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클린 기술력으로 벤처기업에 도전한다” ㈜깨끗한세상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9 12: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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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응준 ㈜깨끗한세상 대표. ⓒ김선유 기자

㈜깨끗한세상은 청소업체로서 2008년에 설립돼 현재 13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깨끗한세상의 이응준 대표는 청소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청소 관련 성공사례를 수집하고 일일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업체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자신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교육과정과 자격증 발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문 교육을 통해 청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업을 하는 사람들이 전문가로 인정받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업계의 벤처기업에 도전하고 있는 ㈜깨끗한세상의 이응준 대표를 만나봤다.

Q. 깨끗한세상은 어떻게 설립됐나?
회사 설립 전에는 다른 일을 했다. 울산의 유명한 외식업체에서 지배인으로 11년을 일했다. 11년 동안 일하고 있었지만 회사에 소속돼 있다 보니 생활이나 모든 환경이 회사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또 앞으로 비전이 있으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지배인 생활을 하면서 외식업계에서 오래 일했기 때문에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과정부터 모든 행사가 끝나면 마무리 작업 정리 과정까지 진행하는 것에 늘 익숙해 있었다. 아무래도 외식업이 위생이 가장 중요시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이때까지 익숙하게 하던 일을 아이템으로 정해 사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0년 넘게 일해 왔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 준비 과정을 거쳐 2008년 5월 8일 ‘깨끗한세상’이라는 청소전문기업을 설립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청소로 성공하신 분들을 찾아다녔다. 청소업체를 차리면 좋겠는데 얼마나 큰 비전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 전국에서 성공사례로 손꼽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다. 처음에는 서울 영등포에 있는 큰 업체 대표를 찾아갔다. 이 업체는 청소업체로는 전국에 체인을 140개나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회사였다. 이 업체 대표는 건설업을 하다 큰 부도를 냈고 당시 아내 분이 청소 일을 하는 것에 미안함을 느껴 청소 일에 따라나선 것이 계기가 돼 청소사업을 하게 된 사례였다. 처음 만났던 업체 대표를 통해 청소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이후 이 업체 대표의 소개로 천안에서 청소사업을 하고 있던 대표를 만났다. 천안에서는 보름 동안 사업 노하우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사비로 숙박하면서 무임금으로 일을 배웠다. 이후에는 대전, 강원도, 부산, 제주도 등 전국에 청소사업을 하고 있는 대표들을 만났다. 약 40개 업체의 대표를 통해 청소에 대한 비전과 확신을 얻게 됐다. 무엇보다 청소로 사업에 성공한 분들만 만나다 보니까 희망적이고 청소사업은 100% 무조건 성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성공했던 사람들 대부분의 공통적인 특징이 절박한 상황까지 내몰렸지만 그 상황을 청소사업을 통해 극복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청소에 대한 정보를 깊이 있게 찾아보기 시작했다. 국내 대기업들도 청소용품을 만들어 출시하면서 청소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세계적으로도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청소의 역사가 긴 나라들이 많다. 청소와 관련된 직업이 대우도 좋고 전문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나라들과 비교해 볼 때 한국은 문화 차이도 있고 보통 청소에 대한 인식이 지저분하고 더러움을 먼저 생각하는 인식이 강했다. 우리는 청소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기여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앞으로 인식이 개선되면 한국도 청소 전문직이 생기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7층 미만의 상가건물, 원룸, 빌라 등의 계단 청소로 시작했다. 현재는 우리 회사의 청소 기술을 인정받아 울산지역 대기업들과 계약이 많이 돼 있는 상태다.
대부분의 청소 관련 업종 사람들이 자신의 노하우나 방법을 갖고 일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청소업이 매뉴얼화돼 있거나 제도화돼 있지 않다. 청소 관련 교육원이나 학원도 없는 상황이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청소 관련 노하우를 꼼꼼히 정리해왔다. 이 노하우를 통해 청소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나 청소도구 사용법 등을 정리한 ‘청소 실무 이론’과 관련한 책이 오는 5월에 발간될 예정이다. 청소 관련 책이 여러 가지 시중에 발간됐지만 대부분 자서전과 청소팁에 관한 책들이었다. 이번에 발간될 책은 청소 교본으로는 국내 최초이고 청소업 정보를 체계적으로 학문화한 책이다.
1차 교본에 이어 2차 교본도 집필이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1차 교본은 홈 클리닝을 주제로 썼고 2차 교본은 오피스 클리닝을 주제로 정했다. 3차 교본은 특수청소를 주제로 발간할 계획이다. 특수청소란 고공외벽, 공장 굴뚝, 대형 조형탑, 대형기계장비, 대규모 공장 내부 등을 청소하는 것을 말한다. 교본을 통해 전문가 자격증 발행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청소업을 하더라도 전문가라는 책임감도 부여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비록 민간자격으로 시작하지만 국가자격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는 매일 청소가 이뤄지고 있다. 많은 직업이 없어지고 생겨나고 있지만 그 속에서 가장 오랫동안 존재했던 것이 ‘청소’와 관련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전문가를 많이 양성해 청소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에 일조하고 싶다.  

 

▲ 2020년 6월 11일 품질 보증 국제 표준 ISO 9001 품질 환경 인증, ISO 14001 환경 경영 인증 수여식


Q.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울산에 본사를 두고 울산에는 4개의 지점, 부산과 대구에 각각 3개의 지사가 있다. 현재 우리 회사의 정규직은 17명이다. 또한 평균적으로 한 달 동안 50여 명이 우리 회사를 통해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사무실과 일반 건물 등 정기계약을 통해 정기 청소를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정기 청소를 하다 보니 울산에서 청소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포화상태였다.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이 필요했다. 청소 기술을 향상시켜 공공기관, 학교, 어린이집, 공장 등과 계약해 대형화된 청소를 시작했다. 대형 청소는 계약이 5년 만에 약 80개 정도로 늘어났다. 우리는 청소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 인테리어, 조경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일반 청소로 시작해 특수청소를 주력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 중소기업 사업 활성화를 위한 바우처 지원사업 공모에 지원했다. 지원사업을 통해 최근 우리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환경과 작업자의 건강을 고려한 다목적 세제를 만들어 출시했다. 사실 청소 세제를 100% 친환경 소재로 만들면 청소 시간이 길어진다. 그렇다고 독한 세제를 사용하면 청소 시간이 단축되지만 자연도 훼손되고 청소 작업자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우리는 중성세제를 만들어 청소 작업자의 건강도 생각하고 주변 환경과 제품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개발한 세제는 생활제품과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대구의 한 화학공장과 OEM 계약을 통해 생산에 들어갔다. 피부에 직접 닿아도 괜찮은 화장품을 생산하는 공장이기 때문에 제품이 우리가 생각하던 방향과 뜻에 맞게 잘 생산됐다.
국가지원사업을 통해 연구소도 설립할 예정이다. 특허도 2개나 획득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청소도구도 제작하고 있는데, 현재 공장에서 금형을 뜨는 단계까지 왔고 제품은 오늘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 업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컨설팅 회사를 통해 자문을 받고 있고 우리 업체의 비전을 보고 투자하고 싶다고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분들도 많다. 이에 우리는 더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창업 지원도 하고 있다. 창업 광고를 통해 의외로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많이 찾아온다. 청소업체 창업은 소자본으로도 가능하고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청소업에 관한 노하우를 전하고 컨설팅을 통해 청소전문가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이름을 걸고 창업하면 기존 확보된 고객들의 정보도 공유해 사업 실패율도 낮출 수 있다. 현재 울산지역에서는 7개의 업체가 ‘깨끗한세상’으로 영업 중이다.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나 우리는 기존에 명시해 놨던 정년을 없앴다. 처음에는 70세까지를 정년으로 정했지만 과감히 정년을 없애고 앞으로 100세 시대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으니 꼭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 중에도 건강한 분들이라면 일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 2020년 2월 13일 '울산 청소전문가 협의회 창립총회'


Q. 최근 협의회를 발족했다고 하던데, 어떤 협의회인가?
청소라는 업종이 생각보다 범위가 크다. 청소를 진행하면서 인테리어도 가능하고 누수나 고장으로 인한 수리도 할 수 있다. 청소를 하면서 한계가 있는 부분이 발생하고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도 온다. 보통 쓸고 닦는 것을 청소로 생각한다. 우리는 현장에서 교체가 필요한 부분은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통해 교체도 진행하고 있다. 요즘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독은 필수다. 청소를 진행하면서 전문가의 손을 거쳐야 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전문가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모이게 된 것이다. 청소와 관련된 크고 작은 전문업체가 연합해 서로의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결성됐다. 잠정적으로는 조합의 형태를 갖출 계획이다. 협의회에는 이삿짐센터, 방역업체, 청소용품 전문점 등 울산지역 18개 업체가 모여 가칭이지만 ‘청소전문가 협의회’라고 이름을 지었다. 현재는 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Q. 깨끗한세상의 비전과 목표는?
우리 회사는 청소업체이지만 나름대로 특허도 갖고 있다. 바닥을 평평하게 고르는 ‘러그연마기’ 특허를 갖고 있고, 청소용 살균소독기를 개발해 특허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2019년에는 청소회사로는 처음으로 품질 보증 국제 표준 ISO 9001 품질 환경 인증과 ISO 14001 환경 경영 인증도 획득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인 Main-Biz로도 인정받았다.
우리는 청소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다. 청소업체가 도구 생산, 제품개발, 교재 발간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청소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청소업을 세분화하고 전문화한 사람은 전무후무하다. 우리는 청소교육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고 청소용품을 개발하는 연구소와 공장도 건립할 예정이다. 최종적인 목표는 청소업계의 벤처기업이 되는 것이다.

Q. 깨끗한세상의 차별화된 기술은?
우리는 청소업에 대해 시각을 다르게 보고 있다. 흔히 주방, 화장실 등에 있는 실리콘 마감에 곰팡이가 생기면 점성이 있어 안에 파고 들어가면 닦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는 곰팡이를 지우기 위해 독한 세제를 쓰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처음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바로 실리콘 부분을 다 제거하고 새로 작업하는 방법이다. 결과는 고객 만족으로 돌아온다. 시간도 절약되고 위생도 좋아진다. 비용을 절감하려고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기보다는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는 부분은 새것으로 교체하면서 처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의 청소업체가 때를 지우고 씻어내는 작업을 한다면 우리는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를 옮기고 없애고 차단하는 일을 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울산에서는 약 500여 개의 청소업체가 존재한다. 청소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약 1만7000명 정도다. 이 중 60%는 그나마 사무실을 갖추고 미화원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분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들은 만약 일하다가 부상을 당하면 4대보험이나 보장되는 부분이 없어 사비를 들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을 어딘가에 소속시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끗한세상에서도 이런 분들을 고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힘든 부분이 많다. 국가나 지자체가 우리 같은 청소업체에서 사람들을 고용했을 때 운영비, 인건비, 세금감면 등을 지원해 주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울산의 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에 청소시장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교육과정이나 교본, 자격증 발급 등으로 울산에서 전문 인력이 늘어난다면 울산의 경제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부로 빠져나가는 시장을 울산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교육을 통해 청소가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떻게 다가올 것인지를 알게 해 부끄럽게 생각했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청소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려면 앞으로도 많은 활동이 요구될 것이다. 앞으로의 청소업은 현대화가 아니라 첨단화로 가야 한다. 청소업이 인정받고 존중받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사고와 편견을 깨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는 앞으로도 ‘깨끗한세상’이 추구하고 나아가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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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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