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환경운동연합, 동천강 하수관로 유실위험 지적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1 15: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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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모래채취로 상류 하천바닥 유실 가속화 후유증
▲ 동천강 바닥에 묻혀 있어야 할 하수관로가 물 위에 드러나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울산저널]김선유 기자=울산환경운동연합은 7월 18일 시례천에서 동천강을 가로질러 하수관로 본선으로 연결되는 지선 하수관로가 ‘공중부양’돼 있다며 이는 동천강 준설공사 당시 예상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최소한 지하 1m 이상 깊이로 매설돼 있어야 할 하수관로가 공중에 떠 있다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지난 17일 현장 확인 결과 멀리서 봤을 때는 하수관로가 마치 작은 물막이 보처럼 보였는데 내려가서 직접 살펴보니 하수관로 아래쪽까지 깊이 유실돼 강물이 하수관로 구조물 밑으로 흐르면서 하천바닥 유실을 가속화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장마철이어서 큰 홍수가 진다면 공중에 떠 있는 하수관로가 유실될 위험이 크고, 하수관로가 유실되면 관로를 따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야 할 각종 오수가 동천강으로 흘러들게 된다”며 동천강과 태화강의 수질오염을 우려했다. 

 

환경연합은 북구청 담당자에게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례천에서 동천강을 가로지르는 하수관로가 언제 유실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올해 초에 발령받은 담당자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해 긴급 복구공사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상범 사무처장은 “하수관로가 유실된 기간 내내 하수가 그대로 흘러나가 동천강을 오염시킨 것이 확인 된 것”이라고 규탄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작년 11월 26일부터 올해 초까지 울산시에서 발주한 동천강 준설공사의 문제점으로 하천 모래를 지나치게 많이 파낸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환경연합의 지적에 대해 울산시 관계부서도 문제점을 시인하고 시공업체로 하여금 모래를 많이 파낸 부분은 원상회복시키고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했다.  

▲ 하수관로가 공중부양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울산환경운동 연합.

그러나 지금 하수관로가 하상 위로 드러난 것은 동천강 준설작업을 하면서 하류 쪽의 하천 높이가 지나치게 낮아짐으로써 상류 쪽 하천의 유실이 가속화 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상범 사무처장은 “하천의 유실이 하수관로가 드러난 시례천 합수지점 상류의 송정보 하단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는 송정보 하단의 기초와 주변 제방까지 허물어질 정도로 유실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북구청이 준설작업을 하면서도 하천의 서쪽 바닥만 깊게 파여 나가는 것에 대한 대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하천바닥이 파여 나가서 하수관로가 드러난 것이 아니라 지형적으로나 구조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북구청 관계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만약 북구청 담당자의 주장이 맞다면 하수관로를 매설하는 기본설계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무처장은 “어떠한 경우라도 하수관로의 맨홀이 아닌 관로 몸체를 하천바닥보다 높게 시공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하수관로가 공중부양된 현상의 원인은 애당초 하수관로 매설 깊이를 잘못 설계했거나, 하천바닥이 너무 깊이 파여 나간 상태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하천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동천강의 현 상태는 울산시의 치수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일을 계기로 치수와 하수관리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파악해 책임을 추궁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구청 건설과 하수담당 박명환 계장은 “6월 중순에 땅속에 철근과 파일을 박아 1단계 공사는 끝냈고 톤마대를 쌓는 작업은 20일부터 시작돼 21일에 끝날 예정”이라며 “2단계 공사는 10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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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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