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저널 인문학강좌, ‘울산의 정체성을 찾아서’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8 1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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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란 교수 “지역사와 지역문화에 대한 다원적 이해와 문화다양성 향상시켜야”
▲ 6일 울산저널 교육관에서 허영란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근대 울산의 장소성’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울산의 정체성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독자와 함께하는 울산저널 인문학 강좌가 6일 울산저널 교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허영란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근대 울산의 장소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허 교수는 인간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곳을 거처로 삼아 세계와 관계를 맺는 인간 실존의 근원이자 중심을 '장소성(planceness)'이라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최근 10년 사이에 한국에서 장소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졌다”며 “인간의 삶이 피폐해진다는 것은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장소가 없어진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울산사람들은 울산이라는 장소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면서 “장소는 어떻게 경험하는가에 따라 의미부여를 달리 할 수 있으며, 장소를 통해 인간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소성과 관련해 지역정체성과 역사도 더불어 설명했다. 허 교수는 “장소의 정체성은 만들어지며 변화하는 것이고, 특정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이 집합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며 “지역정체성은 공동체와 공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며, 이것을 우리가 흔히 ‘역사’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허 교수는 장소는 인간의 내적 경험에 의해 정의되며, 장소와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한 긍정적 유대감이 ‘장소의 정체성’이라고 정의한 에드워드 렐프의 말과 특정장소에 대해 느끼는 정서적 유대감이 장소애(topophilia)라고 한 이푸 투안의 말도 전했다.

지방사와 지역사에 대해 허 교수는 한국의 지방사는 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국가사, 지방공동체의 전체사와 자기완결적 향토사 등 전체사로서의 지방사, 국가·지방·공동체가 교차하는 탄력적 시공간으로서의 지역사 등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동학농민운동을 예로 들면서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 장소는 지방이지만 실제로는 국가사적인 사건으로 대부분의 민란이 국가사의 부분으로서의 지방사”라고 전했다.

또 “중앙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거나 제도를 바꾸면 그것이 지역에 반영되며 교과서에서 배우는 역사들은 그런 맥락 안에서 존재하는 지방사”라고 덧붙였다. 또한 근대사는 국민국가 이데올로기에 따라 국가를 전체사의 무대로 설정하며, 지방의 역사는 국가사·전체사를 완성하기 위한 부분으로 위치하고 있고 타자화된 지방사를 극복하기 위한 역사학적 시도로서 ‘새로운 지역사’라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문화정체성은 ‘being’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becoming’의 문제라는 스튜어트 홀의 말을 전하면서 “지역사와 지역문화에 대한 다원적 이해와 문화다양성을 향상시키는 실천을 통해 울산의 지역정체성이 새롭게 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저널이 주관하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후원하는 ‘울산의 정체성을 찾아서’는 울산저널 교육관(중구 장춘로 114, 3층)에서 열리며 13일(저녁6시30분)에는 문영 시인의 ‘연암사상과 열하일기’가 20일(저녁6시30분)에는 백무산 시인의 ‘울산의 정체성과 문화 이데올로기’강의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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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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