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중 가장 늦은 만큼 해야 할 일 많겠죠” 박상현 울산시도시재생센터장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7 15: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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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현 센터장은 희망제작소, 서울마을공동체 지원센터에서 일하면서 협치와 공동체 문제를 풀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그를 처음 접한 곳은 울산시도시재생센터 개소식이었다. 머리를 짧게 깎아 외양은 강인해 보였지만 말소리는 부드러웠다. 또 인상 깊게 본 것은 개방성이다. SNS에 자신의 생각을 올리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개방적인 자세는 산적한 울산지역 도시재생 문제를 풀어낼 뚝심의 소유자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1. 센터장이 되고 난 뒤 지역 사람과 어떻게 만나고 있나? 어떻게 지내고 있나?

 
5월부터 근무했기에 아직 많은 사람을 만난 것은 아니고 여러 정보를 듣고 있고 이제 직접 만나려고 한다. 전에 페이스북에 저녁 6시 반 이후에는 센터로 만남을 개방한다고 했을 땐 반응은 많았지만 아직 별로 찾아오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울산 분들이 다들 서로 분위기 보고 있지 않나 싶다. 나도 울산지역이 갖는 특성을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관계하는 공직사회 분위기도 파악하고, 담당 공무원하고도 소통관계 정리 시간도 필요하고. 원래 도시재생센터도 4명이 할당인데 아직 1명이 덜 충원된 상태이기도 하다. 광역시 중에서 가장 늦기도 하지만 도시재생센터 인원도 현재 최저수준이다. 앞으로 점차 보완되리라 본다.

2. 도시재생사업에 있어 지역자치기반은 어떻게 만들어 가나?


서울에 마을공동체사업 처음 할 때 자치사업과 유사했다. 각자 독립적으로 가는 식이었다. 각 단위에서 활동할 사람들이 어느 정도 차고 동 단위로 내려가면서 주민모임, 동아리모임도 있었지만 주민자치모임과는 따로였다. 서울시에서는 정책과 융합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마을계획단’을 모아 ‘찾아가는 주민센터’ 식으로 주민자치회와는 별도로 진행했다. 이런 단계를 거쳐 주민자치시범사업으로 넘어왔다. 기존의 소수를 대표하는 주민자치위원회는 끝나고 전체 동네를 대상으로 주민자치회를 실시했다.
태화동에서 이번에 행안부가 실시한 주민자치 공공서비스 시범사업이 실행되고 있고 부천에서 활동했던 주민자치지원관이 7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지금 주민자치회 회원을 모집한다고 공고가 떠 있을 것이다. 주민자치 교육을 6시간 정도를 받아 50명을 추첨으로 뽑는다. 기존에 주민자치회 했던 사람은 올해는 투표 없이 주민자치위원이 되고 내년부터는 본격 실시된다. 서울시는 올해 90여 개 주민자치회를 만들고 2022년에는 424개 전 동을 대상으로 행안부 공공서비스 사업으로 할 예정이다. 주민자치가 이제 실감할 수 있는 동 단위로 내려오고 있고 이를 정책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3. 타 지역에서 마을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일의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서울에서는 협동조합으로 ‘마을관리단’을 만들어 낡은 집을 수리하는 방식의 사업단이 도시재생에 큰 역할을 했다. 서울 강북구처럼 옛날 집이 많은 동네 같은 경우에 집수리는 일반 업자가 하기에는 공사 타산이 안 나온다. 소소한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라 마을 사람들이 밀착형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이다. 예를 들면 비만 오면 물이 샌다든지, 독거노인의 경우에 형광등을 갈지 못해 밤에 컴컴하게 지내는 노인을 위해 전등을 갈아주는 일 등이었다. 다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울산은 서울지역보다는 주택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 그런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4. 울산이 타 지역하고 아주 다른 특이한 점이 있다면?


울산은 IMF를 제대로 겪지 않은 지역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IMF 당시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기업들이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아 타 지역 사람이 겪은 ‘세상이 크게 변했다는 것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 앞으로 고성장 풍족한 세상은 더 이상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타 지역은 IMF 학습을 통해 겪었지만 울산은 예외지역 같다. 그래서 곧 닥칠 지역경제의 어려움에 대해 감이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공직사회든 울산시민이든 마찬가지인 것 같다. 따라서 도시재생을 바라보는 시각도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5. 지역사회 협치 분위기에 대해 평가한다면?


4차 혁명으로 지금까지 중시했던 일들이 대부분 자동화되고 간소화되게 된다. 하지만 4차 혁명이 대체할 수 없는 분야가 ‘페이스 투 페이스’다. 바로 대면 접촉을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 영역을 말한다. 지금 시민사회든 공직사회든 협치의 경험이 부족하다. 안 해 본 일들은 두려운 것이다. 아직 공직사회와 시민사회의 대화와 소통이 매끄럽지 못하지만 이런 접촉기회를 늘리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민간에 대한 지원사업 서류작업이 힘들기는 하지만 공직과 행정을 이해하는 경험이 쌓이게 된다.


또 전반적으로 울산지역은 찬반만 강하게 부딪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지 못하는 딱딱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상대의 입장, 다양한 관점이 공동체 안에서 소통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쟁에 익숙하고 서로 나누고 협치하는 경험을 갖지 못했다. 앞으로는 얼굴을 맞대고 문제를 풀어가는 영역이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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