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선진 교통공동체”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3 16: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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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하나교통 김성재 이사.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하나교통은 주식회사 형태이지만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모든 직원이 주주가 돼 노사상생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하나교통 대표를 포함한 운영진이 2020년 2월에 바뀌었다. 작년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져 직원들이 힘들어지자 회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석과 연말에 각각 1차,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하나교통 김성재 이사는 “택시업계의 발전과 노사상생을 위해서 운영공유제 형태의 회사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Q1. (주)하나교통은 어떤 회사인가?
1979년 10월에 한일운수라는 이름으로 택시회사가 설립됐다. 이후 2004년 회사가 분리돼 하나교통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현재 회사는 북구 대안동에 있고 총 80대의 택시가 운영되고 있다.  

 

Q2. 하나교통은 특별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던데?
하나교통은 80명의 운전기사가 자본을 투자해서 공동운영하는 근로자 자주관리형 주식회사다. 본인이 영업을 통해 얻은 이익과 더불어 회사에서 이익이 발생했을 때 배당을 받고 있다. 하나교통도 다른 회사처럼 예전에는 1인 사업주 체제로 운영됐지만, 지분을 정리해 80명의 직원이 각각 회사의 80분의 1의 지분을 갖게 됐다. 이를 통해 회사의 공동운영자금을 납입하고 나머지 수익금은 직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사업주의 선이익을 보장하는 사납금 제도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박계동 전 의원이 만들고 한국택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쿱 택시(Coop Taxi)와 비슷한 형태다. 하지만 하나교통은 협동조합법에 따른 택시회사가 아니고 상법에 따른 주식회사다. 주식회사 형태이지만 운영방식만 협동조합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하나교통이 주주제로 바뀌게 된 것은 택시산업의 영업 환경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수익이 적어 일을 그만두는 택시기사들이 많아졌다. 사업주 입장에서도 일할 사람이 없으면 자기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그만큼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사업주는 직원들에게 지분을 나눠 이익을 더 창출할 수 있도록 공동운영을 제안했다. 주주제로 전환되면 직원들이 회사에 내야 하는 운송수입급(사납금)도 줄어들고 개인택시를 구입 운영하려면 차량 구입 등에 큰돈이 들어가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어 제안을 환영했다. 이렇듯 하나교통의 주주제 전환은 사업주와 직원 모두의 상생을 위한 결정이었다.
초창기에는 여느 택시회사들과 다르게 변형된 모델이다 보니 다른 회사들의 공격을 많이 받았다. 직원 주주제 운영은 불법이라며 고소도 당해 싸워왔고 마침내 2016년 대법원에서 ‘하나교통은 정상적인 주식회사 형태이면서 자본의 분할을 통한 새로운 노사상생 운영모델로 불법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에는 하나교통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해 바꿔나가고 있는 택시회사들도 여럿 생겼다.  

 

Q3. 주주제로 전환되면서 좋아진 점은?
가장 큰 것은 ‘이 회사가 내 회사다’라는 ‘주인의식’이다. 차량 관리를 할 때도 직원으로 있을 때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관리하게 되고 과격한 난폭운전, 차량 파손 및 고장, 공회전 등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특히 절약과 주인의식이 높아지면서 수익도 증대했다.  

 

Q4. 교통 환경 증진을 위해 업무 외에 하고 있는 사회활동은?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 택시 운영에 바쁘다 보니 교통봉사에 직접 나서기는 힘들지만 직원들은 개별적으로 지역의 교통봉사단체에 가입해 울산 교통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거나 좋은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적지만 복지단체나 기관에 정기적인 금전적 후원도 하고 있다. 일부 기사들은 북구청의 ‘1388 안심택시 지원단’으로 활동하며 위기 청소년을 발견하면 북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연계하고 청소년 탈선 예방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Q5. 코로나19 때문에 작년 한 해 피해가 심했나?
작년 2월 이후로 1년 평균 매출이 20% 이상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컸던 달에는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12월의 경우에는 송년회 등으로 가장 바쁘고 매출이 큰 달이지만 전년대비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 하나교통의 경우에는 회사에 조금이라도 수익이 발생하면 직원들에게 최대한 돌려주는 이익 공유제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총 80대의 택시 중 74대가 운행되고 있어 90% 이상의 운행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회사의 경우에는 심각한 곳은 50%의 택시만 운행되는 곳도 있다. 이처럼 하나교통은 조건이 괜찮은 회사인데도 직원들이 회사에 운송수입금(사납금)을 납입하고 나면 1만 원~ 2만 원 정도만 남거나 수익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Q6. 이번에 하나교통에서 자체적으로 직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결정했는데, 그 내용은?
현장의 기사들이 고통을 호소했고 회사에서는 데이터를 통해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개인택시의 경우에는 원가를 뺀 나머지 금액은 모두 자신의 수익으로 돌아가지만 법인택시의 경우에는 원가에 더해서 운영비용까지 회사에 납입하고 나서야 수익이 발생한다. 하나교통은 자체적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년 추석 때 특별상여금 형태로 택시 한 대당 1차 재난지원금으로 사내 운영자금 20만 원, 상조기금 10만 원 등 총 30만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택시회사의 수익 구조에서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연말에는 기사가 회사에 납입해야 하는 운송수입금을 납입하는 일수를 줄여 부담을 덜어줬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회사에서 최소한의 유보금만 남겨놓고 1인당 직접 지원 60만 원과 근무 일수를 줄인 간접적인 지원까지 약 90만 원을 지원했다. 이번 2차 재난지원금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는 울산에서는 최초이고 전국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Q7. 녹색교통 전환을 위해 울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울산에서는 많은 인원을 동시에 태우고 정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다양하게 확보돼야 한다. 녹색교통을 위해서는 도심에서의 자가용 이용률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울산시에서 ‘트램’을 추진하고 있는데 호계-남창, 방어진-언양 등 십자축의 교통축을 구축하고 또 내부에서 순환되는 트램 궤도만 구축된다면 울산 내 교통 혼잡률이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과거 방식으로 운영하는 택시 사주가 기사들을 모집해서 기사들에게 운송수입금을 받는 시스템은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다. 노사상생 모델로 바꿔 나가야 미래가 있다.
울산의 경우에는 4년째 택시요금이 동결된 상태다. 낮은 택시요금은 손님을 안전하고 친절하게 모시고 싶어도 적정한 수익을 낼 수가 없는 구조적 문제를 발생시킨다. 고객을 태우고 내리기가 바쁘고 택시는 빨리 움직여야 수입이 창출되기 때문에 선진국의 고급화된 운송전략을 도입하기에는 요금체계를 고치지 않고는 힘들다. 택시요금을 현실화하거나 대중교통으로 인정해 시내버스처럼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하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준다면 서비스의 질은 향상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루하루 생계에 급급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잘하라는 것은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와 닿지 않는다. 녹색교통 실현을 위해선 영업용차량 구입에 대한 지원금을 높여 업체들이 수소차, 전기차 등을 더 많이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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