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분할 주총 무효, 하청 임금 25% 인상”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1 13: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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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하청 조합원 조직 확대 투쟁 선포
▲하청 조합원 조직 확대에 나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11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반대를 위해 ‘5.31 주주총회 무효화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노조(지부)가 사내하청지회와 함께 하청 조합원 조직 확대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11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분할 주총 무효, 하청 임금 25% 인상, 하청 조합원 조직 확대 투쟁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2018년 하반기에 진행한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은 구조조정으로 평균 25% 이상 삭감됐으며, 무급휴업을 밥 먹듯이 해 86.5%가 휴업수당조차 받지 못했다”며 “원청이 저가수주 물량의 손해를 하청업체에 떠넘기면서 지난 3,4월에는 대규모 임금체불 사태가 터졌고, 고질적인 임금체불로 지금도 많은 하청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하청노동자들은 지난 4월부터 직접 움직이고 있고 상습적인 임금체불에 저항하며 2000여 명이 작업을 거부했다”며 “삭감된 임금의 원상회복과 2020년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을 고려해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임금 25% 인상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호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은 “지난 4년간 3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울산을 떠났고, 남아있는 하청노동자들은 임금체불과 임금삭감을 당해 고통을 받았다”며 “작년 7월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가 하나가 돼 조직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사측의 법인분할이 발표되자 현대중공업지부는 법인분할 반대를 위해 투쟁했지만, 하청노동자들은 제대로 결합이 안 되고 있었다”며 “하청노동자들도 노조 가입을 통해 흩어진 힘을 모아서 법인분할 반대, 하청 임금 25% 인상을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직영노동자들은 파업을 통해 물적분할을 무효화시키려고 하고 있는 반면, 하청노동자들은 같은 처지임에도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고 직영노동자들이 못한 일들을 잔업과 특근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지부장은 “그동안 하청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은 여러모로 어려웠던 게 현실”이라며 “지난 4년간 회사가 어려울 때 직영과 하청노동자들은 똑같이 구조조정을 당해왔고, 하청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싸웠지만 당사자들이 나서지 않는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잘못된 구조가 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 하에 1사 1조직을 만들었고, 원청과 하청 모두 똑같은 노동자로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측의 대화 요구에 대해 박 지부장은 “협상에 응하는 것은 법인분할에 대해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사측이 법인분할이 아닌 단체협약, 고용승계만을 얘기한다면 협상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형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책실장은 “주주총회 무효화 투쟁을 위해 이번 주까지 주주소송단을 모집해서 다음 주 월요일 접수할 예정이며, 현장의 하청노동자까지 조직화해서 좀 더 큰 투쟁으로 법인분할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오는 금요일, 전체 파업 7시간이 계획돼 있으며 이날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울산시청까지 대규모 행진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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