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에 놓인 환경, 건강한 식단 알리기” 환경을 짓는 채식요리 동아리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0 14: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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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 탐방

▲ 권영순 환경을 짓는 채식요리 동아리 대표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환경을 짓는 채식요리 동아리’는 2015년 전국네트워크를 통해 100여 명의 사람이 모여 만든 단체인 채식평화연대의 회원들이 만든 마을씨앗동아리다. 이들은 기후위기와 코로나19 등 환경, 건강, 생명존중의 실천방안 중 하나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에서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채식의 가치를 알리고자 했다. 환경을 짓는 채식요리 동아리 권영순 대표는 2010년 울산환경운동연합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2013년부터 3년 6개월 동안 환경활동가로 활동한 바 있다. 2017년 채식평화연대 회원으로 시작해 2018년부터 현재까지 채식평화연대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 대표는 채식요리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쉽고 다양한 요리를 선보여 더 많은 사람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과 씨앗동아리를 결성했다. 환경을 짓는 채식요리 동아리 회원들은 지금도 채식요리의 대해 연구하고 있고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 2020년 6월 19일 당신의 밥상이 남긴 탄소발자국.


Q1. 동아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2015년 채식평화연대의 존재를 시민단체를 통해서 알게 됐다. 처음에는 채식평화연대의 활동이 완전히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2017년 당시 채식평화연대에서 ‘부탄’ 여행자를 모집하고 있었고 부탄 여행을 계기로 채식평화연대에 회원으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채식’의 중요성도 깨닫게 됐고 깊은 공감을 통해 2018년부터는 채식평화연대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게 됐다. 지난해 울산교육청의 마을교육공동체 공모사업 중 ‘씨앗동아리’ 지원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씨앗동아리 공모사업에 지원하기 위해 채식평화연대 회원들이 모였다.
보통 채식요리에 대해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빔밥, 데친나물, 채소국 등 풀로만 생각한다. 채식은 채소뿐만 아니라 곡식, 과일, 견과류, 콩, 해조류 등 산, 들, 바다에서 나는 모든 식물성 먹을거리를 포함한다. 특히 우리는 건강을 위해 현미밥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백미에는 주로 탄수화물과 약간의 단백질이 들어 있지만 현미밥에는 영양소가 골고루 다 들어있다. 특히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단백질 양이 20% 권장이라면 사실 10%만 섭취해도 우리 몸에는 큰 문제가 없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너무 단백질 신화에 젖어있는 것 같다. 현미에는 8%의 단백질이 들어있고 채소에도 소량이지만 단백질이 들어있다. 현미와 채소 섭취만으로도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고 했을 때 ‘과연 요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에 부딪히게 된다.
우리 단체는 밥상 위에 놓인 환경에 대해 채식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는 채식요리가 어렵지 않고 종류도 다양하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 주기적으로 만나서 채식식단에 대해 연구하고 건강과 환경을 위해 활동하자는 취지로 모임을 시작했다. 씨앗동아리 결성 기준에 동아리 회원 중 교사나 교직에 있는 사람이 꼭 들어가야 했다. 우리 동아리가 처음 만들어질 때 교육청의 교육직 공무원, 가족, 채식평화연대 회원들이 모였다. 하반기에는 교육청 공무원과 가족이 모임에서 빠지고 동구의 화암고등학교 교사가 들어왔다. 현재는 5명의 회원이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2020년 7월 3일 채개장 만들기.


Q2.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는 활동하지 못했다. 우리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활동했고 동아리 회원들을 대상으로 채식에 대해 연구하고 다양한 채식요리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매월 2주로 계획을 세워 활동했다.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많이 생겨 매주 한 번씩 만나서 채식요리 활동, 기후위기와 채식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등의 이론 수업도 진행했다. 현재는 씨앗동아리에서 더 확대해 채식평화연대 회원들과 ‘평화밥상’, ‘기후위기 캠페인’ 등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 2020년 7월 17일 채식김장.


Q3. 채식과 함께 환경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재 기후위기와 팬데믹 시대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4등분해서 나누면 25%가 에너지 생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5%가 농업에서 발생하고, 산업에서 25%, 나머지는 교통 이동수단 등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 비율(IPCC, 201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제공.

농업에서도 축산업이 70~80% 이상 해당된다. 교통 이동수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13~14%인 데 비해 육식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무려 18%나 된다. 전 세계 초원의 절반 이상이 축산을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우리는 이런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

▲ 농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 원인별 비율(IPCC, 201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제공.

육식을 위해 산림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도 잘 모른다. 이런 이유로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을 한다는 것은 환경에 대해 정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채식이 환경과 직결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Q4. 환경을 짓는 채식요리 동아리의 목표는?
우리는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매일 밥을 먹는다.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건강할 수 있고 채식을 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기후위기에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2019년 말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처음 발견되고 2020년 중국 시진핑이 신년사에서 ‘채식’을 강조한 바 있다. 보통의 전염병이 동물과 관련이 있고 육식으로 인한 전염병이지 채식으로 인한 전염병은 들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코로나19의 상황과 거의 흡사한 영화가 2011년에 나온 <컨테이젼>이다. 허구의 이야기로 만든 영화이지만 그 일들이 실제로 벌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숲을 파괴하면서 동물들이 사람이 사는 곳으로 넘어올 수밖에 없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동물과 접촉했을 때 배설물과 피 등을 만지고 깨끗하게 씻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과 악수하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전염병을 옮길 수도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아직 정확하게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전의 사스, 메르스, 광우병, 구제역, 조류독감의 경우에도 동물과 관련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동물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전염병과 관련해 생존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채식’이라고 생각했다. 채식을 통해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 2020년 8월 7일 가지칼집구이 만들기.

   
Q5.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6월 19일에는 ‘밥상 인문학’이라는 프로그램명으로 6명의 회원이 참여해 우리의 밥상이 남긴 탄소발자국에 대한 내용을 공부했다. 이론 공부 후에는 채식도 체험했다. 7월 3일에는 5명의 회원이 참여해 여름보양식으로 육개장 대신 채소로만 끓인 채개장을 만들어 먹었다. 채개장은 채식평화연대의 평화밥상을 통해서도 몇 번 진행했고 항상 반응이 좋았다. 특히 각종 버섯을 넣어 고기의 식감과 향을 대신하고 있다. 7월 17일에는 6명의 회원이 참여해 젓갈을 사용하지 않고 채수(채소를 진하게 우린 물), 다시마, 국간장 등을 사용해 채식김치를 만들었다. 채식평화연대의 평화밥상을 찾아오면 언제든지 채식김치를 맛볼 수 있다. 8월에는 6명이 참여해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호박, 가지, 감자 등 구이요리실습을 진행했다. 또 울산지역을 돌아다니며 채식식당 투어를 했다. 9월에는 채소 생식을 추구하는 ‘Law food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으로 애호박, 오이 등을 면으로 뽑아 소스를 올려 먹어봤다. ‘일품요리’ 프로그램으로 육류와 해물을 빼고 각종 채소와 마를 이용한 마유산슬을 만들어봤다. 명절음식으로 채식두부탕국도 만들었다. 10월에는 버섯탕수, 콩단백튀김 등을 만들었다. 전문 베이커리 자격이 있는 회원이 ‘비건 베이킹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비건포카치아도 만들어봤다. 비건포카치아는 달걀과 우유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빵이다. 11월에는 5명의 회원이 참여해 텃밭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쌈장도 만들었다. 쌈장은 콩과 우리밀을 7:3의 비율로 만들어 놓으면 짜지 않고 감칠맛이 나서 따로 양념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름다운가치와 함께하는 요리’ 프로그램으로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한 강연을 듣고 음식체험도 진행했다. 11월 8일에는 부산지역 채식식당 투어를 진행했다. 11월 13일에는 콩단백찜, 채식중화소스 두부채소볶음 등 다양한 채식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2월 15일에는 지역의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해 콩단백불, 두부조림, 시금치나물, 미역초무침 등 각종 채식식단으로 마련한 채식도시락 나눔 행사도 진행했다.                  

 

▲ 2020년 9월 11일 ‘Law food 이야기’ 애호박, 오이 면 뽑기.
 

Q6. 회원들과 주변의 반응은?
처음에는 어려워했던 회원들이 직접 활동하고 다양한 요리 실습을 해보니 재미있었다는 말을 많이 했다. 환경을 위한 활동에 참여했다는 것에 뿌듯함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회원 중에는 직장생활로 인해 시간도 부족하고 요리가 가장 어려웠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Law food를 경험하고 처음으로 요리에 자신감이 생겨 지인을 초대해 대접했다고 말했다. 채식과 관련해 처음에는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막상 접해보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레시피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어 주변의 반응이 뜨겁다. 채소 고유의 화려한 색감도 만날 수 있다. 화암고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환경동아리 활동을 하며 채식을 알리는 피케팅 사진을 보내왔다. 요리 실습 프로그램에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활동하며 채식을 통해 가족이 하나가 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채식도시락 나눔 행사 때는 채식도시락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고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각 가정에서 지켜볼 수 있게 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콩단백찜을 먹고 고기로 착각했다며 문자와 연락이 왔다. 특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채식에 대한 거부감도 덜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2020년 11월 1일 쌈장 담그기.

         
Q7.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은?
앞으로도 채식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채식평화연대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채식평화연대와 연계해 ZOOM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 2020년 11월 1일 텃밭 체험.


Q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재 기후위기 팬데믹 시대의 대응 방안과 실천과제인 ‘채식’을 널리 전파하고 싶다. 사회는 우리의 먹거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한데도 주로 산업과 교통 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채식식단으로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고 나아가 건강한 식단을 서로에게 알림으로써 누구나 시민운동의 근간인 풀뿌리 운동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 현재는 기후위기가 전 세계가 풀어가야 할 큰 과제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있어서 채식에 대한 반감도 조금 줄어든 것 같다. 특히나 국내 기업들이 채식라면, 채식소스, 채식빵 등을 출시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당장 모두가 채식을 한다는 것은 힘들 것이고 지금부터 바로 육식을 끊고 채식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울산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학교급식처럼 각자가 날짜를 정해 일주일에 한 번씩은 고기 없는 월요일을 운영하는 등 육식을 조금씩 줄여간다면 누구든 환경을 위한 밥상 앞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2020년 11월 6일 ‘무엇을 먹을 것인가’ 이론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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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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