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이용과 전환기술교육-철수, 나무와 놀다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5 15: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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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공동기획
울주형 그린뉴딜 일자리 모델 2,4분과 통합워크숍
▲기념 촬영하는 워크숍 참석자들. ©김선유 기자

 

그린과 뉴딜의 상생, 숲의 회복력

 

21일 오후 2시 울주군청 문수홀에서 ‘목재이용과 전환기술교육-철수, 나무와 놀다’를 주제로 울주형 그린뉴딜 일자리 모델 2,4분과 통합워크숍이 열렸다. 이날 워크숍은 노사발전재단이 주최하고 울주군과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했다. 올해 2년째 진행하는 노사발전재단의 울주군 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사업은 1분과(산림경영), 2분과(목재이용), 3분과(생태관광), 4분과(전환교육)로 나눠 사업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김종관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서는 나무 베기를 범죄시하는 국민 의식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발전재단 울주군 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사업 연구진 PM을 맡고 있는 한상진 울산대 교수(사회학과)는 “노사상생형 일자리에서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확대돼야 할 이 시점에서 강조돼야 할 것은 ‘대-중-소기업 상생’과 ‘노-사-민-정 상생’의 두 차원”이라며 “울산 양대 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4분과의 제조업 퇴직자 전환기술교육 계획과 2분과의 탄소중립을 위한 목재이용 계획이 구체적으로 공유, 결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린과 뉴딜의 상생, 자연과 사회의 상생, 시장가치와 사회적, 생태적 가치의 결합과 더불어 팬데믹 시대 생태적, 경제적 회복력과 산림이 갖는 심리적, 정서적 회복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리 산림 입목축적 9억㎥ 시대

목재이용, 목재문화 두 바퀴로

 

김종원 목재문화진흥회장은 “산림녹화에서 산림복지로 곧바로 이행하면서 제대로 된 산림경영과 목재이용을 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목재문화도 발전할 수 없었다”며 “울주형 그린뉴딜 일자리 모델이 목재산업에 산림복지와 목재문화를 아우르는 선례가 되고 성공리에 매듭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총 입목축적량은 9억2500만㎥이고 연간 벌채량은 600만㎥ 남짓으로 감소 추세다. 김 회장은 산림경영을 통해 목재이용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제재, 파렛트, 에너지용 우드칩, 미이용 임지잔재 에너지화, 퇴비화 등을 목재산업 전략으로 제시했다. 

 

시장구조도 단일구조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던 과거 구조에서 유기적 분산형 순환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활용도에 따른 주생산물 구성과 의존도를 분산시킨 원가 구성, 고정 거래선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하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산을 예로 들어 인삼 재배 농가에 지주목을 공급하는 사업의 경우 금산군과 협업해 일정 규모의 물량을 고정 거래하게 되면 목재 공급자에게 더 나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소활재 공급가를 낮출 수 있고, 충분히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경제와 협업해 분산형 원가 맞춤식 공급을 통해 가격을 안정화하는 전략이다.

 

목재산업에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소유하고 싶은 생활 속의 목재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목재산업도 활성화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산림경영이 없으면 목재산업도 없고 목재산업 없는 목재문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 “산림경영을 새롭게 시작해 경제림을 조성하고 목재이용과 산림복지가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울주군청 문수홀에서 노사발전재단이 주최하고 울주군과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한 워크숍이 ‘목재이용과 전환기술교육’을 주제로 열렸다. ©김선유 기자

 

 

나무를 디자인하다

 

김범관 울산대 교수(건축학과)는 ‘나무를 디자인하다’는 주제로 발표했다. 나무 디자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고가 브랜드 스피커, 자동차, 요트의 마감재에 어김없이 나무가 쓰이고, 나무 디자인 의자와 장난감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종이 포장재를 활용한 고양이 상자와 책꽂이, 탁상 선반이나 나무 소재를 덧댄 컴퓨터 키보드, 집성 나무 도마도 인기다. 재활용 종이와 대나무, 사탕수수 섬유를 활용한 종이 재료도 디자인을 입혀 신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목조건축은 철이나 알루미늄보다 화재에 강하고 철근과 콘크리트 건축자재보다 내진성능이 뛰어나고 안전하다. 철재(H빔)보다 1.8배 강한 구조용집성판(CLT)를 사용한 고층 대형 목조건축물이 세계 곳곳에 지어지고 있다. 캐나다 리치몬드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목재지붕 빙상경기장 ‘리치몬드 오벌’을 지었다. 세계 최초의 9층짜리 목재빌딩 영국 런던의 슈타트하우스와 스페인의 메트로폴파라솔, 캐나다 벤쿠버의 18층 기숙사도 세웠다. 스웨덴 스톡홀름 42층, 오스트리아 빈 84m, 미국 시카고 80층 목조빌딩도 건축할 계획이다.

 

임업과 목재산업, 목조건축과 디자인의 선순환 사례로 김범관 교수는 일본 구마모토현과 미야자키현 사례를 들었다. 구마모토현은 2016년 지진으로 재해를 당한 17만8000동의 주택 복구를 위해 지진에 강하고 지역산 목재를 사용한 구마모토형 부흥주택을 건설했다. 공공건축물의 목조화와 목질화도 추진했다. 미야자키현 럼버미야자키협동조합은 베스트프리컷 설비를 이용해 프리컷 부재를 공급하고 있다. 미야자키 목재이용연구센터는 지역산 삼나무의 효율적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2001년 미야자키현이 설립했다. 관리동, 재료실험동, 구조실험동, 가공실험동이 갖춰져 있다.

 

지역산 소경재를 활용해 건축을 디자인하는 영국왕립건축학교의 숲속 후크파크 사례와 양산 아리주진, 구수리 중목 건축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울산의 세계적 비철금속 기술 소재와 나무를 결합해 건축외장재를 개발하는 등 울산에 특화된 나무 디자인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비부머 붙잡을 일자리 전략

 

이정민 생태산촌 사무처장은 ‘퇴직자 전환교육기관 설립 추진을 위한 협력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울산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16만6290명, 울산 총인구의 14.5%를 차지한다. 연간 2만1888명이 퇴직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베이비부머 전입자는 8518명인데 전출자는 1만1779명이다. 노후준비를 보면 공적연금 가입자수는 6만2957명으로 울산 전체 베이비부머의 37.9%에 지나지 않는다. 이정민 처장은 “은퇴 이후 울산을 떠날 것으로 우려되는 베이비부머와 에코세대를 잡아둘 일자리 전략이 필요하다”며 산림일자리 전환교육센터 설립과 민간주도형 지역산림경영기반 일자리사업 모델을 기본전략으로 제안했다. 

 

산림일자리 전환교육센터는 목재가공, 산림서비스, 목조건축, 목재인테리어, 임산물재배, 귀산촌 교육 등 산림일자리 전환교육과 산재노동자, 사회적 참사 희생자와 가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 산림일자리 체험, 임산물 체험과 산림환경 교육을 하게 된다. 이 처장은 “울산 울주의 그린뉴딜 일자리 모델에 참여하는 거버넌스는 전국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면서 “스펙트럼을 넓혀 더 많은 내용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 필요”

 

김재인 한국노총 울산본부 노동사회정책본부장은 “퇴직 이후 기존 산업에서 생계형 일자리를 찾기는 어렵다”며 “산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나오려면 산림일자리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수요 조사와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세진 산림일자리발전소 울산북구 그루매니저는 북구 동해남부선 폐선로 부지에 목재문화체험장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은·퇴직자와 취업준비생이 접근성 좋은 목재문화체험장에서 나무를 매개로 새로운 사회관계를 맺어가고 일자리와 연계시켜가자는 주문이다.

 

이상옥 울산시의원(환경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울산에 목공소가 공공 3곳, 사설 30여 곳 등이 있고 점점 늘고 있다면서 목재문화체험장을 빨리 조성하고, 지역목재이용촉진을위한 조례 제정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범관 교수는 “모델을 다듬고 구체화시킬 수 있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중추적 주체를 빨리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사무처장은 목재문화체험장에 대해 하드웨어보다 휴면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먼저 확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새롬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이제 사업 방향을 더 명확하게 설정하고, 시와 군, 기업과 사회적경제를 아우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을 누가 할 것인지 구체적 논의가 필요한 단계에 와 있다”면서 “일자리를 모델화하고 상생협약과 추진단 구성, 상생형 지역일자리 신청까지 로드맵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원 회장은 “산에 미래를 심어야 한다”며 “기존 임업 일자리와 새로운 생태 일자리를 접목시켜 은퇴직자를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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