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만들기, 어렵나요? 함께 즐기며 배워서 먹자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4 12: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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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 그루경영체 ‘산골음식 공동부엌’ 최인숙님 ⓒ이기암 기자


Q. ‘산골음식 공동부엌’에 대해 소개부탁 드린다면?

산골김치(발효)학교는 산림텃밭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재료를 채취(구매)하는 과정부터 참가해 다듬고, 절이고, 버무려서 김치를 만들어 결과물을 참여자들이 가져가는 교육 사업이다. 산, 들, 바다로 이뤄져 있는 울산 북구의 특성을 고려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산림텃밭에서 자라나는 다양한 임산물을 이용해 발효를 하고 그 발효물로 김치를 만드는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자 한다. 산 마늘, 산초 등을 이용해 열무김치를 만들어 보는 것이 한 예다. 또한 바다에서 나는 수산물을 이용해(젓갈발효) 김치의 재료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들에서 나는 농산물과도 결합해 사업에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위의 자원들로 각 지역의 김치를 만들어보고 참가자 본인의 식성에 맞는 김치를 찾아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이 모든 방식은 참가자가 채취 또는 장보기부터 과정 전체를 직접 참여하게 되고 따라서 참가자 개개인의 만족감과 성취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이 사업을 어떻게 알게 되고 참여하게 되었는지, 또 사업초창기 계획은 무엇인지?

이 사업의 구상은 구성원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솜씨, 공간. 인프라)을 활용해 무엇을 해 볼까를 구상하던 중 북구의 박세진 그루매니저를 통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사업구상을 하게 되었다. 매니저와 상담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맥락을 잡고 조직하며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임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다른 지역의 노하우를 배우면 우리 지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원하는 내용도 적극적이고 디테일하다. 개개인이 뭔가를 구상하고 실행한다는 것이 참 막연하기도 하고 어렵다. 하지만 정부에서 이런 지원을 해줌으로써 앞으로 3년 동안은 이 안에서 얼마든지 능력들이 계발될 수 있고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사업의 초창기라 아직은 막연하다. 같이 사업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 사회적 역할을 따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일단 겨울이 다가오다 보니 내 손으로 김장 만드는 것을 계획중이다. 김치를 함께 담가서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또 우리의 취지를 잘 설명해서 인원들도 모집하면서 첫발을 내딛어 볼 생각이다.

Q. 앞으로 진행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데?

우리 사업은 어린학생부터 60~70대까지 전 연령대가 참가할 수 있다. 또 울산에는 이주외국인들이 많은데, 그 분들도 함께 해보고자 한다. 일단 현재 목표는 팔도의 다양한 김치(김치도 열무김치, 배추김치 등만 있는 게 아니라 종류가 굉장히 많다)들을 배우고 만들어보며, 불특정 대상들에게 쿠킹클래스를 해보려고 한다. 또한 참가자들이 직접 농산물도 채취해보는 등 김치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들을 참여해서 만들어보는 것이다. 현재는 참가비와 재료비만 받고 교육사업을 하고 있지만, 향후에 규모가 커지면 유통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소득증대창출과 일자리확대가 산림일자리발전소의 목적이기에 우리도 그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머릿속에만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게 사실이다.

Q. 특별히 김치를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는가?

현재 젊은층들은 사먹는 음식에 많이 의존하다보니 부엌에 대한 친근감이 옛날 우리세대만큼은 많지 않은 거 같다. 한국의 발효김치는 우리 밥상에서 꼭 필요한 음식이며 세계적으로도 정말 우수하다. 이 훌륭한 음식의 전통은 옛날부터 세대를 거듭해오며 내려왔다. 하지만 오늘날은 이런 전통을 계승해 나가려는 모습이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 빠르고 간편한 것에 익숙하다보니 나의 밥상에 반찬이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면서 먹고 있다. 또한 지금은 각 브랜드별로 대량생산체제로 김치들이 나오는데, 문제는 맛들이 거의 통일 돼 있다는 거다. 김치도 양념을 어떻게 쓰는 가에 따라 정말 다양한 맛이 나오는데, 이런 김치의 우수성을 뒤로한 채 자본에 의해 지배된 김치시장의 현실이 안타깝다. 또 우리의 장 담그는 문화도 거의 단절되다 시피 됐다. 우리 사업이 도시 생활을 하면서도 김치나 장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발효식품에 대해 명맥을 이어가게끔 하자는 취지도 있다.

Q. 산림일자리발전소에서 시행하는 그루경영체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산림청 산하에 한국임업진흥원에서는 사회적경제 활동에 근간을 두고 지역의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루경영체 발굴 및 창업과 육성을 지원하는 산림일자리발전소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신청을 해서 그루경영체로 선정이 되면 임업진흥원에서는 그루경영체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영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지원을 많이 해준다. 그루경영체 지원자격은 2019년도 그루매니저가 선정된 24개 지역에 거주하는 5인 이상 주민공동체로 대상 지역에서 산림자원을 활용해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창업을 희망하는 공동체이면 된다. 다만 (예비)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홀기업, 영농조합법인, 산림형 기업 등으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 경영체는 제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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