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자연스러움 ‘업사이클(재활용) 엄마 놀이터’

박현미 시민기자 / 기사승인 : 2019-04-17 10: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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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울산 마을공동체 탐방기
▲ 왼쪽부터 윤명옥 씨, 김지숙 대표, 아이를 안고 있는 김희종 씨, 강소희 총무, 박윤진 씨 ⓒ박현미 시민기자

 

“해마다 늦춰지는 결혼 적령기 때문에 고령화에 따른 생식능력의 저하를 불임의 원인으로 꼽지만, 스트레스와 같은 사회적 현상도 불임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범지구적인 문제인 환경오염 또한 불임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2007년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불임부부 세 쌍 중 한 쌍은 그 원인이 불분명하고 이 원인불명의 불임이 도시거나 공업도시일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38%, 부산 36%, 전남 25%, 산업단지가 밀집해있는 울산은 고령화 비율이 낮음에도 45%로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환경적 요인과 불임의 연관성이 통계적인 수치로 확인됐다.”(계명찬, <화학물질의 습격: 위험한 시대를 사는 법> 중)


‘바디버든’이란 몸속에 남은 화학 물질들이 마치 짐처럼 쌓이게 된다는 말에서 나왔으며 바디버든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해 화학물질은 환경호르몬이다. 북구 달천로 50 아이파크 아파트에 아이를 둔 엄마 다섯 명이 모였다. 편백숲, 홈골 공원 등으로 아이들과 함께 가서 산길에 피어있는 산딸기도 따 먹고 도롱뇽이나 두더지도 보았다. 그렇게 시작한 숲 체험에서 유해물질이 몸속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들어온 유해물질을 줄이는 활동에 대해 알게 되면서 독서 모임과 아파트 안 작은 도서관을 거점 삼아 단지 내 주민들에게도 ‘바디버든’ 줄이기를 홍보하고 체험을 공유했다. 예전엔 엄마들이 모이면 시댁 얘기, 아이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면 이젠 정기 모임을 통해 엄마들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보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배워서 남 주자-타인의 발전과 성장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는 강소희 총무와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과 열정으로 활기를 불어넣는 박윤진 씨의 활동에 힘입어 ‘자연스러움’의 김지숙 대표는 아이들을 다 재우고 새벽 두세 시까지 사업계획서를 쓰고 실행계획서를 점검했다. 가정에서 친환경 식자재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친환경 비료로 키운 채소를 구매하려고 애썼고 천연비료 농법으로 키우는 고구마 캐기 체험을 기획했을 때는 걱정과는 달리 41명이나 참여했다.


아이들은 고구마 줄기를 당기면 고구마가 딸려 나오니 “심 봤다”며 소리를 지르고 뒹굴며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또 집 안 청소를 깨끗이 해 미세먼지를 줄이려다 보니 아예 미세먼지를 빨아 먹어준다는 공기정화 식물을 이용한 수경재배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수경재배를 전문으로 하는 강사를 초빙해 집 베란다에서 방울토마토를 키우거나 유치원과 연계해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수경재배 체험도 했다.

 

▲ 김지숙 대표의 아들 오상민 군이 어린이집에서 공기정화식물 스파티필름을 들어보고 있다. ⓒ박현미 시민기자


“작년에는 어린이집 두 곳 60명과 성인 90여 명이 함께 했어요. 다들 환경을 생각하자는 뜻에 공감해주고, 수돗물만 줘도 쑥쑥 잘 크는 수경재배법을 신기해하며 직접 적용해보는 분도 있어서 뿌듯했어요. 그때 어린이집 한 교실에 ‘스파티필름’이란 이름의 공기정화 식물을 나누어 주었는데 향기가 나고 공기가 남달랐어요. 공기청정기가 아닌 공기정화 식물은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아이의 마음속 먼지까지 깨끗이 해주는 것 같아요. 또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활동으로 화학물질이 많이 첨가된 휴지 대신에 아이 면 기저귀인 ‘소창면’을 재료로 손수건 만들기, 행주 만들기를 하고 천연화장품도 만들었어요. 환경단체에서 하는 것처럼 큰 것은 아니지만, 우리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실행하고, 아이들이 조금 더 깨끗한 환경 속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자연스러움’의 의미예요. 그리고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으면 좋겠고 적어도 엄마들은 생활 속에서 화학물질을 적게 쓰거나 올바른 먹거리를 선택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박현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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