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엔지니어의 필요성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강사 / 기사승인 : 2020-07-29 10: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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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가 열렸다. 언택트의 부상과 함께 미디어 업계는 온라인 강의, 온라인 회의, 온라인 공연 등 온라인 방송 송출을 통해 일부 분야에서 이익을 얻고 있으며 나도 이 흐름 속에서 기술 엔지니어로서 약간의 이익을 얻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 변화 속에서 급하게 온라인 방송 송출을 시도하는 곳이 많아졌고 그래서 기술자와 기술력에 대한 이해가 적은 상황에서 문의가 오는 경우도 매우 많아졌다. 물론 문의하고 의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런 상황적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서 기술 엔지니어가 존재한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주최 측과 사전 미팅을 하다 보면 실무 담당자는 기술 엔지니어를 부르자고 상급자에게 요청했으나 상급자는 간단하게 하는 것이라 어려운 기술은 크게 없는 것 같은데 실무자 선에서 해보라고 지시하거나 예전에 다른 곳에서 불러서 한번 해봤는데 기술 엔지니어가 현장에서는 아무 일도 안 하고 놀고 있었다며 필요성에 의문을 갖고 반대해서 상급자를 설득하는 것에 고생했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급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공감한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관점을 조금 바꿔 보기를 요청드린다. 


간단한 방법으로 누구나 방송을 하는 언택트 시대, 온라인 방송 송출에 있어서 기술 엔지니어가 왜 필요할까? 첫째, 기술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다. 기술이란 다양한 요소들의 융합이다. 그 요소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반대로 완벽하게 잘 된다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이 사이에 중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기술적 특성상 아주 사소한 문제라도 하나가 발생했을 때 기술적 지식이 없어서 대처할 수 없다면 온라인 방송 송출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대표적인 문제로는 카메라에 현장 화면이 나오지 않을 수 있고, 화면은 나오지만 소리가 수음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면 화면도 나오고 소리의 수음은 매끄럽게 되는데 인터넷 회선에 문제가 생겨 온라인 방송 송출이 불가능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결과적으로 보이는 현상은 한 가지일지라도 그것을 촉발시킨 원인은 예측도 불가능하고 그때그때 다르다. 이런 일들이 현장에서 벌어졌을 때 해당 프로세스 전반을 이해하는 기술 엔지니어가 있다면 차선책이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처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안정적인 진행을 위해 보험으로 기술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 기술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기술 엔지니어의 실력에 대한 평가는 이런 관점으로 봐줬으면 한다. 기술 엔지니어는 행사가 진행될 때 할 일 없이 놀고 있는 것으로 보일 정도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실제로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엔지니어가 정신없이 바쁘다면 사전 준비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그래서 현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에 결과적으로 실력이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행사들을 돌이켜 보라. 기술 엔지니어가 바쁜 상황은 언제나 현장에 예상치 못한 어떤 문제가 생긴 상황이었을 것이다. 기술 엔지니어가 행사를 진행할 때 여유로운 모습으로 있다면 놀면서 쉽게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준비를 잘한 실력 있는 사람이라는 시각으로 관점을 바꿔서 봐주기를 부탁드린다.


우리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언택트 시대를 맞이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새로운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나갔으면 좋겠다.


이창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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