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IMF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48시간 운송 총파업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19-10-11 11: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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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전국 총파업 앞두고, 정부 과야킬로 수도 이전

지난 3월 레닌 모레노 정부가 IMF 차관을 받으면서 약속한 긴축정책을 발표하자 거센 저항이 터져 나오고 있다. 10월 3일 석유보조금 삭감과 연료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운송부문 48시간 총파업이 진행됐다.
이번 총파업과 함께 에콰도르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고산지역인 쿠엔카와 리오밤바에서 대규모 시위가 진행됐고, 항구도시 과야킬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수도 키토와 리오밤바를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는 시위대의 봉쇄로 폐쇄됐다.

 

▲ 에콰도르 원주민총연맹(CONAIE)의 원주민 행진대. 에콰도르 북쪽과 남쪽에서 출발한 2만 명의 원주민들은 10월 7일 수도 키토에 도착했다. ⓒEcu911


물류수송, 버스와 택스 등 운송부문 11개 노동조합들이 모두 총파업에 참가했다. 이번 긴축조치와 보조금 폐지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1.80달러에서 2.30달러로, 경유 가격은 1달러에서 2.20달러로 인상됐다.


10월 4일 저녁 파업 지도부는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돼서 파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 측에 노동조합의 의사를 충분히 전달했고, 정부가 적절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시민단체와 사회운동 조직들은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에콰도르의 대표적인 원주민 운동단체인 에콰도르 원주민 총연맹(CONAIE)과 민중전선, 통합노동자전선(FUT) 등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IMF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예정된 세제개혁과 노동개혁, 경제유연화 등에 맞선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10월 9일로 예정된 전국 총파업에 모든 노동자-민중조직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번 반정부 투쟁을 주도한 원주민들은 10월 3일에 맞춰 수도 키토로 행진을 시작했다. 10월 7일 저녁 에콰도르의 남쪽과 북쪽에서 출발한 원주민 행진대 2만 명이 키토에 도착했다. 키토 남부에서는 원주민 행진에 맞춰 배치된 탱크 한 대가 시위대에게 탈취돼 불태워 지기도 했다. 하이메 바르가스 CONAIE 위원장은 “민중의 등 뒤에서 협상하러 여기 온 것이 아니며, 민중은 들고 있어났고, 우리는 이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3일 총파업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자, 10월 7일 저녁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수도를 과야킬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비상사태를 선언한 모레노는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베네수엘라의 니콜로스 마두로 대통령과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이 이번 시위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2017년 라파엘 코레아의 후계자로서 반신자유주의 후보로 당선된 레닌 모레노는 집권 이후 코레아와 결별했고, 미국과 IMF의 지원에 의지하고 있다. 대선 승리 이후 70퍼센트를 넘었던 모레노의 지지도는 30퍼센트 아래로 추락했다. 


이번 반IMF-모레노 투쟁은 IMF 긴축 패키지에 맞선 반란이라는 의미의 파케타소(Pacqetazo)란 이름이 붙었다. 전국적 시위와 도로봉쇄로, 특히 고산지대의 많은 학교의 수업이 중단됐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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