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삼남읍에서 새로 발굴한 지형 지명 주요 사례

김진곤 울산향토사도서관 관장 / 기사승인 : 2021-04-06 00: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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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울산

이번에 (사)영남알프스천화에서 주관해 삼남읍을 대상으로 <삼남마을 조사 보고서>가 간행됐다. 그중에 150쪽 분량의 옛 지명들이 지도와 함께 기록돼 있다. 이를 지형 지명과 시설물 지명으로 나누고, 이번 호에는 새롭게 조사한 지형 지명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 책 표지. ⓒ김정수 사진작가

 

▲ 지형 지도 ⓒ김정수 사진작가

 

〇 취성천 6거랑: 엉거랑, 짚으내거랑, 뒷거랑, 돌랑거랑, 합수거랑, 산밑거랑


취성천은 금강골에서 발원해 장제마을의 엉거랑을 지나 강당마을의 짚으내거랑으로 흘러간다. 다시 상천마을의 뒷거랑을 거쳐 사자바우 앞에서 앞거랑과 만난다. 이곳에서 돌랑거랑이 시작돼 소가천천을 만난 후 쌍수마을 앞의 합수갱빈에서 작괘천과 합류해 합수거랑이 시작되고 남천 하류의 마지막 지점에서 태화강 본류와 합해진다. 특이하게도 돌랑거랑과 합수거랑을 통칭해 산밑거랑, 산묏거랑이라 한다. 이 중 돌랑거랑을 제외하고 새로 조사된 지명들이다.

〇 부로산 서쪽 산줄기가 덕천고개를 거쳐 신화리 쌍수마을까지 길게 뻗어 내린 ‘진등’


이 등성이는 엄청난 길이로 이어진 지형이라 하여 진등[長嶝)]이라 한다. 또 옛날에 가야군과 대치했던 신라군이 진(陣)을 친 곳이라고 하여 진등(陣嶝)이라고도 해 한자가 다르다.

〇 교동리 수정마을에서 자수정동굴나라를 거쳐 작괘천과 만나는 ‘갓들고개’


자수정동굴나라 서쪽에 갓들의 지형이 남아 있는데, 이 고개는 이 지명에서 유래한다. ‘갓’은 ‘산’의 울산 방언으로 산에 있는 고개라는 단순한 뜻을 담고 있다. 


예전 인근 주민들은 억새 등 땔감을 장만하러 다니고, 불교신자들은 석남사와 간월사에 오갔던 길이었다.

〇 울산 최대 면적의 사찰이 망한 사연 안고 사라져 버린 ‘자라등[鰲嶝]’


취성천의 첫 거랑인 엉거랑 건너편에 있었던 작은 등성이이다. 마치 목을 내민 자라 모양의 등성이라고 하여 일컫는 지명이다. 


이 등성이 건너편 절(현재 가천리사지)에 거지들이 너무 많이 와서 스님들이 자라등의 목 뒤에 구덩이를 파서 숯과 소금으로 뜸을 놓았더니 빈대가 갑자기 들끓어 결국 절이 망했다고 한다.

〇 상천리 상천마을에서 사라진 배미등[蛇嶝]과 살아남은 개구리등[蛙嶝]


배미등은 예로부터 상천마을에 서쪽에서 동쪽으로 뱀처럼 길게 이어진 산등성이였다. 이곳의 바로 앞에 개구리처럼 생긴 개구리등을 집어삼킬 형국이었다. 그런데 1970년대 초 새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상천마을 조성사업으로 지형이 사라졌다. 


개구리등은 다행하게도 그 사업에 제외돼 앞거랑과 뒷거랑 사이에서 사자바우가 지켜주고 있다.

〇 같은 이름이라도 사연은 각각 다른 ‘도둑골’


가천리의 도둑골은 호랑이가 강당마을 남자를 물고 올라간 골짜기이고, 교동리의 그것은 석수사지의 부재를 훔쳐 내려왔다는 유래를 지니고 있다.

〇 안개가 마치 하얀 쟁반이 안장을 들고나는 것 같은 ‘쟁반나들’ 


방기리 상방마을 서쪽에 있는 등성이로 안장맥이라고도 한다. 


느린 안개가 마치 하얀 쟁반이 들고나는 것 같다고 하여 일컫는 지명이다. 이곳의 안개가 그날 사라지면 그날만 비가 오고, 다음 날 지나가면 2~3일 비가 온다고 전해온다.


김진곤 울산향토사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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