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아동학대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3명 검찰 송치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8 13: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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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8월 31일 동구 모 어린이집 CCTV 영상 캡처. G 보육교사가 F군에게 180에서 190까지 말하기를 시켰고 F군이 189를 빠뜨리고 말하자 14분가량 아이를 세워 놓고 혼냈다. F군은 울음을 터뜨렸다. 울고 있는 F군의 입에 억지로 치즈스틱을 넣는 장면. F군의 학부모 제공.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지난 11월 9일 울산시청에서 중구, 북구, 동구 지역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부모 모임 기자회견이 끝난 후 F군 학부모는 학대 정황이 찍힌 2018년 8월 31일 동구 지역 어린이집 CCTV 영상을 제공했다. 

 

해당 CCTV 영상에는 G 보육교사가 하원 준비를 하며 아이들에게 숫자 말하기를 시키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한 남자아이가 “서서 말해요”라고 제안한다. 이어 G보육교사의 지목에 F군이 일어섰고 180에서 190까지 말하는 중 189를 빠뜨렸다. G 보육교사는 F군을 세워둔 채 14분가량 혼냈다. 

 

F군의 어머니는 “그 당시 아이를 하원 시키기 위해 1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대 CCTV 영상에는 G 보육교사가 아이를 혼내자 아이가 두려움에 떨며 울고 있고 이어 울고 있던 아이에게 치즈스틱을 억지로 먹이는 장면이 보였다.  

 

F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겁에 질려 치즈스틱을 다 씹지도 못한 채 꿀꺽 삼켰고 이후 배 아픔을 호소했다”면서 “G 보육교사는 울고 있는 아이와 함께 1층으로 내려왔고 아이가 영어 시간에 장난을 쳐서 혼을 냈다는 거짓말을 늘어놨다”고 설명했다.  

 

F군의 학부모는 지난 11월 6일 동부경찰서에서 해당 피해 정황에 대해 G 보육교사를 고소했다. F군의 학부모는 “11월 10일 동부경찰서에서 피해자 참고인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울산시의회 ‘울산광역시 아동친화도시 조성 조례안’ 가결

최근 울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학대에 대해 울산시의회는 11월 11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피해 예방과 더불어 사후처리에 대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장윤호 의원은 “아동학대 신고 건수와 학대 판단 건수가 2017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고 어린이집 운영, 실태, 아동학대 발생 시 사후관리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어린이집 아동학대 발생 후 사후관리를 위해 학부모의 입장에서 원생들에 대한 체계적인 보육활동과 아동학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수일 의원은 “아동학대 조사 등과 관련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관리하다 최근 공공영역으로 이관됐다”며 “종사자, 아동, 학부모 등 아동학대 신고 및 관련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아동학대가 없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울산시장이 제안한 '울산광역시 아동친화도시 조성 조례안'(의안번호 제668호)이 심사를 통해 의안 가결됐다. 

 

▲ 울산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부모 모임은 오는 11월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이해 오후 7시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과 관련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아동학대 근절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동학대 피해 부모 모임, 아동학대 예방의 날 맞이해 촛불문화제 진행

동구 모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부모를 중심으로 결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현재 해당 어린이집 원장을 비롯해 3명의 보육교사가 11월 13일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A군을 학대한 B 보육교사(원장 딸)는 신체적 학대를 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이어 C양을 학대한 D 보육교사와 2018년 8월 당시 7세였던 F군을 학대한 정황으로 고소된 G 보육교사(원장 조카)는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로 검찰에 아동보호사건 의견으로 송치됐다. 

 

동구 모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자 A군의 아버지가 10월 26일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 사건, 가해 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약 12만2000여 명(11월 17일 오후 7시 기준)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해당 국민청원은 11월 25일에 마감된다.  

 

한편 울산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 부모 모임은 오는 11월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이해 오후 7시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과 관련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아동학대 근절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울주군 모 어린이집 CCTV 영상 캡처, 식탁겸용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는 I군. I군의 학부모 제공.


울주군 어린이집에서도 아동학대 피해 정황 드러나

동구 모 어린이집에 이어 울주군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28개월 된 I군이 담임교사인 J보육교사에 의해 몇 시간을 식탁겸용 의자에 앉은 채 방치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I군의 학부모는 “해당 정황을 알게 되기 전 아이가 자신의 얼굴을 때리고 엄마를 때리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며 등원을 거부했다”면서 “담임 보육교사에게 전화가 와 우리 아이가 같은 반 아이와 놀다가 친구 얼굴에 상처를 냈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I군의 학부모는 어린이집 측에 해당 행동을 보기 위해 CCTV 열람을 요청했고 어린이집 측에서 제공한 영상을 확인한 후 이상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I군의 학부모가 확인한 CCTV 영상에는 장시간 I군이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상함을 느낀 I군의 학부모는 11월 6일 오후 어린이집을 찾아 9월 7일부터 11월 6일까지의 CCTV 영상을 확인했고 I군이 하루에 2~3번가량 의자에 앉은 채 방치되는 모습을 확인했다. 9월 말부터는 I군이 등원하자마자 J 보육교사에 의해 의자에 앉는 날도 많았다. 

 

I군의 학부모는 “3살의 아이가 의자에서 혼자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갇혀있는 것”이라며 “CCTV를 열람한 날 J 보육교사와 같은 공간에서 보육업무를 맡고 있는 K 보육교사를 만났지만 본인은 모르는 일이고 J보육교사와 얘기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I군 학부모는 “하루에 수 시간 동안 방치되고 있었는데 K 보육교사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J 보육교사와 K 보육교사는 어린이집을 사직했고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이 11월 9일 울산울주경찰서에 신고해 인지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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