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에서 민주시민교육으로”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1-30 16: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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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 송율선 사무국장
▲ 송율선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아이들 교육에 왜 부모교육이 필요한지 직접 몸으로 체험했다. 조합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아이가 부모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

 

아이들을 교육함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중요하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지 알기란 쉽지 않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며 커나간다. 아이들에게 비쳐지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의 정체성과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젠 아이들 교육뿐 아니라 부모교육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송율선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 사무국장을 만났다.

Q. 부모교육협동조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부모교육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그런 자발적 교육모임과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협력하는 삶의 양식으로 지역 공동체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교육, 홍보, 여타 지원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생태, 평화, 평등, 협력의 가치를 추구하는 개인들과 시민사회단체들, 특히 교육단체들과 연대해 사회 전체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들었으면 하는 강좌를 연 8회 꾸준히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역량 있는 강사들을 찾아내고 단체들에게 연결해주는 역할도 중요한 활동이다. 2019년에 부모교육협동조합 안에 민주시민교육센터를 두고 활동가들부터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키우고 열린민주시민강좌도 기획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Q.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은 2013년 더불어숲, 참교육학부모회, 품&페다고지가 공동으로 ‘더불어숲 부모학교’를 열어 총 64명이 수강하면서 첫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6월 더불어숲 부모학교 평가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부모교육을 위해 ‘부모교육협동조합’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5차례의 준비모임을 가진 뒤 7월 20일 18개 단체의 후원으로 “ADHD를 묻다”라는 주제로 제1회 강연을 열게 됐다. 이어 2013년 연말 창립 준비를 위한 모임과 공감대 형성을 마치고 2014년 4월 초 협동조합 수리 인가를 받았다. 울산부모교육협동조합의 모체는 ‘부모학교’로 2014년에 먹거리, 책읽기, 장애인 부모가 말하는 더불어 사는 삶 등 다양한 사회적 화두로 울산과 인접 울주군까지 프로그램을 가동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됐고, 이후 꾸준한 대중강연을 열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쭉 이어오고 있다.

Q. 부모교육협동조합 활동은 어떻게 하게 됐나?

처음 울산으로 오게 된 때가 2000년대 초반이었다. 처음에는 아이들 친환경식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활동을 하게 됐고, 첫 활동하던 곳이 아이쿱생협이었다. 그렇게 아이들 부모의 입장으로 활동하다가 점점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장애인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말로만 듣고, 매체로만 접하다가 직접 현장에 부딪혀보니 무엇이 문제이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끼게 됐다. 또 아이들 교육 문제는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부모교육도 동반돼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부모교육 강연을 많이 준비하게 됐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강연을 부모들에게 많이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처럼 처음엔 하나의 관심 때문에 시작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걸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런 활동들은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내가 성장해 나가는 데도 큰 힘이 되고, 결국 가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Q.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데 요즘 관심 갖는 분야가 있다면?

‘민주시민교육’이라고 있는데 교육부가 최근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민주시민교육’의 목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나가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인종 다양성으로 인해 야기되는 갈등을 극복하고 사회통합을 유지하기 위해 민주시민교육을 펼치고 있고, 영국은 각종 청소년 문제를 해소하고,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한다. 이처럼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부모들이 아이들과 관련된 문제부터 시작해 우리 울산이 가지고 있는 각종 사회 문제(탈핵, 장애인 인권, 미세먼지나 악취 등)들을 다뤄보고 고민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

Q. 울산의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변에 조금만 둘러봐도 자신의 아이와도 연관성이 있는 문제들을 의논하고 그 문제들에 대해 직접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들이 많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오로지 공부만 강요하는 현 사회에서 그로 인한 낮은 자존감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잘못된 길로 빠질 수도 있고, 심하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사회적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이젠 이런 문제들을 아이 혼자 해결하도록 방치하기보다는 부모가 같이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야 하는 시대다.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때론 동반성장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전반적인 부분들을 공유하는 곳이 부모교육협동조합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같이 해나간다면 나 자신 뿐 아니라 아이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가정의 화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활동하면서 애로사항과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재정적인 어려움은 활동하는 데 큰 제약이 된다. 우리 일이 말 그대로 부모교육이기에 부모들에게 좋은 강연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지만 재정적인 여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강사님들이 다른 곳보다 우리 조합에는 좀 더 저렴하게 강연료를 책정해주시기에 부담은 덜하지만 장소 대여비 등 그밖에 들어가는 비용들은 무시하지 못한다. 부모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이 후원을 조금씩이라도 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작년에는 강연 장소를 전부 유료로 이용했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도 필요하다. 장소가 먼저 확보돼야 그 후 강연 일정 등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장소 협조는 매우 중요하다. 또 한 가지, 실제 이런 활동들을 할 수 있는 인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함께해주길 바란다. 부모교육은 아이들 교육에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는 가정, 그리고 이 사회를 지탱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시민들이 부모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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