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8년의 대장정이 끝났다

배문석 / 기사승인 : 2019-05-30 10: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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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후감

미국 HBO 드라마, 정치 품은 판타지에 울고 웃어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는 말로 시작했던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시즌8(총 73화)을 끝으로 끝났다.(국내방영은 스크린 채널) 2011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후 시즌6까지 매년 10편으로 구성되다 시즌7에서 7편을 방영 후 일 년을 쉬고 올해 6편이 마지막 시즌이었다.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 듯 미국 드라마를 즐기는 국내 시청자도 상당히 많다. 우리가 방송시장이 크기 때문에 한 해 동안 제작되고 해외로 수출되는 작품의 수도 방대하다. 그런데 이만큼 등장부터 결말까지 숱한 화제를 낳은 경우는 찾기 어렵다.


<왕좌의 게임>은 가상의 대륙 ‘웨스트로스’를 무대로 7개 왕국이 권력 쟁탈에 나서는 이야기. 존 R.R. 마틴의 원작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영상으로 옮긴 것이다. 하지만 소설은 아직 완간되지 않은 채 TV 드라마가 먼저 결말을 완성해 버렸다.

 


가장 큰 장점은 판타지를 뛰어넘어 현실 반영의 서사와 인간의 욕망을 날 것으로 다룬 충격적 전개에 있다. 그리고 수많은 등장인물 숫자만큼 개성 강한 인물들이 지닌 매력을 빼놓을 수 없다. 얼핏 보면 세 마리의 용과 마법 그리고 시체가 부활한 군대가 등장하고 칼, 창, 활이 주 무기라 중세시대 판타지를 닮았다. 그러나 권력을 잡기 위한 치열한 머리싸움과 음모, 배신 그리고 욕망이 뒤범벅된 줄거리에 몰입되는 순간 현실 사회가 겹쳐 온다. 거기에 사랑, 우정, 충성, 가족애까지 인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온갖 감정이 뒤엉켜 있다.


문제는 결말이 용두사미라는 말에 딱 어울리게 급 추락했다는 것이다. 미국 온라인 청원 사이트엔 시즌8을 다시 만들라는 네티즌 서명이 28일 현재 160만 명에 육박했을 정도다. 긴 방영 기간의 모든 호평을 갈아버릴 만큼 졸속으로 결말이 나왔다. 이런 흐름은 원작소설의 내용을 넘어버린 시즌5부터 가시화됐지만 시즌7~8에 이르러 폭삭 망하는 길의 종점에 다다랐다.

 


물론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은 순간들을 꼽자면 셀 수 없다. 매 시즌 가장 중요한 인물이 사망하며 퇴장한 것도 그렇고 쾌감 가득한 대규모 전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욕을 먹은 시즌8 중 3화 ‘윈터펠’ 공성전만은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 회 제작비 약 1500만 달러(약 178억 원)을 쓸 만큼 커진 덩치에 비해 마지막 시즌이 허탈하게 마무리 됐다는 원망은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끝은 끝. 다시 만들어질 리 없는 마지막 시즌을 뒤로 하고 한 편의 대작과 작별할 시간이 왔다. 영웅이든 반영웅이든 파란만장한 삶에는 결국 종지부가 있다. 그렇게 권력의 무상함도 충분히 알았으니 최종 승자가 누군지는 따져 물을 필요도 없다. 제작진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상처받았던 자들을 최종 생존자 명단에 남긴 것도 큰 의미를 주지 말자. 다만 끝이 망했으나 이만한 대작을 당분간 만나기 어려울 테니 추억 돋는 순간까지만 복기를 권해본다. 특히 아직까지 한 회도 보지 않은 초심자라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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