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소3동 주민자치회 슬로건은 함께 꿈꾸고 함께 만드는 것”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6 16: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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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삼 농소3동 주민자치회장. 오윤미 주무관. 정신조 주민자치회 사무국장. (왼쪽부터)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올해로 8년째를 맞이한 농소3동 주민자치회는 2013년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행정안전부에서 주민자치회로 선정됐는데 당시 농소3동은 울산에서 삼산동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동네였다고 한다. 또한 젊은 층 인구도 많아 젊음의 도시라고도 불렸던 농소3동. 농소3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있는 주민자치센터로 올라가보니 아늑한 분위기와 함께 벽에 걸린 갤러리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작품들은 모두 주민자치회에서 직접 꾸며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주민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많음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함께 꿈꾸고 함께 만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울산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농소3동 주민자치회를 찾아 그동안 해왔던 사업들, 그리고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들어봤다.  


Q. 농소3동 주민자치회를 소개한다면?

장용삼 농소3동 주민자치회장(이하 장)=농소3동 주민자치회는 울산에서 가장 먼저 출범한 주민자치회다. 2013년에 출범했는데 2017년부터 3대째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민자치회 역사가 깊다보니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혀있고 울산 뿐 아니라 다른 시나 군에서도 견학하러 많이 온다. 특히 2015년에는 ‘레코드 TALK(톡)2’라는 마을미디어 프로그램이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주민자치회 회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라디오 팟캐스트 제작, 라디오 운영에 필요한 콘텐츠 수집 및 제작방법, 라디오 진행 등에 관한 교육도 실시했는데 팟캐스트를 통해 마을의 여러 소식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남 함양군 하미앙 와인밸리에서 마을자치협동조합과 지역기반 정책연계 창업지원 공모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5월에는 농소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소통·공감 갤러리 개소식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또 북구종합사회복지관 ‘미싱유’ 홈패션 봉사단 일원으로 활동 중인 주민자치위원이 함께 제작하고 농소3동 주민자치회가 후원해서 코로나19 취약계층에 수제 면마스크 300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Q. 농소3동 주민자치회에서 하는 사업들을 소개해 달라.

장=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주민을 대상으로 우리 동네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내 고장 문화탐방’, 문화센터 공연, 청소년 공연, 전시‧체험‧홍보부스 운영, 먹거리 판매 등 쇠부리 문화거리에서 진행하는 ‘어울림한마당 축제’가 있다. 또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된 노인들에게 문화공연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수강생 재능기부’,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행복교실을 마련해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어르신 행복교실’, 주민을 대상으로 벼룩시장 판매자 모집 및 프리마켓 판매자를 모집해 장터를 진행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벼룩시장&프리마켓’ 등이 있다. 

 

▲ 농소3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주민자치위원들이 직접 만든 갤러리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기암 기자

 

Q. 코로나19 때문에 사업에 차질이 있었던 부분이 있다면?

장=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사업이나 행사에 차질이 많다. 상반기에 할 수 있는 사업들로는 내 고장 문화탐방, 어울림 한마당 축제, 벼룩시장 등 지속사업들이 있었다. 또 경로당과 요양병원 기부행사와 같은 봉사활동도 해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전부 연기돼 버렸다. 어울림 한마당 축제는 북구에서는 큰 축제고 쇠부리 축제도 원래 5월에 진행할 예정이었다가 한 차례 연기하고 9월 이후 진행예정인데 이 또한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올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도 지금 예산은 내려와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사업여부에 차질이 생겼다. 단, 내년 사업 예산편성을 위해 주민총회는 한다. 총회는 보통 인구의 0.3%정도인 120명 정도가 모여야 하는데 코로나로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 그래서 대면으로는 50명 정도만 모이기로 하고 나머지 인원은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Q. 주민자치회가 활성화되기 위해 제언한다면?

장=주민자치회는 원래 심의·의결기관인데 이 일이 봉사정신이 없으면 힘들다. 주민자치회에서는 여러 사업들, 행사 등 할 일이 많은데 그 일들을 회장과 간사가 다 할 수는 없다. 사무국이 있고 주축이 돼서 모든 사업과 행사를 진행해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자기시간 할애하면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사업의 계획과 평가실행까지 해야 한다. 결국 봉사나 다름없는 것이다. 공식적인 사무국 회의 말고도 비공식 회의도 많기 때문에 내 직장이 아닌 이상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은 어렵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주민자치회가 활성화되려면 예산과 인력이 좀 더 보충돼야 한다. 시대가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주민자치회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전국에서 잘 되는 자치회는 주민세 일부도 자치회로 지원해 자생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주민이 예산사업 제안, 심사, 투표 등 과정에 참여해 예산을 결정하는 국민참여예산제도도 마찬가지로 구청에서 모든 일들을 구석구석 볼 수가 없으니 각 동에 참여예산위원을 둬서 그 분들이 무슨 사업을 할 것인지 논의하고 활동해서 주민편의를 위해 일하는 것이지 않는가. 이런 부분도 주민자치회와 연계할 필요성이 있다. 자치회의 자생력이 키워진다면 점점 정착되고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농소3동 주민자치회에서 진행한 순금산 생태 자연 체험. ⓒ이기암 기자


Q. 2019년 1월에 농소3동으로 발령받아 오게됐는데 주민자치회 업무가 어떤가? 

 

오윤미 주무관(이하 오)=2019년 1월에 발령 받아서 농소3동으로 왔다. 전에 있던 동에서의 주민자치위원회와 지금 농소3동의 주민자치회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기존 주민자치위원회는 심의와 의결은 하지만 사업을 직접 시행하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보니 행정적 지원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하지만 주민자치회의 경우 행정의 역할은 자치회에서 요구하는 부분만 지원해주면 된다. 그만큼 행정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일이 많지 않다. 여기 보면 알겠지만 센터에 여러 갤러리 작품들이 벽에 걸려있는데 이게 다 주민자치회에서 해 놓은 거다. 직접 이렇게 꾸며놓은 거다. 주민들은 이 공간을 사랑방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주민자치회는 주민자치위원회의 권한을 좀 더 확대해 주민의 생활현장과 관련된 기능을 직접 결정하고 수행함으로써 생활자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Q.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자치회의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오=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는 동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직접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주민자치회는 실질적 공동체 생활자치 실현을 위한 주민자치업무, 지방자치단체의 위탁업무 등도 담당하면서 한층 권한과 지위가 강화됐다. 주민자치회에서 말하는 주민자치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필요한 사업들을 직접 발굴해 기획 단계부터 사업실행까지 주민들이 함께 직접 발로 뛰는 것이며 주민들이 다함께 꿈꾸는 것을 다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이런 이유에서 농소3동 주민총회 슬로건이 ‘함께 꿈꾸고 함께 만들다’인 것이다.

 

▲ 농소3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의‘벼룩시장 & 프리마켓’ 행사 모습. ⓒ이기암 기자


Q. 농소3동 주민자치회의 역사가 울산에서는 꽤 깊다. 여기저기서 벤치마킹한다고 하는데?

오=주민자치조례가 바뀌고 행안부에서도 주민서비스가 개편되면서 주민자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기에 주민자치만 전담하는 인력이 동마다 1명씩 확보됐다. 전담인력이 1명 따로 있고 나는 총무 담당자로 주민자치업무 뿐 아니라 우리 동의 전반적인 행사를 맡고 있다. 농소3동 자치회의 경우 6년이 넘는 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혀져 있고 자생력도 갖췄다고 보면 된다. 농소1동의 경우는 이제 막 자치회로 전환하는 과정이기에 우리에게 이것저것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 울산의 다른 동 뿐 아니라 다른 도시와 군에서도 벤치마킹하러 오는데 충북 청주에서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견학하고 간 적이 있었다. 자치센터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 많이 물어보고 또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지, 역사가 깊은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활용하는지 물어본다.

Q. 주민자치회 업무를 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오=동에서 주민자치 업무를 맡은지 6년 정도 되는데 주민자치 업무를 접했던 초기인 주민자치위원회로 운영될 때만 해도 행정 의존적인 면이 많았다. 주관 회의나 행사도 단순한 참석에만 그칠 때도 많고 수동적으로 임하는 위원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다보니 위원들도 주인의식이 자리 잡아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스스로 발굴하고 기획, 실행까지 이르는 모습을 봤다. 초기에는 주민들의 소통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민관협치가 자리 잡고 주민자치의 뿌리가 내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람도 느끼고 그동안의 노력이 쓸모없는 시행착오가 아니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예를 들자면 마을 축제를 준비할 때 이전 같으면 동에서 축제 준비를 할 테니 ‘위원님들이 이런 부분 도와주세요’라고 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젠 입장이 바뀌어 위원님들이 ‘우리 이렇게 축제를 할 텐데 동에서 이런 부분 좀 도와주세요’라고 한다. 그런 변화들이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고 앞으로 행정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해 보게 됐다. 그 동네 주민만큼 마을에 대한 전문가는 없다. 행정의 역할은 이런 분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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