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쫓아내고 최종보고회 잘 치르셨나요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7 15: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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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울산방사능방재타운 조성공사 최종보고회를 취재하러 간 기자는 중간에 쫓겨났다. 이 자리에는 M방송국 기자도 함께 있었다. 용역보고회 좌장을 맡은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용역기관 담당자 최종보고가 시작됐다.

 

보고회 현장에는 영상촬영 기자와 두 명의 취재기자가 있었다. 보고회가 끝나자 김 부시장은 “보고회만 공개로 하고 이후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되니 언론사는 나가 달라”고 언급했다. 두 사람의 영상촬영 기자는 곧 자리를 떴지만 본 기자는 취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고 자문위원 한 명이 왜 취재를 막느냐고 항의했다. 또 “용역회사 보고회만 들어서는 이 사업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토론까지 봐야 기사를 쓸 수 있을 테니 취재를 계속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부시장은 “두 사람 소속이 어디냐”고 물었고 두 기자는 답했다. 또 “오늘은 시민토론회가 아니고 용역보고회는 참석자가 사전에 정해져 있다”면서 “참석대상이 아니니 나가달라”고 재차 종용했다. M방송국 기자는 “비공개 회의를 할 것이면 처음부터 비공개로 해야지 왜 진행 중에 비공개로 가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더 이상 토론회가 진행되지 않았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두 기자는 밖으로 나왔다.


시민토론회를 열어 의견수렴을 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시민토론에 나온 이야기를 용역회사는 아전인수격으로 왜곡해서 자기 입맛대로 답변을 달았다.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국내 원자력공학과에 입학생이 줄어드는 등 핵발전소 사업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시점에 울산시가 사업비 50%를 부담하면서까지 울산원자력방재타운을 유치하려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핵산업계 둥지를 울산에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울산시가 소형원자로 연구예산을 매년 5억 원씩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소형모듈형 원자로도 신기술이 아니라 외국에선 오래전부터 잠수함이나 선박에 실용적으로 적용해온 기술에 불과하므로 별 매력이 없다. 핵발전소 해체사업도 과장된 수치놀음에 불과하다고 본보(6월 5일자)에서 밝혔다. 시민들은 핵발전소 최대밀집지역에 안전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한 것인데 울산시는 만들어지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도깨비방망이 같은 울산원자력방재타운을 들고 나왔다.


시민단체의 의견을 왜곡, 무시하려면 왜 시민토론회를 열었나 싶다. 더욱이 기자 취재도 허용하지 않은 밀실행정과 불도저식 강행으로 울산시는 울산원자력방재타운에 뭘 담으려하는 것일까? 시민안전을 목표로 한다면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 의견을 더 수렴하는 것이 당연한데 반대로 가기에 더욱 의심이 가는 것이다. 울산시민의 혈세가 대규모 토건사업에 360억 원이나 들어가는 게 확실한데 시민단체는 물론 시민들의 알권리마저 가로막는 막무가내식 토건공사가 민선 7기 송철호 시장 시대에도 강행될 모양이다. 이 방법밖에 없나 답답할 뿐이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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