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70세 발레리노의 꿈, 정면돌파!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04-06 0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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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평

47세 나이 차의 사제지간이 그려 낼 휴먼드라마

 

70세 초보 발레리노 제자 덕출(박인환). 그리고 스승은 슬럼프에 빠진 23살 청춘 채록(송강). 이 둘이 이끄는 드라마 <나빌레라>가 tvN을 통해 매주 월화 방송을 시작했다. 

 


원작은 웹툰으로 독자들이 매긴 평점이 거의 만점에 가까울 만큼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길 기대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질까는 의문이었다. 그런데 일단 초반은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주인공 캐스팅이 적절했다.

 


덕출은 40년 넘게 우체국에서 우편 배달로 일하며 집안을 지켜온 가장이었다. 하지만 가장 절친했던 친구 교석이 요양원에서 외롭게 지내다 먼저 세상을 떠나며 남긴 한마디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해.” 때문에 발레를 시작한다. 다 큰 자식들과 아내 해남(나문희)에게는 밝히지 못했지만 덕출의 꿈은 어린 시절 포기했던 발레였다. 그리고 그 꿈을 이뤄 줄 스승 채록을 만나게 됐다.


채록은 발레 유망주지만 슬럼프에 빠져있다.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를 하다 19세 나이에 시작한 발레였지만 1년 만에 무용원에 합격할 만큼 재능이 넘쳤다. 하지만 지금은 겁이 날 뿐이다. 게다가 채록이 축구를 그만두며 피해를 입은 악연의 친구까지 등장하며 수렁은 더 깊어졌다. 


발레라는 공통점 하나로 전혀 다른 삶, 아니 삶의 두께와 길이가 세 배나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 하나로 의기투합했다. 어렵게 스승을 수락한 채록은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힌 덕출에게 ‘정면돌파’하자고 제안할 만큼 한마음이 됐다. 과연 이들의 만남은 어떤 곡선을 그리며 나아가게 될까. 

 


이미 원작은 봤던 독자라면 결과를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드라마를 응원하고 기대하는 것은 그 속에 담겨질 이야기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꿈을 꾸고 살지만 그 꿈을 다 이루지 못한 채 살지 않는가. 70세가 돼서 시작한 꿈에 대해 마냥 응원하지 못하는 덕출의 가족들이 보이는 반응 역시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실패나 포기를 경험했던 감정의 크기만큼 누군가의 진심 어린 도전에는 박수를 보낼 때가 있지 않나. 바로 여기 47세 차이가 나는 발레리노 사제가 펼칠 도전 역시 누구보다 진심의 무게에 있어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제일 먼저 응원군이 된 것은 아내 해남이다. 처음에는 부끄럽다면서 발레복을 잘라낼 만큼 반대했지만 남편에게 가하는 큰아들의 핀잔에 맘이 돌아섰다. 

 


그렇게 앞으로 여러 사람이 변화할 것이다. 그 변주의 앙상블이 마지막 무대로 이어질 때까지 이 드라마가 순항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주인공을 맡은 박인환 배우가 쏟아부어야 할 노력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데뷔 이후 첫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맡은 것은 축하받을 일이지만, 발레 연기를 소화하는 것은 노련한 명배우에도 큰 숙제일 것이다. 원작만큼 아니 원작 이상의 좋은 피날레를 보이길 기대해 본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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