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과 1926년 울산, 두 개의 6.10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0 14: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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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성남동 뉴코아아울렛 성남점 앞 인도에 설치된 ‘6월 민주항쟁의 터’ 표지동판에 장태원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 대표, 송철호 울산시장과 노옥희 울산교육감 등이 손을 대고 기념촬영했다. ⓒ이종호 기자

 

▲중구 성남동 옛 울산초등학교 앞에서 1926년 6.10만세운동 현판 제막식이 열렸다. ⓒ이종호 기자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울산 중구 성남동에서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1926년 6.10 만세운동을 기리는 행사가 잇따랐다. 10일 오전 10시 뉴코아아울렛 성남점 앞 인도에서 ‘6월 민주항쟁의 터’ 표지동판 제막식이 열렸다. 이곳은 32년 전 울산 6월 민주항쟁의 ‘격전지’였던 옛 주리원백화점 앞 집회장이었다.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이었던 이상희 6월의울산사람들 공동대표, 장태원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 대표, 김진석 구세군 원로사관, 김상천 목사, 최영준 농민, 김연민 울산대 교수를 비롯해 민주인사들을 무료 변론했던 송철호 울산시장, 노동문제상담소 간사로 활동했던 노옥희 울산교육감, 울산대학생으로 시위를 이끌었던 신성봉 중구의회의장, 최민식 전 울산인권운동연대 대표 등과 황세영 울산시의회의장, 박태완 중구청장, 심규명 변호사, 이준희 한국노총울산지역본부 의장, 박경열 울산민예총 이사장, 문명숙 전교조울산지부장 등이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1987년 6월 울산사회선교협의회 노동상담소장이었던 장태원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 대표는 “당시 구속됐던 우리를 무료 변론했던 변호사는 시장이 됐고, 작업복 차림으로 뛰던 단발머리 처자는 교육감이 됐다”면서 “경제와 민주화를 더 발전시키고 우리 민족이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보수-진보의 대립을 넘어서서 상대방을 인정할 수 있는 시민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촛불혁명의 결과로 지방정권이 교체돼 민선 7기가 출범했지만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절절히 반성하고 시민들의 충고를 귀담아 듣겠다”고 말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이 동판을 만드는 데 32년이 걸렸다”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건강한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 9일 오후 6시 중구 성남동 큐빅광장에서는 6.10민주항쟁 32주년을 기념해 ‘민주와 평화의 노래’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울산민예총 노래분과의 노래공연과 6월의울산사람들 회원들의 시민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6.10민주항쟁32주년울산기념사업위원회는 올해 민주시민 공로상 수상자로 장태원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 대표를 선정하고 시상했다. 

 

10일 오전 10시 40분부터 중구 성남동 옛 울산초등학교 앞에서 1926년 6.10 만세운동 현판 제막식이 열렸다. 1926년 4월 순종이 사망하자 울산에서도 봉도식(추모식)을 치르는 등 일제에 대한 저항이 거셌다. 5월 1일 울산공립보통학교에 주민과 학생 2000여 명이 모여 봉도식을 치렀다. 순종의 장례일인 6월 10일을 맞아 지역의 언론사들은 경찰의 방해를 무릅쓰고 장례식 참배단을 모집해 상경했고, 지역주민과 학생들은 울산공립보통학교, 중구 병영의 학성공립보통학교, 북구 강동 정자강습소, 온양읍 남창 온양공립보통학교 등에서 추모식을 거행했다. 울산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은 추모식 뒤 동맹휴학을 벌였다. 상인들은 애도의 뜻으로 가게 문을 닫는 철시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울산교육청은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이라는 이름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지난 2월 병영초 현판 제막식을 시작으로 5월 시교육청에서 독립운동가 울산교육 옛스승을 선정하고 이번이 세 번째다. 교육청은 8월 북구 울산노동역사관, 10월 동구 보성학교 옛터, 11월 언양초의 이야기까지 담아내는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연구결과 보고회와 기획전시를 열 예정이다. 기념사업에서 담아낸 이야기들은 초등학교 4학년 지역화 교재에 수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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