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진로 교육 방향 제시” 하지민교육연구소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5 11: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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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진로진학 컨설팅(공부 방법과 진학 준비 방법 상담)을 진행하는 하지민 대표.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다양한 접근 방법과 탐구활동을 지원하는 업체가 있다. 남구 옥동에 있는 ‘하지민교육연구소’다. 하지민 대표는 학생들이 현재의 진로보다는 과정을 통한 성장을 강조하며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함께 변화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차상위계층의 학생은 증명서를 제출하면 모든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까지 발굴해 지원하고 학생들 각자가 바라는 꿈과 목표를 위해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실현 방향과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하지민 대표를 만나봤다.

Q. 하지민교육연구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창업 전에는 주로 사교육 입시 강사로 활동해왔고, 학교 프로그램으로 공교육 강의를 병행한 적도 있다. 교과와 비교과를 모두 경험해왔다. 대부분의 강사가 한 과목만 전문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그 과목에만 집중적으로 상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의 입장에서는 모든 과목의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다양한 과목으로 교육활동을 해온 것이 학부모와 학생 상담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 상담을 통해 우선 챙겨야 하는 과목과 성향에 맞는 공부 방법 등을 제시했다. 다양한 과목의 교육 경력 덕분에 어느 순간부터는 학생들이 접하는 여러 과목의 특성과 공부 방법, 입시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균형 있는 관점을 갖게 됐다. 학부모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상담하면 자녀에게 필요한 부분만 걸러서 듣고 싶어 했다. 하지만 학교에는 학생들이 너무 많고 학원은 영리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맞춤형 상담에 있어 한계가 있었다. 막연하게 이런 부분들을 채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또 전 직장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주로 부유한 환경의 아이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퇴사 이후에는 교육 사각지대나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돕는 활동에도 기여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한 비영리단체의 직원 모집 공고가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공고에 지원해 면접을 봤는데 단체의 회장으로부터 “월급을 받는 일보다는 자기 사업을 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다”는 조언을 들었다.
이 조언을 계기로 2017년에 5월에 ‘청소년행복교육연구소’로 개인사업자를 내고 첫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강사 활동을 할 때 알던 분들과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고 1:1 교육컨설팅, 교육컨설팅을 위한 콘텐츠 개발 등을 진행했다. 사실 사업 초기에는 매출이 크지는 않았지만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운영하면서 사업 매출의 일부는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실천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주)성공팩토리의 ‘꿈파쇼’(꿈을 파는 강연쇼/저소득층 청소년 후원)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꿈파쇼의 행사에 참여하고 청소년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연구소 창업 취지와도 잘 맞는 것 같아 후원도 했다. 후원 이후 성공팩토리의 최해숙 대표에게 사업상 조언도 많이 얻었다. 그중에 회사명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에 2018년 11월 하지민교육연구소로 회사명을 바꿨다.
사업은 진로 교육에 중점을 뒀는데, 수요가 진학으로 더 많이 이어졌다. 그중에도 가장 핵심적인 수요가 어떤 학원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고등학교를 진학해야 하는지, 학생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었다. 학생 특성을 분석해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추천해 줬으며, 주변의 실력 있는 강사들을 연결해 주기도 했다. 진로·진학 컨설팅은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온라인 컨설팅이 가능하지만, 적절한 방법을 추천해줘도 비대면으로는 장기적으로 학생들의 습관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울산은 옥동에 학원이 많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이곳을 거점으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공부 방법과 습관 개선에 대한 수요 때문에 교과 공부에 도움을 될 학원을 연계해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지난해 하반기에 학원을 인수했고, 진로 컨설팅과 더불어 진학이 필요한 분들은 학원 소개도 하고 있다.

 

▲ 학교생활기록부 핵심 항목 관리 방법-학부모 간담회.


Q. 청소년들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창업 초기에는 당장의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콘텐츠 개발과 자료 수집에 집중했다. 아무래도 아직은 진로보다는 진학에 관심을 둔 학부모님들이 많았고, 특히 입시는 타 지역 학생들에 대한 정보도 필요했기에 울산 외 여러 타 지역 고교 출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며 그들의 진학 성공비결을 분석했다. 특히 진학에서 정보격차가 큰 이공계, 의대, 소프트웨어 분야를 준비했던 학생들 그리고 일부 분야는 실무자, 교수님과도 인터뷰했다. 타 지역에서 온 유니스트 재학생들 중 해당 분야에 재능있는 학생들을 멘토단으로 꾸려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이과계열 비교과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이때 울산지역이 얼마나 진학 정보에 취약하고 진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지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됐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자료를 분석하면서 모두 똑같은 목표의 ‘진로’나 같은 방법의 ‘진학’이 아닌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 컨설팅을 확대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2019년부터는 학생 상황을 고려해 그에 맞는 1:1 개별 맞춤형 진로 진학 컨설팅 프로그램과 유튜브 영상 콘텐츠 제작에 더욱 집중했다.
1:1 맞춤형 컨설팅은 교과 영역뿐만 아니라 비교과까지 진로의 큰 범위 안에서 두 영역을 모두 다루고 있다. 보통의 입시 컨설팅은 ‘진학’만 다루고 있고 어느 학교에 합격할 수 있는지 결과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결국 진학에 중점을 두고 있더라도 원하는 대학을 진학하려면 학생의 성향을 잘 분석해서 일반고를 가는 것이 유리할지, 자사고나 특목고를 가는 것이 유리할지 등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계열과 그에 따른 준비 방법도 잘 선택해야 한다.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할 때 느낀 점이 보통 학부모들은 주변에 공부 잘하는 학생이 다니는 학원에 자녀를 보내거나 서울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지만 학원의 교육 방향이 안 맞는 아이들에게는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서울에서는 통하던 방식이 지방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부분도 많이 발생한다. 학부모들이 그 차이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연구소에서는 학생들의 성향을 분석해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되 일반 입시 컨설팅처럼 결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입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입시에 있어서 통제할 수 없는 영역도 발생하는데, 항상 더 열심히 준비한 경쟁자가 존재할 수 있고 또 그런 학생이 합격할 확률도 높다. 그렇다면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꼭 특정 대학을 가겠다는 결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더 많은 노력을 했느냐, 그 노력을 통해 성장했느냐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왜냐하면 결과는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데, 거기에 집착하다 보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놓치기도 하고 예상에 벗어나는 일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편 대학생들과도 교육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 보면 대학생들의 상담도 많이 하게 된다. 협업했던 대학생들 대부분은 비교적 초등학교 때부터 지속적으로 진로 탐색을 진행해 오던 청년들이었다. 그럼에도 막상 대학을 들어가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로 아이들이 20살 이후에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것이 진짜 진로를 결정하게 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컨설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학부모의 응원과 지지, 학교 교사의 관찰과 올바른 지도, 사교육의 긍정적인 영향 등 모든 환경과 과정이 합산돼 진학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 자기주도적 R&E 탐구-실험 중인 아이들.


Q. 진로 프로그램 중 자기주도적 R&E 탐구란?
R&E는 Research&Education을 줄인 말로 한때 특목고에서 진행하던 프로그램인데, 최근에는 아이들이 관심 분야의 탐구활동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활동과 산출물을 넓은 의미로 포괄해 해석하고 있다. 우리는 비교과에 대한 전반적인 탐구활동의 결과물을 R&E라고 부른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자기주도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특히 고도의 탐구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탐구 보고서 작성법이었다. 이에 학창 시절에 대회나 관련 활동을 많이 해본 대학생들을 모아 세미나를 진행했다. 하지만 보고서 작성 요령이 각자 다 다르고 다양한 방법이 존재해 처음에는 매뉴얼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최대한 기본 매뉴얼을 전달하고 나머지는 상황에 맞게 응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세미나를 통해 기본 틀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더 많은 전문가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욱 구체화했다. 보고서 작성뿐만 아니라 자료조사방법, 학교 과제나 창체 활동에 필요한 글쓰기, 교내외 대회 준비 방법 등의 내용을 최근 발간한 책에도 넣었다.

Q. 하지민교육연구소의 목표는?
현재 부모님 세대와는 진로에 접근하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채용 문화도 많이 변화했다. 예전처럼 이름 있는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바로 취업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 하지민교육연구소가 강조하는 진로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변화에 대처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 이후 취업했을 때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직업의 역할이 바뀌면 함께 변할 수 있는 자세와 준비가 필요하다. 또는 직업을 바꿔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그 순간에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 주고 싶다. 무엇보다 기성세대와 학부모들의 교육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예전 경험을 강요하며 아이들의 생각을 가둬둔다면 분명 성장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보다 다양하게 진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회 환경이 안타까웠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학생들에게는 진로 독서 컨설팅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 여러 분야의 변화를 다룬 책이나, 분야별 전문가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책을 선정해서 읽게 한다. 이어 독후감과 책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해 자신에게 맞는 진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차상위계층 학생 지원 활동은 어떤 활동인가?
현재 하지민교육연구소에서는 차상위계층의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차상위계층 증명서만 제출하면 진로·진학 컨설팅, 교육 콘텐츠, 멘토링 등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모든 활동과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창업할 때부터 울산의 교육 사각지대 아이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하고 싶었다. 차상위계층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 맞벌이 가정 등의 학생 중에도 의지가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3년 단위로 장학생 한 명을 뽑아 무료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교육 사각지대의 학생들을 많이 발굴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꼭 진로와 진학 문제가 아니더라도 힘든 일이나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지 어려워 말고 찾아와 주길 바란다.

Q. 청소년들의 행복을 위해 울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학교에서는 진로와 직업에 대한 충분한 탐색 기회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빠른 직업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로 멘토링을 진행하면 보통의 학생들이 현재의 진로에 한정된 생각과 목표를 갖고 있다. 물론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표로 하고 있는 직업이 앞으로의 사회변화에 따라서 없어지거나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교와 가정에서 특정 직업보다는 큰 틀에서 관심 분야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줬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멘토링을 진행하는 직업에 있어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직업으로 한정돼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다양한 노동의 가치에 대해 편견 없이 존중하는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학교에서의 직업교육 자체가 현재에 치중하지 말고 앞으로 미래의 직업에 대한 역량을 키우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망하는 직업 말고도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함과 동시에 사회변화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그 직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육청 차원에서도 아이들이 직업군과 직업관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미래 변화에 대한 대비와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진로 교육을 보완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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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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