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한국 강의 날 울산대회와 태화강의 기적

주기재 한국 강의 날 울산대회 공동조직위원장 / 기사승인 : 2020-06-19 11: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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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기획-흘러라 생명의 강

-강아 강아 흘러라! 최상류에서 하구까지
-울산과 태화강의 기적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하천복원의 모델로
-이제는 태화강의 실핏줄을 살릴 때


올해로 제19회를 맞는 ‘한국 강의 날 대회’는 8월 20~22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울산시와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의 200여개 회원단체가 참여해 전국의 하천 보전활동을 평가하는 ‘강 살리기 콘테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앞으로 국내의 하천 보전활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토론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하천 축제다. 19년 동안 강의 날 행사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강과 하천에 대한 국민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제발전이 가속되던 1960년대 이후 각종 개발로 하천 형태의 변화와 오폐수의 유입으로 하천의 기능은 하수관으로 전락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주변의 건강한 환경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다시금 하천을 바라보게 됐다.


울산은 태화강을 중심으로 경제, 생태, 사회, 문화적인 기적을 이뤘다. 연어가 돌아오고 태화강 하류는 국가정원이라는 큰 명성도 얻었다. 대숲, 까마귀, 황어, 연어 등 오랫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생태자원들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생태계건강성 회복에 집중한 시민들의 승리였다. 지난 20여 년 간 울산시민, 민간단체, 전문가, 행정가들의 인식 변화와 서로간의 협치는 태화강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이밖에도 전주천, 수원천, 오산천, 온천천 등 민간단체의 활동이 왕성한 지역은 어김없이 하천의 자연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일부 하천에서의 획기적 성과에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많은 강과 하천에서는 해결돼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첫째, 하천의 연속성이 확보돼야 한다. 하천의 최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연속적으로 흐르며 중간에 물리적인 구조물이 흐름을 차단하지 않아야 건강한 하천이라 할 수 있다. 태화강은 수중보 제거작업과 더불어 수질이 개선되면서 생태계 건강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대하천인 낙동강과 한강과 같은 4대강은 4곳 중 3곳이 하굿둑으로 막혀 있으며 강의 본류는 무려 16개의 대형보에 의해 단절돼 있다. 소하천에는 3만3000여 개 이상의 농업용 보가 설치돼있어 어류의 이동과 하천의 물질순환을 막고 있다. 예를 들면 양산시의 양산천은 20킬로미터의 하천 구간 내에 평균 1.2미터 높이의 보가 20여 개 설치돼있다. 이러한 보들은 평가를 통해 불필요한 것을 해체하고 강의 흐름을 복원해야 한다. 보 제거로 어류의 이동이 쉬워짐으로써 회유성 어류들이 하구부터 강의 최상류까지 이동할 수 있다.


둘째, 하류 하천의 건강성은 유역 중상류의 토지이용과 유역관리에 달려 있다. 우리는 강을 이루는 소하천의 건강성이 모여 강 본류의 건강성을 결정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에 소홀하다. 유역 내 홍수 발생, 하상의 상태 및 유지 유량과 상류의 산림 발달 정도 및 오염원 관리 등이 통합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하류의 건강성을 담보할 수 없다. 특히 홍수가 발생하면 상류의 토지 이용 형태에 따른 홍수 완충 정도가 하류의 재난정도를 결정한다. 울산을 포함한 동해안 하천의 경우 하천 길이가 짧기 때문에 빗물이 저장되지 않고 바로 흘러 건천인 경우가 많다. 건천은 지역적 특성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정 부분은 과도한 관정 개발과 지하수 이용 같은 무분별한 용수 이용의 영향도 있어 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 또한 도로 포장 시 투수율을 높이는 방안이 가능하며, 도시의 물순환에 대한 법적,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셋째, 상류 하천의 비점오염원 유입 저감을 통해 하류의 건강성을 개선해야 한다. 농업·축산업으로부터 발생한 후 흩어져 하천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유역단위의 노력은 필수적이다. 울산은 태화강의 기적을 이룬 만큼 이제는 상류 소하천에 초점을 둬 유역 단위의 오염원 유입 저감 계획을 수립하고 최상류의 하천부터 ‘도랑 살리기 사업’을 전개해 하류의 건강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울산은 올해 강의 날 대회를 세계적인 환경도시를 향한 신호탄으로 삼아야 한다. 이번 대회는 울산시민들이 이뤄낸 생태산업단지 조성과 공단 오염발생 저감 등 세계적인 성과를 자축하고 우리나라 모든 하천의 건강성과 미래를 대비하는 큰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훗날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울산이 ‘강의 날 전’과 ‘강의 날 후’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시민-행정-전문가 모두 마음을 모아 울산환경의 미래를 바라보는 성대한 행사가 되기를 기원한다. 


주기재 부산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 한국 강의 날 울산대회 공동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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