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3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피해 속출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1 14: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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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딸, D보육교사에 이어 원장 조카까지 가해 정황 드러나

▲ 중구, 북구, 동구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학부모들은 시장 간담회 후 오후 2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최근 논란이 불거진 동구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최초 학대 정황을 인지한 A군의 아버지에 이어 다른 학대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동구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A군의 담임 보육교사와 C양의 담임 보육교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군을 학대한 B보육교사는 동구 어린이집 원장의 딸로 밝혀졌으며 A군의 아버지가 해당 어린이집 CCTV 영상을 열람해 B보육교사가 A군을 학대하는 여러 정황을 확인했다.

 

A군 아버지는 지난 10월 7일 동부경찰서에 신고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A군의 아버지는 지난 인터뷰를 통해 “CCTV를 확인한 결과 9월 한 달 내내 B보육교사가 아이를 하루도 빠짐없이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지난 5월 12일 B보육교사가 알림장을 통해 올린 사진에서는 같은 반 아이들이 미끄럼틀에 함께 모여 밝게 웃고 있지만 A군은 구석 벤치에서 벽을 보고 방치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A군 아버지 제공.

 

비대위는 CCTV 영상을 통해 확인한 학대 정황에 이어 학부모들이 확인하는 알림장을 통해 B보육교사가 스스로 확대 정황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2일 B보육교사가 알림장을 통해 올린 사진에서는 같은 반 아이들이 미끄럼틀에 함께 모여 밝게 웃고 있지만 A군은 구석 벤치에서 벽을 보고 방치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A군의 아버지는 “CCTV 영상 확인 결과 알림장에 올리는 사진을 찍을 때는 아이들을 억지로 웃게 하고 A군을 발로 툭툭 차며 열을 맞추게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식사 중 학대’ 영상과 관련해 2019년 입소 당시 원장에게 아이가 몸이 좋지 않아 식사를 잘 못하고 입이 짧다라는 말을 전했고 이후 담임교사들에게도 수차례 얘기를 했다”며 “그럼에도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많은 방법으로 아이를 학대했다”고 호소했다.

A군, 가족들 턱을 잡고 돌리는 등 이상행동 보여

비대위는 학대사건이 불거진 후 집에서 A군이 동생과 아버지의 턱을 잡고 돌리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A군 아버지는 “밥 먹을 때마다 B보육교사가 A군의 턱을 돌려 억지로 밥을 먹이는 모습을 CCTV를 통해 수차례 확인했다”고 말했다.  

 

A군에 이어 C양의 학부모는 B보육교사에 의해 C양이 정서적 학대를 받은 정황을 확인해 동부경찰서에 신고했다. 현재 B보육교사는 보육 업무에서 배제됐고 A군과 C양에 대한 학대 정황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 아동들 “너 쓰레기통에 갖다 버린다”

비대위는 A군 아버지를 비롯해 몇몇 학부모들의 증언을 통해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동생 등 가족들을 향해 “잘못하면 쓰레기통에 갖다 버린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또한 A군과 같은 반 아이들은 심각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으며 자다 깨는 경우에는 부모들을 급하게 찾거나 잠꼬대를 심하게 한다고 호소했다.

 

한 학부모는 인터뷰를 통해 “역할놀이 중 교사 흉내를 낼 때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고 어느 한 명을 탓하면서 왕따를 시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비대위 “해당 어린이집 몬테소리 교구 활동 진행하지 않아”

비대위는 수차례 CCTV를 확인했지만 해당 어린이집이 항상 강조하던 몬테소리 교구에 대해 어떠한 지도활동도 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몬테소리 교구는 총 5단계가 있으며 해당 어린이집 아동들 대부분이 교사 지도 없이 혼자 학습이 가능한 1단계를 제외하고는 2~ 5단계는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퇴소한 학부모 대부분은 몬테소리 교구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으로 퇴소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군의 같은 반 아이들의 증언을 통해 A군의 작년 담임교사인 D보육교사가 작년에도 수차례 A군을 학대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비대위는 D보육교사의 올해 반 아이의 학부모에게 알렸고 CCTV 확인 결과 해당 반에서 C아동의 학대 피해 정황을 확인했다.

 

C아동의 부모 역시 동부경찰서에 신고했고 아동전문기관을 통해 학대로 인정됐다. D보육교사는 11월 2일부터 보육 업무에서 배제돼 수사 중이다.  

 

비대위는 11월 3일 오후 2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사건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과 아동학대 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동구청,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발표

동구청은 다음날인 11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3일 비대위의 기자회견에서 제기된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동구청은 해당 어린이집의 학대 사건과 관련해 경찰 처리 결과 통보에 따라 영유아보육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조속하게 실시할 예정이며 이후 법원 확정 판결 등 형사절차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인력 배치와 관련해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1명을 우선 충원했지만 시기적으로 아동학대 업무가 급증함에 따라 인력 재배치 등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CCTV 사각지대와 관련해 동구청은 지난 10월 27일 보건복지부에 CCTV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계단, 복도 등에도 추가 설치하는 방안과 CCTV 보존 기한을 6개월 이상으로 연장하는 관련법 개정 검토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동구청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철저한 관리감독과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통해 아동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장 딸에 이어 조카까지 가해 정황 드러나

본지는 11월 7일 오전 비대위와 취재를 진행하던 중 비대위를 찾아온 다른 학부모에게 또 다른 피해 정황을 제보 받았다.

 

해당 학부모의 자녀는 현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F군으로 2018년 당시 7세 반 아동이었다. F군의 학부모는 당시 아이의 담임교사가 지금도 해당 어린이집에서 7세 반을 맡고 있는 원장의 조카라고 밝혔다.  

 

F군의 학부모는 “2018년 8월 31일 아이의 하원을 위해 어린이집을 찾았고 G보육교사와 함께 나오던 아이가 숨을 헐떡대며 심하게 울고 있는 것을 봤다”며 “G보육교사는 아이가 영어시간에 장난을 쳐서 혼났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지만 옷깃을 붙잡고 더욱 불안해했다”며 “이날 이후로 아이가 등원을 거부하고 밤에 잘 때 베개 여러 개를 가져와 자신의 주위에 벽을 쌓는 등 이상행동을 반복했다”고 호소했다.  

 

F군의 학부모는 G보육교사의 말과 아이의 말이 상반되는 것을 이상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F군의 학부모는 2018년 9월 10일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확인한 결과 하원을 준비하던 중 G보육교사가 아이들에게 숫자 말하기를 시켰고 F군이 숫자 하나를 건너뛰자 모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아이를 세워놓고 14분 동안 계속 혼내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이에게 간식을 먹이지 않아도 된다고 수차례 얘기한 바 있지만 울고 있는 아이의 입에 치즈스틱을 억지로 쑤셔 넣었고 아이는 씹지도 않고 삼켜 배 아픔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F군의 학부모는 “최근 방송 보도를 통해 아이와 함께 A군의 학대 피해 사실을 접하게 됐다”며 “우리 아이가 A군을 향해 아픈 아이라며 도와주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2년이 지난 일이었지만 어린이집의 태도와 지금까지도 학대가 이어져 왔다는 사실에 비대위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F군의 학부모는 해당 학대 정황으로 11월 6일 고소한 상태다. 

 

▲ 울산시는 11월 9일 오후 2시 시청에서 관내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아동 보호자들이 간담회를 열었다. ⓒ김선유 기자

 

울산시, 피해 학부모들과 간담회

송철호 울산시장은 11월 9일 오후 2시 시청에서 관내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아동 보호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동구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중구와 북구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피해 부모들도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또 다른 아동학대 사건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현행법 개정을 통해 아동학대 범죄 행위자 및 책임자의 처벌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공통으로 밝혔다.  

 

이에 송철호 시장은 “자녀 4명을 둔 부모로서 학부모들의 슬픔에 공감하며,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서는 학부모 개인이 아닌 범사회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학부모들의 제안과 현장 의견 수렴 등을 바탕으로 어린이집 아동학대 근절과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송철호 시장은 최근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엄중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아동학대 문제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월 23일 비공개로 동구 아동학대 발생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중구, 북구 어린이 집에서도 아동학대 주장
피해 학부모들 눈물 훔치며 기자회견 진행


피해 학부모들은 간담회 후 오후 2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10월 15일 울산저널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치하는엄마들 울산모임’ 최미아 대표의 칼럼(울산, 어린이집 아동학대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는 오명)을 접했고 이를 계기로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북구 어린이집 피해 학부모는 눈물을 훔치며 “최초 다른 반의 학대 의심 정황으로 CCTV를 확인한 결과 우리 아이가 학대를 당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7월 28일 CCTV 영상을 통해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임교사 2명이 번갈아가며 40여 분 동안 아이의 얼굴이 시뻘게지는데도 무시하며 계속 붙잡고 움직일 수 없도록 옥죄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이 사실을 원장에게 알렸고 당시에는 원장이 신고를 했다고 말해서 믿고 있었지만 인지수사로 진행 중인 것을 뒤늦게 알게 돼 9월 중 경찰에 정식 고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북구 어린이집의 피해 아동들을 대상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놀이를 통한 심리치료가 진행 중이다.

중구 어린이집, 국공립으로 밝혀져

중구 어린이집 피해 학부모는 “해당 어린이집은 중구청이 관리·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인데도 학대 정황이 나와 올해 2월 3일 CCTV 영상을 열람한 결과 아이들을 방관·방치하는 등 수많은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에 지난 2월 14일 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대 정황으로는 ‘아이의 손을 잡고 스스로를 때리게 함’, ‘이유 없이 팔을 잡고 끌고 감’, ‘아이에게 플라스틱 상자를 던짐’, ‘아이들의 얼굴 바로 앞에서 박수를 쳐 놀라게 함’, ‘장난감 교구를 던져 머리를 수차례 맞춤’, ‘실로폰 등의 교구로 머리를 때림’, ‘아이를 다리 사이에 끼워 놓고 30분 동안을 움직이지 못하게 함’ 등 경찰 조사로만 80여 건이 넘고 검찰에 넘어간 것은 43건으로 현재 재판 중”이라고 말했다.

동구 어린이집, 기자회견서 또 다른 학대 주장

동구 어린이집 피해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해당 어린이집을 퇴소해 다른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데 현재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폭력성을 드러내고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이의 행동은 해당 동구 어린이집을 다니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행동으로 간접적인 피해도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해당 학부모의 아이가 이상행동을 보여 학대가 의심돼 어린이집을 찾았지만 퇴소했다는 이유로 어린이집이 CCTV 열람을 막았다고 밝혔다. 

 

동구 어린이집 피해 학부모는 “해당 가해 교사는 다른 피해 학부모들과 겹치는 부분이 없는 교사이며 현재 해당 어린이집에서 5세 반을 맡고 있는 교사”라며 “어린이집에서 실랑이 끝에 CCTV를 확인한 결과 아이들 모두가 아무런 활동도 없이 방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호소했다. 

 

정치하는엄마들 울산모임 최미아 대표는 “현재 울산의 경우 남구, 중구, 북구, 동구 순으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들을 연속으로 접하면서 각 지자체들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 같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있다고 하지만 아동학대에 대한 대응 매뉴얼도 진짜 있는 것인지 의심이 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한 여러 법령도 수정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구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자 A군의 아버지가 10월 26일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가해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약 10만5000여 명(11월 10일 오후 7시 기준)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해당 국민청원은 11월 25일에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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