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핵쓰레기장 추가건설 찬반 북구 주민투표 시작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7 15: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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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현대차 노조 261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
6월 1~2일 전자투표, 6월 5~6일 본투표 실시

▲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추가건설 찬반 울산북구 주민투표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주민투표 형식과 관리에 관한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추가건설 찬반 울산북구 주민투표관리위원회는 5월 28일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6월 1~2일 온라인투표, 6월 5~6일 본투표를 실시한다.

 

사전투표는 2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261개 투표소와 28~2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울산지부, 화섬노조울산본부 소속 사업장 16개 투표소에서 실시한다.  

 

6월 1일과 2일에는 주민투표 동의 서명을 통해 정보제공에 동의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자투표를 한다. 이어 6월 5일과 6일은 울산북구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34개 투표소에서 본투표를 실시한다.

 

주민투표관리위원회는 투표 참여자의 신분증을 확인한 후 ‘개인정보제공 동의 서명’을 받고 투표용지를 배부한다고 밝혔다.

주민투표관리위원회, 중복투표 방지 시스템 구축

투표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와 전자투표, 본투표의 중복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중복자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개인정보제공은 이 프로그램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중복투표 방지 프로그램은 전자투표 시스템 전문업체인 ‘오투웹스’를 선정해 투표 시스템을 완비했다. 오투웹스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검증된 암호화 보안 시스템을 사용한다.  

 

본투표는 투표소마다 컴퓨터 2대씩을 비치하고, 중복투표를 방지할 예정이다.

 

투표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 전자투표, 본투표 세 번으로 나눠 투표를 진행하는 이유가 민간주도 주민투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관리위원회는 본투표 34개 투표소를 운영하는 데에만 한 투표소당 선거관리위원·사무원이 11명씩 4회에 걸쳐 교대하므로 연인원 1496명(5일 오전팀과 오후팀, 6일 오전팀과 오후팀)이 투입되며, 사전투표에는 277개 투표구에 554명의 선거관리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개표 인원과 현장지원팀, 투표소 설치, 서명작업에 연인원 900명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민투표관리위원회는 이처럼 인력과 예산을 모두 민간이 준비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세 번의 형식을 통해 주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관리위원회는 4월 30일 주민투표 실시를 공고한 이후 5월 11일 주민투표 실시 구역 공고, 5월 19일 본투표와 사전투표 투표소 명칭과 소재지 공고, 5월 25일 투표용지 모형을 공고했다.

 

공고 내용은 관리위원회 온라인 페이지(https://vote-ulsanbukgu.tistory.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관리위원회는 울산북구 전역에 주민투표 실시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공보물을 통해 주민투표 실시를 유권자에게 알렸다. 

 

정기호 주민투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주민투표 실시를 공고한 후, 북구 주민들은 투표에 꼭 참여하고 싶다며 투표소 위치를 확인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며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민투표인 만큼 울산북구 주민들이 투표소 위치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 주민투표 투표소를 알리는 등 공익과 주민의 알권리를 위해 힘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개인 식별 및 중복 투표 방지를 위해 투표소에서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연락처)를 제공해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반드시 개인 마스크를 착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투표소에서 비닐장갑을 제공하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가급적 개인장갑을 지참해 줄 것”을 강조했다.

주민투표울산운동본부, 주민투표 선전전 박차

월성핵쓰레기장반대주민투표울산운동본부는 15일 오후 1시 북구의 전현직 단체장과 의원들이 참여해 주민투표를 위한 탈핵도보순례를 진행했다.

 

도보순례단은 북구 주요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주민투표를 알리는 발언과 선전전을 하며 월성핵발전소 앞까지 행진했다.  

 

5월 17일 주민투표울산운동본부와 금속노조울산지부 등은 월성핵쓰레기장 추가건설 반대 시민 걷기대회를 했다. 걷기대회에는 북구주민과 울산시민을 포함해 3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북구청 광장에서 출발해 상안동 홈플러스까지 약 7km를 행진했다.  

 

황승연 금속노조울산지부 부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핵폐기장 문제는 조합원과 가족의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노동계도 주민투표에 적극 참여해 핵폐기물 시설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은정 주민투표울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매일 주민과 만나 서명을 받으면서 핵폐기물 존재를 알려나가고 있다”며 “북구주민 유권자 17만여 명 가운데 6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성공적인 주민투표를 성사시키자”고 호소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네 개 그룹으로 나눠 도로를 행진했다. 이들은 “월성핵폐기물 저장시설은 북구와 7~20km 밖에 안 떨어져 있다”며 북구 주민도 당사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북구 주민들에게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대회에는 노옥희 울산시교육감과 울산시의회 윤덕권, 손종학, 김선미 의원 등도 참여했다. 또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월성원전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 탈핵법률가모임 등 다른 지역에서도 걷기대회에 함께했다.

주민투표울산운동본부, 20일 기준 3만1900여 명의 서명 확보

주민투표울산운동본부는 북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민투표 동의서명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투표울산운동본부는 5월 20일 기준 3만1900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아침 7시부터 출퇴근 시간에 주민투표를 알리는 선전전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명작업과 선전전에는 울산 북구 주민들은 물론, 현대자동차 노동자,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북구 소재 사업장 등의 노동자들도 동참하고 있다.

전국에서 울산 북구 주민투표 지지성명 이어져

전국에서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추가건설 찬반 울산북구 주민투표를 지지하는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 등이 잇달아 진행되고 있다.

 

울산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런 활동이 울산에서 조직하거나 요청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행동이며, 전국 연대의 행동에 힘입어 주민투표를 보다 더 성공적으로 성사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13일 그리스도인연대는 “핵발전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곳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인데도 그 피해는 지금껏 지역 주민들이 감당해왔다”며 “산자부는 다시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다시 핵발전소 소재 지역에 떠넘기고, 지역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스도인연대는 “정부는 최종처분을 위한 장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거나, 핵폐기물이 수십, 수백, 수천 대에 걸쳐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 위험이라는 사실을 소상히 설명하지도 않았다”며 “현재 상황 유지에 급급해 이뤄지는 재검토위원회는 즉각 중단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전국 탈핵활동 연대체인 ‘탈핵시민행동’은 5월 20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주민투표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탈핵시민행동은 “문재인 정부는 월성 핵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고 증설 시도를 중단하라”며 “민의를 외면한 채 졸속으로 추진하는 사용후핵연료 증설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5대 종단으로 구성된 종교환경회의(기독교환경운동연대, 원불교환경연대, 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는 21일 서울 명동성당 입구에서 '월성원전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 추가건설찬반 울산북구주민투표관리위원회가 실시하는 주민투표 지지성명'을 발표하고, 서울길 탈핵순례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종교환경회의 김선명 상임대표는 “월성핵발전소는 대형 수조에 보관하는 사용후핵연료가 이미 1991년부터 포화돼 육상보관을 시작했고, 육상보관 창고마저 자리가 모자라자 초대형 증설계획을 세워 주민들이 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 북구 주민투표는 국민 안전보다 경주시 세수 감소를 더 걱정하는 지자체에 고준위 핵쓰레기장이나 다름없는 맥스터 증설을 강 건너 불 보듯 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며 주민투표 지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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