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자라는 어떤 생물일까?

글·사진 김민정 자연과 사람들, 자연환경해설사 / 기사승인 : 2020-06-26 11: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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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과학교육연구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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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본다-울산연안 생태문화 에세이(저서생물)

울산 회야강을 조사하던 중 반가운 생물을 만났다. 목이 짧고 얼굴이 뾰족한 모습이 자라를 닮았다 하여 물자라라고 부르는 곤충이다. 이 곤충은 아이들과 체험할 때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이 물자라를 보면 주로 하는 말은 “등이 이상하게 생겼어요”나 “등에 알이 있어요”라는 것이다. 여느 물속 곤충과 다르게 이 곤충은 등에 알을 붙이고 다닌다. 알을 지고 다니는 것은 암컷일까? 수컷일까? 정답에 대한 힌트는 이 생물이 부성애로 유명하다는 것이다. 이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 알을 지고 물 위에 올라와 있는 아빠 물자라


물자라는 곤충의 특징인 다리 여섯 개, 두 쌍의 날개, 겹눈을 갖고 있다. 물자라를 보고 “다리는 몇 개일까?”라고 아이들에게 물으면 여섯 개라고 답한다. “다리 모양이 다 같은 모양일까?”라고 하면 “아니오. 하나가 다르게 생겼어요”라고 한다. “어떻게 다르지?”라고 질문하면 “하나가 커요”, “가시가 있어요”, “무섭게 생겼어요” 등 다양한 답이 나온다. 

 

▲ 애벌레일 때는 날개가 없다


왜 이렇게 생겼을까? 이것은 먹이 활동과 연관이 있다. 물자라는 다른 물 속 생물들(새우류, 올챙이 등)을 잡아먹는 육식동물이다. 먹이를 잡아 침처럼 생긴 입으로 먹이의 몸을 찔러 체액을 빨아 먹고 산다. 그래서 먹이를 잡고 먹이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고 첫 번째 다리가 사마귀의 그것과 비슷하게 생겼고 큰 가시가 있다. 나머지 다리로는 헤엄을 치거나 물풀을 붙잡고 몸을 지탱한다. 입을 자세히 보면 뾰족한 침을 접고 있는 모양이다.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입을 펴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와’하고 소리 지르며 신기해한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호흡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어디로 숨을 쉬나? 입과 코로 공기를 마시고 폐로 숨을 쉰다. 물자라는 꽁무니 쪽에 있는 짧은 관(숨관)으로 공기를 마시고 기관으로 호흡한다. 숨을 쉬기 위해서는 자주 물 위쪽으로 이동해 수면 밖으로 숨관을 내밀고 숨을 쉰다.


아이들은 종종 날개를 찾지 못하고 어디에 있냐고 질문한다. 물자라의 날개는 배 윗부분을 덮고 있으며, 젖어서 잘 보이지 않다가 마르면 볼 수 있다. 평소에는 잘 날지 않지만 사는 곳의 환경이 나빠지면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주로 사용한다.


번식기가 돼 짝짓기를 하고 나면 엄마 물자라는 아빠 등에 알을 낳는다. 아빠 물자라는 등에 업고 있는 알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안전한 물속에서 포식자 눈에 잘 띄는 물 위쪽으로 자주 이동한다. 그리고 평소보다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며 부화할 때까지 알을 돌본다. 부성애가 지극한 곤충이다.


처음에는 물자라를 보고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물자라에 대해 알아 갈수록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진다. 아이들 스스로 소중한 생명이라고 조심히 다루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마지막으로 우리도 물자라처럼 부모님의 지극한 정성과 돌봄으로 자라고 있다고 하면 갑자기 부모님 칭찬 배틀로 체험이 마무리되기도 한다. 물자라를 보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사진 김민정 자연과 사람들, 자연환경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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