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는 어릴 때 골목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 줄게 “어깨동무”

박현미 시민기자 / 기사승인 : 2019-08-03 11:43:22
  • -
  • +
  • 인쇄
행복한 울산 마을공동체 탐방기
▲ 함께라서 행복한 어깨동무 회원들이 다음 사업을 위하여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 첫 번째 홍혜숙 총무, 오른쪽 두 번째 강호순 대표. ⓒ박현미 시민기자

 

7월 하순 저녁 7시 울산 북구 호계로 337-10 정지간 한식부페에 “어깨동무 공동체”를 만나러 갔다. 조합원 14명 중 9명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을 식당에서 만난 건 아직 이 공동체가 함께 모일 수 있는 그들만의 공간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강호순 대표와 홍혜숙 총무는 어린이집을 오랫동안 운영한 원장님이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보니 맞벌이 부부와 어린이가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었다. “경험은 못 속이는지 어디를 가더라도 아이와 관련된 환경, 교육에서 관심을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았어요.”


첫 모임은 푸르지오1차 경로당에서 시작했다. 지난 5월 9일 비빔밥 모임이 첫 시작이었다. 마음과 정성 가득한 나물을 섞어 맛있는 식사를 나누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뜻을 모으자는 취지였다. 한사람이 각자의 몫을 조금씩 싸 와서 여러 나물이 합해져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니 앞으로 이렇게만 하면 맛있는 비빔밥이 되리라 힘이 났다.


“이 모임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어요?”
“집에서 살림만 하고 자원봉사활동도 한 적이 없어요. 근데 친구(강호순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고 해서 친구 따라 왔어요.”


“해보니 어떠세요?”
“사회생활도 안 해본 내가 할 수 있겠나 싶었어요. 근데 행사에 참여한 아빠. 엄마 표정이 너무 좋아서…. 그냥 단순히 봉사하는 거랑 공동체 활동이랑은 다른 것 같아요.”


그렇다. 이 모임에 참여한 회원들은 처음에는 봉사활동의 연장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분명히 다르다고 한다. 뭐가 다를까?


어깨동무는 6월 2일 일요일 북구 창의놀이터 요리실에서 초등부 열 가구, 유아부 열 가구를 초청해서 캐릭터 도시락 만들기를 했다. 평소 바빠서 가족이 단란하게 즐기며 식사할 시간을 낼 수 없는 게 줄곧 마음에 걸렸나 보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추억을, 부모와 아이가 여러 가족과 함께 어울려서 동물 모양의 도시락을 만드니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의상도 맞춰 입었다. 흰색 상의에 검은 바지. 어떤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치러 냈는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쉽지만 “어깨동무”의 활동은 현재로서는 이것이 전부다. 9월에 별빛 축제, 10월에 생태놀이터 등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해서 농소2동에서 지역주민 만남과 어울림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계획 중이다.


“처음에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비로 받은 적은 돈 안에서 사업을 하려니 행사를 일 년에 몇 번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많은 걸 할 수가 없었어요.”


나는 공동체를 스물여덟 군데나 돌아다녀 봤지만, 그 실체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공동체가 씨앗이라면 어떤 싹이 나서 어떤 열매를 맺을지 또 내년에도 싹을 피울 수는 있을지, 비용대비 효율은 얼마나 챙길 수 있을지 등등 늘 얄팍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마음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어깨동무”는 정말 평범하고 또 솔직한 공동체다. 이런 욕심 없는 공동체에서 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활동은 아마도 이런 그림일 거다.


“호계중학교에 매주 조식 봉사하러 가요. 근데 저희가 가서 아침을 준비하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한 열여덟 명 정도가 아침을 먹으려고 학교에 일찍 오는데 이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식단 위주로 더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해주고 싶어요.”


“저는 북구 노인복지회관에 점심 봉사를 하고 있어요.”


내가 만났던 “어깨동무 공동체”는 이런 분들이 주축이다. 그래서 이분들이 앞으로 하려는 의미 있는 행동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평가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을 거다. 어릴 때 친구처럼 그냥 믿어주고 옆에서 지지하면서 지켜보고자 한다.


박현미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현미 시민기자

오늘의 울산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