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마블> 그저 또 한 명의 영웅일 뿐!

배문석 / 기사승인 : 2019-03-13 10: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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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감

마블의 저력과 우리 관객의 환호

 

마블 영화가 한국에서 첫 개봉한다는 소식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아이언맨>(2008) 이후 구축해온 마블의 극장판 세계관의 작품들을 꾸준히 지지해 준 일종의 보상일 수도 있다. 초기 몇 편은 우리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엇갈렸지만 21번째 <캡틴 마블>까지 최근 몇 년은 정말 폭발적인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제작의 측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독자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이전까지 흥행이 보장된 작품에 미리 맛보기처럼 새 영웅을 등장시켜 인지도를 쌓았던 것에 비해 꽤 과감한 시도였다. 아울러 궁금했던 많은 떡밥을 한꺼번에 해결했고 그리웠던 인물을 되살려 냈다.

 


먼저 시간대가 앞으로 돌아갔다. 안대를 쓰지 않은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와 필 콜슨(클락 그레그)가 20년 전 쉴드 요원으로 등장한다. 그들이 지구에서 맞이한 이가 캡틴 마블. 본명은 캐럴 댄버스지만 그녀는 우주 최강의 전투종족 크리와 기연을 맺어 슈퍼 영웅이 됐다.


우주 난민으로 떠도는 스크럴 종족과 대치하다 지구에 불시착한 그녀가 영웅의 면모를 드러내는 방식은 전형적이지만 제법 깔끔하다. 각성 후엔 군더더기 없이 잠재된 모든 힘을 발휘하고 눈앞에 놓인 문제를 척척 해결한다. 모든 게 마블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평균 이상이고, 제작 과정에 불거진 페미니스트 논쟁도 개봉 후 급격히 사라졌다.

 


사실 ‘여성’ 영웅이라는 말은 그렇게 강조될 말이 아니다. 블랙팬서에게 ‘흑인’이란 말을 붙이고, 스파이더맨에게 ‘청소년’이란 말을 붙이는 것은 낡은 수식어일 수 있다. 그저 또 하나의 영웅일 뿐, 오히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란 최대의 이벤트를 앞두고 최강 타노스에 맞설 아군을 높은 효율로 등장시킨 것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자연스럽게 여성차별과 종족 혐오와 난민 문제 등 사회적 이슈들을 품어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여성감독과 페미니스트 배우의 조합에 낮은 별점을 투하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초반 흥행기록을 완전히 갈아치운 결과가 그런 논란이 얼마나 찌질했는지 보여준다.

 


여하간 마블의 팬이라면 꼭 봐야 할 꼭지다. 이제 시작하는 관객이라도 따라가는 데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깜찍한 고양이 구스와 푸른색의 스페이스 스톤 그리고 닉 퓨리의 안대가 만든 앙상블 역시 깊게 생각할 필요 없다.

    


다만 새로운 영웅이 계속 등장하는 흐름이 앞서 등장했던 이들과의 조화나 적절한 퇴장과 맞물릴 수 있다는 점만 살피면 된다. 그리고 예측 불허의 캐릭터가 또 한 번 더해질 수 있다. 그러니 지금까지 명민하게 판을 짜왔던 마블의 솜씨를 기대해 본다. 어차피 영화는 현실의 일정한 반영이고, 또 현실은 대중의 바람이 모여서 변화해 왔다. 그리고 4월에 개봉할 <엔드게임>은 제목과 달리 성공한 시리즈를 계속 끌고 갈 수순이 될 것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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