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4호기 핵 장전 시험가동 즉각 중단하라”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2-11 15: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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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공동행동 “안전밸브 가스누설 조건부승인 웬 말이냐”
노동당 울산시당 “울산시민들의 골든타임은 이번 주 초가 될 것”
▲ 탈핵공동행동은 11일 시청 앞에서 시민안전 안중없는 신고리4호기 조건부 운영허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지난 1일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를 의결하자 환경단체, 시민단체 등은 이번 운영허가결정이 설 연휴를 앞두고 기습 결정을 한 것이고 이는 전 국민의 안전과 110만 울산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결정이라며, 운영허가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지역 시민사회 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1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밸브 가스누설 조건부승인 웬말이냐, 활성단층 제대로 검증 못하는 부지조사 신고리 4호기 핵 장전과 시험가동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상진 울산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는 “파일럿구동 안전방출밸브는 신고리 4호기 1차와 2차 성능시험 후에도 누설이 확인되는 등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운전절차서까지 변경했지만(가압기 만수위상태 → 가압기 수위감소상태로 변경) 주밸브 누설 근본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원안위는 ‘2022년까지 누설 저감조치 하라’며 조건부 승인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대표는 "가압기 안전방출밸브는 원자로 냉각재계통이 설계압력 이상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을 하며, 완전급수상실 시에도 수동조치로 원자로가 안전정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설비다"며 "신고리4호기 수출형 원자로인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핵발전소 역시 안전방출밸브 누설이 확인됐고, UAE 규제기관은 한수원이 바라카 핵발전소의 안전방출밸브 누설량을 낮추지 못하는 등 격납건물 공극, 윤활유 흘러내림 등의 문제로 운전허가를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효상 정의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지난 10일 포항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활성단층지도조차 제작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작성한 신고리4호기 최종안전성분석보고서에 ‘부지는 활동성 단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돼 있는데 이는 부지 반경 1km이내를 말하는 것”이라며 “신고리4호기는 지진안정성 평가에 있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울산시당도 11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날치기 통과,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향희 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원안위가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를 의결했지만, 아직은 핵연료장전이 마무리되지 않아 울산시민들의 골든타임은 있으며 그 시기는 이번 주 초가 될 것이고, 이제는 울산지역 정치인과 송철호시장, 울산시가 나서서 울산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신고리 4호기는 모두 7차례의 원안위 보고를 거쳤는데, 경주와 포항 지진에 대한 안전성 평가, 가압기 안전 방출 밸브 누설, 화재 방호 안정성, 동일한 모델인 신고리 3호기의 격납건물 공극 등 안정성 문제 등이 누차 지적됐다”며 “하지만 원안위의 조건부 운영 허가 결정에서 알 수 있듯이 지적 사항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단 한 번의 시운전이라도 장전된 핵연료는 그대로 고준위 핵폐기물이 되며, 임시저장시설도 거의 포화상태고 10만년을 보관해야할지 100만년을 보관해야 할지 알 수 없다”며 “문재인정부가 약속한 탈원전 2083년까지 지진이 날지, 부실공사로 사고가 날지 알 수 없고, 사고가 나면 온 국민이 당할 피폭과 재앙은 누가 책임질지 아무 대책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탈핵공동행동은 기자회견 후 시청 본관앞에서 부재중인 송철호 울산시장을 대신해 나온 유희곤 비서실장에게 ‘울산시민 안전을 위한 행동촉구서’를 전달했다. ⓒ이기암 기자

환경연합도 지난 7일 논평을 내고 “문제투성이인 신고리 4호기의 운영허가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원안위의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의결은 가압기안전방출밸브 관련 설계변경 등 누설저감 조치, 화재위험도분석보고서 제출 및 설비보강, 2001년 화재방호기준으로 변경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며 “조건으로 명시한 내용들도 미해결 상태에서 통과된 것도 문제지만, 그동안 단골손님처럼 지적됐던 지진안정성, 다수호기안정성 문제들은 제대로 된 검증이나 해명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환경연합은 “신고리 4호기는 문제투성이 원전이었고, 건설 중에도 케이블위변조 등 원전비리 사태로 케이블 교체, GE사 밸브리콜 부품 교체 설치 등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며 “신고리 3,4호기의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강행한 밀양송전탑 문제로 2명의 주민이 목숨까지 잃었고, 여전히 주민들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고리원전 단지도 신고리 4호기를 포함해 7기로 최대 원전밀집지역이 돼 30km 반경 380만 명의 안전도 더 위협받게 됐다”며 “여기에 추가될 신고리 5,6호기까지 포함하면 부산과 울산은 원전으로부터 안전을 앞으로 60년 이상 계속해서 걱정하며 살아가야 하는 지역이 됐다”고 환경연합은 우려했다.

한편, 2월 1일 결정된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의결은 9인의 원안위 위원 중 단 4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원안위는 △가압기 안전방출밸브 관련 설계변경 등 누설저감 조치를 2차 계획예방정비까지 완료할 것 △다중오동작 분석결과가 반영된 화재위험도 분석보고서를 올해 6월까지 제출하고 이에 대한 원안위의 검토결과에 따라 후속절차를 진행할 것 △최종안정성분석보고서 내용 중 화재방호 인용 기준을 1981년에서 최신버전인 2001년으로 변경할 것을 명시한 조건부 운영허가를 발급했다.

이에 따라 신고리 4호기는 7일부터 일주일동안 핵연료 장전을 마치고 6개월간 시운전에 들어간 후 9월 경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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