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게 문화, 교육의 기회를 넓혀나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3 15:29:08
  • -
  • +
  • 인쇄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기획
▲ 이대광 울산지체장애인협회 남구지회 부지회장은 DVD 상영 수업을 통해 장애인 친구들이 실생활에서 부닥치는 문제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한다고 한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지난 4월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는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발대식을 열었다. 센터는 2016년부터 만50세 이상 퇴직 전문인들이 지식과 경력을 활용해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단체 등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올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퇴직 전문인은 모두 126명으로 이들은 전문인력이 필요한 북구와 중구, 울주군 지역의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법인, 단체, 사회적협동조합 등에서 연말까지 지역 역사 해설, 곤충 체험, 상담 멘토링, 행정 지원, 문화예술, 장난감 수리, 유기견 케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전문인력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여러 기업 중에서 장애인들이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자신이 가진 강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으며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재를 키우는 곳, 상개장애인보호작업장이 있다. 이곳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장애인이 아닌 내가 되는 기업’의 이념을 추구함으로써 장애인들에게 일하는 행복을 파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에서 장애인들의 복지향상 및 교육, 문화사업에 사회공헌활동을 2년째 이어가고 있는 (사)울산지체장애인협회 남구지회 이대광 부지회장을 만났다.

Q.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는지?

회사 근무 중 산업재해로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그래서 산재판정을 받게 됐고, 재활하면서 좋은 일이 없을까 하다가 장애인 쪽에 관심을 갖게 됐다. (나도 장애인이니까) 그런데 난 자연과학을 전공해 장애인이지만 사회복지 분야에 지식이 많지 않았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영산대학교에서 사회복지사 과정을 마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얻었다. 이때부터 장애인의 복지에 대해서 점차 폭넓게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울산광역시 지체장애인협회 남구지회에 몸담게 됐으며 지금은 부지회장을 맡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사)울산지체장애인협회에서 2년째 이사도 맡고 있다.

Q. 상개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장애인의 복지에 대해 점차 발을 넓혀가던 중 이곳(상개장애인보호작업장) 원장님과도 알게 돼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게 됐다. 이곳엔 장애인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것이 무얼까 생각하다가 작년부터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여기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울산 남부도서관과 협의해서 '찾아가는 장애인 영화상영'이란 이름으로 남부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교육적 가치가 있는 내용이 담긴 DVD를 빌려와 이곳 친구들과 같이 상영하며 수업을 하는 것이다. 장애인 친구들과 DVD를 같이 보며, 실제 생활에서 장애인들이 부닥치는 문제들에 대해 같이 고민하면서 장애인들이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각각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를 전체적으로 토론하는 수업이다. 이곳에는 발달장애, 지적장애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일상생활에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째 목표고, 그 후 일상생활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두 번째 활동은 이곳도 하나의 작업장이다 보니 안전교육도 해야 한다. 안전교육지도사 자격증이 있어서 한 달에 한 번씩은 날짜를 정해 화재예방, 교통안전교육, 혹한기 대응교육 및 소방체험교육 등의 내용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또 매월 안전교육의 주제는 어떤 내용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서로 의논해 결정한다.

Q.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바라는 점, 그리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분들이면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사회공헌활동 범위가 한정적이어서 홍보활동이 아직도 미비한 것 같고, 활동 지원 금액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난 번 사회공헌활동 교육을 받을 때보니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더라. 이제는 이 사업이 많이 알려졌고, 사람들이 참여하는 범위도 차츰 넓어지는 것 같다. 전에는 베이비부머들 중 정년퇴임한 세대들 위주로 시행됐다면, 요즘에는 노인정 같은 곳을 단체로 방문하는 ‘동아리식’으로 움직이는 젊은 분들이 늘어나는 거 같다. 또한 이제는 단순히 교통비나 식대 같은 금액만 지원해주는 것보다는 자체 세미나 같은 것도 한 번씩 열어서 우수사례 등을 공유하면, 사회공헌활동하는 분들이 큰 도움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회사에서 일하다가 나이 들어 정년퇴임하는 분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하려고 하면 전혀 정보가 없어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망설이게 되고, 그래서 아예 사회공헌활동 자체를 단념하는 분들도 있고, 특히 장애인 중 경증장애인 분들도 충분히 봉사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데 정보가 부족해서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분들이 많다. 이렇게 아까운 인력들을 우리 지역시회에서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애인체육관에서 5년째 배식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곳도 봉사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Q. 상개장애인보호작업장의 친구들을 소개한다면?

인사를 잘하고 예의바른 여천공주로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개장애인보호작업장 마스코트 이효진 씨는 장애인연극단에 단원으로도 참여하고, 장애인 뮤지컬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예술제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자기권리 주장대회에 참여해 많은 상을 받았다. 걷는 걸 좋아하고, 수영으로 날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더욱 멋진 곡을 연주하기 위해 매일 2시간정도 피아노 연습을 하는 중이라고 한다. 손이 빠르고 일을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한 황선희 씨 역시 자기권리 주장대회에 나가 ‘선희의 기도’라는 글로 글짓기부문 장려상을 받았다. 상을 받고나서 플래카드도 걸었다고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지적장애인 권리선언’도 낭독했다. 선희 씨는 남들 앞에서 선서하는 자신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고 한다. 또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편지를 쓰고, 편지를 쓰면 맘이 편해진다고 한다. 선희 씨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고 한다.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기암 기자

오늘의 울산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