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가장 많은 향토자료 보유한 향토사도서관 김진곤 관장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1-30 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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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곤 울산향토사도서관장 ⓒ이동고 기자


울산지역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향토자료를 찾아봐야 한다. 울산은 산업화, 근대화의 물결이 휘몰아쳐 울산에 대한 과거 향토사를 기록하는 일은 늘 뒷전이었다. 하지만 향토사를 연구하고 2만여 권에 이르는 귀한 울산향토자료를 모으는 일을 꾸준히 해온 김진곤 관장이 있어 다행이다.

1. 울산이 고향인가? 어디서 나고 자랐나?
2.
태어나고 자란 곳이 남구 개운포성 근처다. 자라면서 놀던 곳이 개운포성 근처였고 성안에서 살다가 성 바깥으로 나와 살았다. 동네 어른들도 설명해주는 분이 없었고 그 문화유적이 무엇인지 몰랐다. 선수마을에서 26살까지 살았으니 과거 근처 마을 모습은 아주 생생하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것이 나중에 향토사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이 된 것 같다.

2. 향토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성암동에는 ‘동밖’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는 ‘동문밖’을 줄여 부르는 지명이다. ‘수구넘’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는 수구(水口), 즉 물구멍이라는 뜻일 수도 있지만 ‘서구(西口)’, 즉 서문으로 볼 수 있다. 또 ‘부문안개’라는 지명이 있는데 개운포성 북문 안쪽의 골짜기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나무나각단’이라는 지명도 있는데 ‘남문 앞에 있는 조그만 마을’을 말하는 것이었다. 개운포성의 문지(門址) 주위에는 성문을 알려주는 지명들이 남아 있어 꽤 흥미롭다.
이런 관심으로부터 울산 남구지명사를 공동집필하게 되면서 성암동, 무거동을 조사했고 2000년대 초기부터 원고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해마다 ‘울주문화원’이나 ‘남구향토지’에 조사 자료를 두 편 정도를 싣고 있다. 내가 살았던 마을 이름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지금까지 온 것 같다.

3. 어떻게 향토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나?

용연초등학교는 울산이 공업단지로 조성되기 시작한 1962년에 시작됐고 공해가 너무 심해 폐교됐다가 조금 나아지면서 다시 문을 열었다. 용연초등학교 50년사 작업을 하면서 편집위원장을 맡아 했는데, 용연초등학교 50년사가 바로 울산 50년 공업화로 인한 공해, 환경 역사와 비슷했다. 문수산은 사람 구경하러 간다 할 정도로 울산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중요한 산이다. 하지만 문수산 골짜기에 무슨 문화와 역사가 있는지를 잘 모르고 있어서 원영미 선생과 공저로 문수산에 대한 책을 엮었다. 울산 최초의 사찬 기록으로 보는 학성지도 한글로 풀어쓴 책자를 내도록 독려도 해서 번역본이 나왔다. 향토사 집필을 하다 보니 과거 향토자료에 관심을 두고 모으게 되었고, 집필을 통해 새로운 향토자료를 만들면 더 보유량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되더라.

4.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책자는 어느 정도인가?

대략 2만 여권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중복본을 빼더라도 1만7000권 정도는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것은 한자로 기록한 문집 등 한적본을 아직 빈약하게 소장하고 있는 점이다. 상북면 거리에 생존해 있는 분이 한적본을 많이 가진 것을 확인한 적이 있어 앞으로도 보완을 할 희망을 가지고 있다.

5. 최근에 발견한 최초의 상북면지로 여겨지는 ‘헌남지’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싶다.

향토자료라는 것이 누가 보면 보물이지만 몰라보면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헌남지는 향토사 조사과정에서 찾았다. 사실은 한 권이 아니라 두 권이다. 한 권은 발간 당시 원본이고 또 한 권은 정오표가 있고 줄을 그어 수정한 책이다. 두 권이 다르기에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 헌남지를 발간한 김지환 선생은 당시 언양, 상북의 현판이나 비문을 많이 쓴 문장가이자 서예가였다. 석남계곡에 대해 쓴 글에 “옥 같은 맑은 물이 여름 피서객들 귀가를 더디게 한다”라는 구절이 있어 당시 풍경과 마음이 느껴진다.

6. 앞으로 향토사도서관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도서관이 있는 곳이 약사동제방유적지 근처다. 유적지와 연계해 특히 마을답사나 주민들을 모시고 마을답사를 다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 하나는 울산 향토사 중 공단 조성으로 인한 원주민들 이주사를 주로 연구했는데 앞으로는 시민들이 울산에 들어와 살았던 유입사를 연구하고 싶다. 아마도 이주사와 유입사를 모두 연구하면 울산의 정체성이 더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기업들이 ??회사 30년사, ??회사 50년사 등을 많이 발행한 바 있다. 이 책 앞 부분에 대개 입주하기 전의 옛 사진이 실려 있다. 이를 한 데 모아서 사진전을 열어 고도성장의 그늘에 가려졌던 이주민들 애환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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