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 침체된 울산경제 되살릴까?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2 14: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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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항만 조성 해상풍력 클러스터 가능
한국은 전략적으로 공급사슬에 집중해야
▲ 27일 오후 3시 울산시의회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부유식 해상풍력과 울산형 일자리’를 주제로 워크숍이 열렸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지난 27일 오후 3시 울산시의회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고용노동부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 사업 ‘부유식 해상풍력과 울산형 일자리’ 워크숍이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서 울산시 부유식해상풍력추진단장인 김연민 울산대 교수는 울산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주목하는 이유로 조선해양 사업과 부유식 풍력발전의 유사성을 들었다. 김 교수는 “조선해양산업의 크레인, 야드 등을 부유체 대량생산에 이용하기 쉽고 울산은 해양플랜트 제작 능력과 주변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선해양의 시추선 설계와 시공기술이 있어 향후 부유체의 설계와 시공으로도 전환이 가능하며, 최근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실직한 가운데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숙력된 기술인력을 재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민간주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추진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2018년 11월 민간투자사별 부유식 발전단지 사업계획 발표가 있은 후 시민토론회 및 어업인과 관계기관 간담회 등을 거쳐 2019년 1월 5개 민간투자사 컨소시엄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며 “2019년 6월에는 국내 최초 풍황조사를 위한 부유식 라이다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동경 130도 동쪽에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재추진 △주문, 제작한 풍황계측용 부유식 라이다 설치 △부유체 및 발전기 선정과 단지설계 및 발전사업 허가 취득 등 향후 계획도 설명했다.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은 덴마크 에스비야르 해상풍력 배후항만 사례를 발표했다. 김 보좌관은 “덴마크 에스비야르는 배후항만에서 블레이드는 블레이드끼리, 타워는 타워끼리 적재해서 주문이 들어오면 하나씩 조립한 뒤 배를 타고 나간다”며 “처음에는 부유체를 중심으로 해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울산의 조선해양기술과 접목을 주로 생각했는데. 타워와 나셀, 블레이드도 같이 해서 발전기, 인버터, 변환기, 냉각기 등 모든 연관 산업을 망라해 완전체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특별보좌관은 “울산은 온산공단 등과 연계해서 배후항만을 조성, 활용하면 에스비야르 못지않은 부유식 해상풍력 클러스터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우진 GIG 상무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공급사슬 구축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최 상무는 “해상풍력사업은 개발에서 운영까지 25~30년 이상 소요되며, 모든 과정에서 현지의 인프라, 기술, 인력에 의존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최 상무는 “영국은 전략적으로 터빈 나셀 조립공장을 유치했다”며 “나셀 조립공장 유치 시, 관련된 각종 부품 공급망들이 주변에 형성되고 비용의 대부분이 인건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이 터빈 브랜드 없이 해상풍력의 전 세계 강자로 우뚝 선 이유는 공급사슬에 집중해 부품공급망과 현지 공장을 자국에 만들고 자국 노동자들을 고용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부유식 해상풍력을 하기 위한 조건이 충분히 갖춰졌고, 시장만 만들어지면 해외 유수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허민영 경성대 교수는 조선산업의 구조조정과 고용현황과 관련해 설명했다. 허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조선시장이 붕괴됐는데, 2012~2018년 동안 전 세계 건조능력이 급격히 수축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형조선 수주액 비중이 격감하면서 중소조선의 도산과 폐업, 매각이 최근까지 진행되고 있고, 대형조선도 경영부실과 구조조정으로 2019년 대우조선이 매각되면 건조능력의 추가감축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중소조선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감원된 노동자들은 빅3 해양플랜트와 조선기자재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이어졌고, 대형조선 역시 2015년부터 4년간 10만여 명이 감원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형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책실장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위기가 예상됨에도 정부는 국가의 주요 산업을 사양산업으로 규정해 시장논리에 맡김으로써 중소조선소들의 위기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박종식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은 “2018년 선박발주량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 10년 평균 선박 발주량에는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조선업 위기 이후 한중일 모두 설비와 인력이 대폭 축소됐다”며 “한국은 이미 충분한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한국의 조선 빅3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한국조선업의 건조역량과 고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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