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원(UNIST) 공청회는 ‘밀실 총장 선출’을 위한 것인가?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7 13: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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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각 대표 참여할 수 있는 총추위 규정 제정해야”
▲ 11일 오후 4시 유니스트 108동 U110호에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울산과학기술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2015년 울산과학기술대가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되고 두 번째 총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와 총추위 규정이 없어 총장 선출에 관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2018년 5월 유니스트 교수, 직원, 학생 등은 모든 학내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추위 구성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통부는 한국과기원, 광주과기원, 대구경북과기원 등의 규정을 들먹이며 학생과 직원은 총추위에 참여할 수 없고, 교수 참여도 최소한으로 허용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1일 오후 울산과기원(UNIST) 기획처가 주관하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김성협 UNIST 대학평의회 의장은 “이번 공청회는 과기원 본부 간 협의 또는 과기원 구성원 간의 협의는 종종 있어 왔지만, 4개 과기원의 본부와 구성원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는 과기원 사상 최초”라고 말했다.
 

공청회에 앞서 울산과기원 교원, 직원, 학생 대표(이하 구성원) 등은 울산과기원 기획처에서 주관해 진행하는 공청회가 밀실에서의 총장 선출을 정당화시키는 총추위 규정을 제정하고자 하는 과기정통부의 의중을 반영한 의례적 절차가 아니냐며 우려했다.
 

구성원 측은 △학생, 직원, 교원의 대표가 참여할 수 있는 총추위 규정을 제정해 줄 것 △구성원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총추위 규정을 제정해 줄 것 △구성원의 의견이 배제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총추위 규정은 전면 거부 등을 주장했다.
 

구성원 측은 2018년 3월부터 토론과 공청회 등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구성원의 참여, 공정성, 개방성, 전문성 강화의 4대 원칙에 근거한 ‘총추위 규정 구성원 단일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성원 측은 “이렇게 마련한 구성원 단일안을 가지고 과기원의 총추위 규정 제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기정통부와 협의를 시도했지만, 과기정통부는 울산과기원 내부 인사 1인(사실상 직원과 학생은 배제된 교수 대표 1인)만이 참여하는 폐쇄적인 총추위 구성을 골자로 하는 비공식 의견만 제시했다”고 꼬집어 말했다. 또 “총추위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는 구성원 단일안은 구성원 대표 몇몇의 의견이 아니라 여러 구성원이 동의하고 지지하고 있다”며 “재적 교원 304명의 2/3를 넘는 215명의 교원이 모든 구성원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총추위 규정안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허수보 UNIST 제9대 학부 총학생회장도 “총추위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1년간 교수, 학생, 직원이 함께 노력한 결과 교수-학생-직원 모두의 의견이 반영된 1차 단일안을 마련했고, 이후 수정을 통해 1차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허 총학회장은 “이 수정안을 가지고 2018년 말부터 2019년까지 과기정통부와 여러 차례 협상을 했지만, 과기정통부는 학교본부와 합의된 단일안을 가져올 것을 요구했고, 우리가 제시한 수정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허 총학회장은 “11일 열린 공청회에서 타 과기원 발표 시간으로 배정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고, 학생들 시험기간에 진행됐다는 점 등에서 진정으로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였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또 “이 공청회에서 그간 대학 본부 측이 구성원에게 일절 소통도 없이 과기정통부에 총추위 규정안을 제시한 사실이 적발됐다”며 총학생회 차원에서 구성원들을 기만하고 농락한 학교 기획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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