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울산-울산365경] 어벤져스 씨네울산-중간점검

이민정 영화인 대경대 방송영상과 겸임조교수 / 기사승인 : 2022-03-15 00: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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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7일 첫 인사를 드린 뒤로 설날 연휴를 제외하고 두 달 동안 7회차 연재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영상문화가 도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광역도시 및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울산에만 없는 영상위원회 설립을 추진하며, 울산의 훌륭한 영화 로케이션 촬영지를 울산저널과 함께 작가들이 먼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대곡리 한실마을에서 출발해 천전리, 천전각석로를 따라 범서읍 일대를 거쳐 울산과 경주의 경계선까지 다녀왔고, 그 사이 성남동 구도심지를 중심으로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그리고 그 과정에 놓인 것들을 담았다. 지역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 현안들에 공감했고, 다양한 이들을 만나면서 울산의 스토리텔링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프로젝트 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민기자 30경’ 작업을 올해 안에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 돼 이에 대한 논의와 역할 분담, 그동안 작업에 대한 평가 등으로 지난 3월 9일 제20대 대선일 저녁에 두왕테크노산단 씨네울산 작업실에 여섯 명이 모였다. 씨네울산 팀은 처음에 이민정, 성경식, 손방수 외 1인 등 4명으로 시작해 12월에 2회차 촬영을 진행했고, 1명이 개인 사정으로 탈퇴한 뒤 김교학 작가와 이영순 작가를 순서대로 영입했다. 이어서 김희정 작가에 이어 김윤삼, 이병희 작가가 추가로 합류하면서 전문가 5인(이민정, 김교학, 이영순, 김윤삼, 이병희)과 준전문가 3인(성경식, 손방수, 김희정)으로 구성된 팀이 됐다. 김윤삼 작가와 이병희 작가는 회의 직후 섭외돼 3월 9일 중간점검 회의 때는 빠졌다. 이병희 작가는 드론 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한다. 야간 촬영을 제외하고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촬영하고, 일정이 허락하는 한 자유 참여를 규칙으로 한다.

 

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고 이병희 작가는 드론용 카메라를, 김교학 작가와 다른 작가들은 DSLR로 촬영한다. 그동안 작가들이 촬영한 사진 분량은 회당 1000장 이상이고, 지난 7회의 촬영 분량은 1만 장이 넘는다. 영상 촬영도 진행했다. 영상 촬영은 필자가 연출을, 김교학 작가가 A캠과 동시녹음을, 이영순 작가가 B캠을 잡는다.

 

데이터가 누적되면 일련의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각자의 역할을 분담했다. 신문 기사용 테마 촬영은 의무이고, 기타 촬영과 전시회 및 출판용 작품은 자유에 맡기기로 했다. 실제 로케이션 데이터베이스는 김교학 작가의 풀숏을 주로 하고 성경식 작가의 롱숏과 이병희 작가의 드론 수직부감숏을 추가로 활용하게 될 예정이다.

 

영상전문가이자 오랫동안 학교에서 영상을 가르쳐온 자로서 주필인 본인이 판단하는 작가들의 경향성은 김교학 작가는 아이레벨(눈높이) 풀숏(가득 찬 화면), 성경식 작가는 아이레벨 롱숏(풀숏보다 훨씬 광범위한 장면), 손방수 작가는 오브제 오버숄더 하늘(물체를 걸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찍는 로Low앵글), 이영순 작가는 망원렌즈를 활용한 소품과 인물 촬영 클로즈숏에 특화돼 있다. 김희정 작가는 음식 촬영을 주로 해왔지만 본 프로젝트에는 적합하지 않아 촬영에 참여하면서 본인의 주제를 차차 찾아 나가기로 했다. 김윤삼 작가는 초망원렌즈를 사용한 오브제 중심으로, 이병희 작가는 수직부감 익스트림롱숏(공중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장면)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필자인 이민정은 현장 촬영 동선(動線)을 이끌면서 작품 사진으로 인물 클로즈숏과 개를 포함한 동물을 초고속 연사 연결(連寫)로 담아내고, 기사 내용에 필요한 장면들을 중심으로 촬영한다.

 

이번 회차에는 작가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기사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개별 작품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작품으로 4점씩을 소개하기로 했다. 추가로 합류한 김희정, 김윤삼, 이병희 작가는 2작품씩으로 하고, 지면에 싣지 못한 작품들은 온라인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필진 소개

 

▲이민정

이민정

 

필자는 작품사진으로 인물과 동물을 근접 촬영하는 이외에는 기사 내용에 필요한 사진만 최소로 촬영한다. 기획, 연출과 현장 진행을 이끌고, 현장에서 인터뷰이를 섭외한다. 본 프로젝트에서 에세이 성격을 띤 글을 쓴다. 외향적이지만 냉소적인 성격이라 사진에서 인간미는 없다. 인물 클로즈숏에서 따스함이나 행복감이 전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피사체의 공이다.

 

 

 

 

 

 

  

▲김교학 Ⓒ이민정

김교학

 

Eye-Level Full-Shot(아이레벨 풀숏)을 주로 촬영한다. 김교학 작가는 촬영해야 할 대상의 특징을 빠르게 판단하고, 주위의 사물이나 풍경과의 조화를 잘 잡아낸다. 한 대상을 여러 번 촬영하기보다 신중하게 한 컷 담아내는 촬영방식을 선호한다. 매우 꼼꼼한 성격으로, 촬영 장면마다 별도의 기록을 한 뒤 본인의 사진에 대해 지면에 실릴 때까지 책임지는 스타일이다. 무척 성실해서 평생 같이하고 싶은 동료다. 로케이션 매니저나 감독들이 현장을 찾는다면 제일 먼저 풀숏 화면을 확인하게 되는데, 연출자들이 직관적으로 현장을 상상할 수 있는 사진을 김교학 작가는 영리하게 잘 담아낸다.

 

 

▲성경식 Ⓒ이민정

성경식

 

풀숏보다 더 광범위한 Eye-Level Long-Shot(아이레벨 롱숏)을 주로 촬영한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피사체에 다가가는 근접숏 촬영도 좋아하지만 전체를 관망하는 객관적 롱숏에도 특화돼 있다. 성경식 작가의 숏은 서정적이고 읽을거리가 많다. 그래서 본인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낼 준비가 언제나 되어 있다.

 

 

 

▲손방수 Ⓒ이민정

손방수

 

호기심이 많은 작가다. 그래서 무심하게 지나칠 사소함에도 특별한 감각으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아직 구도와 초점, 노출 등 기술적인 면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주제의식과 피사체의 특성을 잡아내는 데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그녀가 선호하고 집중하는 장면은 피사체를 걸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Over-Shoulder Sky(오버숄더 하늘) Low-Angle(앙각, 낮은 각도)이다. 하늘을 배경으로 한 피사체의 실루엣에는 숨어 있는 소재들이 많다.

 

 

 

▲이영순 Ⓒ이민정

이영순

 

자유분방하고 새침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가까운 거리에서도 개구지게 망원렌즈를 들이대 자신이 원하는 피사체 이외에는 초점을 다 날려버린다. 커다란 오브제보다 작은 소품들을 선호한다. 그의 사진은 지저분하고 소외된 것들도 예쁘고 시선을 집중시키게 하는 힘을 갖게 한다. 때때로 소심해 보이는 그는 지나가다가 보이는 별것 아닌 것에도 생명을 후- 불어넣고 걸어가는 짓궂은 마법사 같다.

 

 

 

▲김희정 Ⓒ이민정

김희정

 

장비는 전문가 수준이지만 실제 촬영은 아이폰으로만 하는, 독특하고 통통 튀는 작가다. 어디에 한 번 느낌이 오면 편집증적으로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선택과 집중이 분명하다. 요리하기를 좋아해서 음식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시니어 모델로도 활동하는 그녀는 색감과 조화에 민감하다. 앞으로 지면을 통해 어떤 사진을 선보이게 될지 모르지만 아마도 긍정 에너지와 쾌활함이 넘칠 것이다.

 

 

 

▲김윤삼

김윤삼

 

행사 현장에서 자주 부딪쳤던 작가다. 필자는 억지로 꾸역꾸역 나가는 쪽이지만 김윤삼 작가는 에너지가 넘치는 행사 현장을 담아내는 일이 진심으로 즐거워 보인다.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던 그는 늘 행복해 보인다. 슬프거나 화나는 일이 있어도 웃으면서 울고 웃으면서 화낸다. 그의 작품은 앞으로 수많은 오브제에 행복함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그의 작품을 보는 이들도 덩달아 행복해지게 될 것이다. 그의 사진은 그 자신의 정체성이자 그냥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 담긴 모든 오브제는 어디에 위치했건 그의 사진 안에서 예술품이 된다.

 

 

 

▲이병희

이병희

 

촬영을 나갈 때마다 늘 드론이 아쉬웠다. 울산저널 기획취재를 하기도 했던 이병희 작가는 지역 현안 문제와 외면하는 역사의 공간과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 에너지가 넘치고 부지런하다. 그가 드론으로 촬영하는 앵글은 수직부감숏 또는 버즈아이뷰(Bird’s Eye View)라고 하는데, 이런 앵글은 굉장히 자극적이면서도 스펙터클하다. 버즈아이뷰숏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에서 집중 사용되면서 다른 연출가들과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앞으로 전개될 이병희 작가의 스펙터클을 기대한다.

 

 

 사진 소개

 

▲구미리 민속박물관 관장 ©이민정

 

▲대곡리 반구마을 주민 ©이민정

 

▲대곡리, 갓 태어난 새끼강아지 6마리 ©이민정

 

▲ 삽다리못 안쪽 말 농장의 암말 ©이민정

 

▲범서읍 만화리 곤포사일리지, 논 주변에 비닐을 쌓아 올려 놓은 모습 ©김교학

 

▲범서읍 만화리 전원주택 돌담 ©김교학

 

▲범서읍 사연리 고택 대문 ©김교학

 

▲구미리 민속박물관 정자 ©김교학

 

▲한실마을 사연호 전경. 공업도시로 키워질 울산을 위해 오랜 삶의 터와 그 삶에 깃든 숨결조차 다 물에 담그고 한걸음 물러나 자리 잡은 울산의 오지 한실마을. 그 앞에 찰랑이는 대곡호를 돌다 겨우 형체만 남은 채 물에 잠긴 나무를 담으며, 한실마을의 고달픈 옛이야기를 그려본다. ©성경식

 

▲문수산에 올라 바라다본 풍경. 숲길을 걷는 건 좋아하지만, 산꼭대기에 오르는 건 즐기지 않는다. 어쩌다 시간이 남아 문수산 허리쯤에 올라갔더니, 저 너머 산도 보이고, 키 작은 내 머리 가까이 구름도 한가로이 떠가는 것을 느끼는 기분에 다들 산에 오르는가 하고 짚어본다. 눈앞에 우뚝 선 콘크리트 병풍도 없어 살결로 느끼는 바람은 맑고, 초겨울 해질녘 짧은 노을이지만 따스함은 오래 눈에 담긴다. ©성경식

 

▲울산대공원 풍요의 못 전경. 일상은 늘 거기서 거기인 듯. 돌아보면 오늘도 나는 어제를 겹쳐놓은 시간들을 돌리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겹쳐진 것들 속엔 새로운 시작도 있다는 걸 느끼는 봄날 아침 물가에서. ©성경식

 

▲주전 몽돌 바닷가. 파도를 좋아한다. 외치고 싶은데 외칠 수 없어 그런가. 발 앞에 와서 부서지는 파도는 내 수많은 외침을 대신한 아우성이다. ©성경식

 

▲구미리 민속박물관 뒤뜰의 감나무. 지나가버린 세월의 흔적. 감꼭지가 그대로 달려 있다. ©손방수

 

▲성남동, 오래된 건물이 이고 있는 구름과 그 너머로 보이는 하늘 ©손방수

 

▲구미리 그린야생화효소 마당의 벚꽃나무 ©손방수

 

▲만화리 고목. 회화나무 가지의 아름다운 선. 땅에서 맑은 하늘과 같이 보면 너무 우아하게 보인다. ©손방수

 

▲이영순 작가의 부인. 그녀…… 항상 떨림……. 난 언제나 네 편. ©이영순

 

▲ 범서읍 중리 들꽃쉼터 간판 ©이영순

 

▲성남동 문화의 거리 돌담길의 돌출 타이포 ©이영순

 

▲구미리 민속박물관 정원 오브제 ©이영순

 

▲기장 카페 ‘Woo’s’ 전경. 붉은 담장 안에 출입문, 그 안으로 보이는 내부, 그 너머로 보이는 창과 그 너머의 바다. 층층 액자기장의 woo’z 카페 입구입니다. 입구 모습과 느낌을 담고 싶었고, 찾아오고 싶은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라고 주소도 함께 담았어요.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바다 전경은 마치 카페에서 바다로 이어진 것 같은 탁 트인 청량감을 느낄 수 있고, 여고생 때 버스가 급정거하면 앞으로 튕겨나가는 느낌처럼, 카페를 가로질러 달려가면 바다에 빠질 것 같은 느낌? 실내의 어두움과 대비되는 밝은 바다가 돋보였고. 고객들의 그림자도 마치 흑백 사진의 느낌이라 편안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김희정

 

▲기장 카페 ‘Woo’s’ 테라스. 일렬로 늘어선 안락의자를 중심으로 오른쪽 풍경이 왼쪽 창에 비쳐 데칼코마니를 만들었다. 카페 맞은편 문을 열면 보이는 경치예요. 동남아 느낌의 원두막(?)과 좌우로 편하게 앉아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카페 주인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어요. 날씨만 허락했다면 망설임 없이 드러누워 바다를 누리고 싶은 아쉬움이……. 바다는 말없이 바라만 봐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치잖아요. 바라보다 한숨 잠을 청할지도……. ©김희정

 

▲통도사 절 외벽.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신이 지켜도 봄은 어김없이 오고, 어떤 고난과 좌절에도 희망은 반드시 돋아난다. ©김윤삼

 

▲주상절리. 바위처럼 주상절리는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기억한다. 힘듦과 고통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김윤삼

 

▲척과 외사마을 들꽃학습원 인근, 마을 개발 중 ©이병희

 

▲척과 외사마을 들꽃학습원 인근, 마을 조성된 후 ©이병희

 

글 이민정 , 사진 이민정 김교학 성경식 손방수 이영순 김희정 김윤삼 이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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