은 4.1GW의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8.2GW 조성을 목표로 하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신안군은 임자도에서 우이도에 걸쳐 신안 북쪽 앞바다 70여km 해상에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기 1025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인근 목포신항만 등에 100만㎡ 규모의 풍력발전기 생산‧조립 단지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450여 개의 연관 기업을 발굴‧육성해 국내 최고의 해상풍력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총 48조50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신안 해상풍력 사업은 전남의 미래발전 비전인 ‘블루 이코노미’의 핵심 사업이다. 이 중 민간투자는 약 47조6000억 원이며, 나머지 9000억 원은 정부가 투자한다. 정부의 역할은 투자 여건 조성과 제도적 지원이며, 한전을 포함한 SK E&S, 한화건설 등의 개발사와 두산중공업,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현대스틸산업, 휴먼컴퍼지트 등의 제조업체들이 손을 잡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 사업을 통해 상시 일자리 4000개를 포함, 11만7000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안 해상풍력 산업단지 배치도 일부. 출처: 전라남도
해상풍력 사업의 주안점, 주민상생

이번 사업을 위해 신안군은 무엇보다도 주민수용성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2018년 9월에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를 통해 주민들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설립 시 지분에 투자할 수 있고, 연간 3000억 원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해 해상풍력 건립과 관련해 주민 참여를 활성화하는 조례를 제정해, 주민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탄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신안군은 이미 안좌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이익공유를 실천하고 있다. 주민들로서는 마치 ‘재생에너지 연금’을 수령하는 것과 같다.

 

한편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북도는 최근 ‘호남 초광역권 에너지경제공동체(RE300)’ 구축 계획을 선언하고, 2050년까지 지역 내 필요한 전력량의 3배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확보한 재생에너지를 호남에서 소비하고, 남는 에너지는 다른 지역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계획의 핵심은 신안 해상풍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대학교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안 해상풍력은 자그마치 93조6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7조8000억 원 상당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은 우리나라 탄소중립 달성 계획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며, 해상풍력의 성공 여부는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달려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안 해상풍력의 출발이 매우 순조롭다. 기후위기 대응과 주민 이익공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신안 해상풍력 프로젝트. 지역경제 활성화에서 더 나아가 서남권 경제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신안 해상풍력의 발걸음이 기대된다.

 

▲ 신안 해상풍력 사례 발표하는 박우량 신안군수. 출처: 신안군 홈페이지

이종호 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종호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