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제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정승후 / 기사승인 : 2019-10-10 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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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웃도시 부산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2019)가 10월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6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85개국에서 온 299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이 중에 월드 프리미어 118편(전 세계에서 최초 상영),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자국에선 개봉했으나, 해외에선 상영된 적 없는 경우)이 소개됩니다. 과거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상영과 더불어 감독, 배우들의 무대인사로 행사가 한정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아시아 영화를 키우기 위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뉴 커런츠상’을 통해 역량이 우수한 아시아 신인 감독들에게 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산국제영화제는 24회를 거치면서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영화제가 되었고, 아시아 영화계를 이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다양한 영화제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전북 전주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고, 경기 부천에서는 아시아 대표 판타스틱 영화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올해로 23회, 충북 제천에서는 음악영화 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15회째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습니다. 인구 5천만인 작다고도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큰 영화제 4개가 열리고 있고,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영화제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정체성)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아시아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이밖에 유럽, 중남미, 북중미 영화들도 소개하는 영화제이며,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 예술영화를 소개하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저예산 공상과학 독립영화를,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음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 울산에서는 태화강 국가정원 개장과 더불어 관광객 유치 및 울산의 문화발전을 위해 울산국제영화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울산국제영화제 기본계획 수립 및 연구용역 최종보고회(8월 26일자 국제신문 ‘울산국제영화제 내년 8월 첫 개최’)에 따르면 첫 영화제를 내년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상영장, 울산문화예술회관, 중구 영화관 등에서 개최하고 총 40개국 150여 편의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국내 다른 영화제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 울산국제영화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명 발전 추구, 울산의 르네상스 실현’을 콘셉트로 영화제를 이끌어 나간다고 합니다. 


태화강과 태화강 국가정원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현실화하고 있는 울산에서 이러한 주제로 영화제를 하는 것을 나름대로 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이미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표현하고 있는 산악 전문 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올해의 경우 9월 6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됨). 거의 같은 시기에 개최될 예정인 두 영화제가 과연 서로 상생하며 독자적으로 커나갈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영화제는 정치권의 힘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독립적으로 살아남아야 하지만, 영화제 초기에는 어느 정도 정치권의 힘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내년이 되어봐야겠지만 울산에서는 울산국제영화제를 밀어주게 되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앞날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저는 생각합니다. 울산에서 이미 성황리에 상영 중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외연을 더욱 키워서 울산을 세계에서 유명한 산악영화제의 메카로 키우는 방법은 어떨까요? 아니면 울산국제영화제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통합해 울산이 가지고 있는 자연경관인 산악, 바다, 강을 대상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다면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되지 않을까요? 


정승후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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