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입성한 노동자 국회의원 여영국

박유기 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 기사승인 : 2019-04-10 10: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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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논단

3월 20일, 며칠 동안 회사에 휴가를 제출하고 양말, 속옷 몇 개와 세면도구를 가방에 챙겨서 걸머지고 창원으로 향했다. 혹시 많이 떠들어서 목이 쉴까 봐 목을 보호하는 약까지 챙겨서 말이다.(과거 선거운동에서 늘 목이 쉬었던 기억 때문에)


그렇게 나의 여영국 선거운동 지원이 시작됐다. 창원지역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 현대자동차 계열사 사업장 노동조합(지회) 사무실을 찾아가 간부들을 만나서 여영국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대의원대회 등 행사장에 찾아가 지지를 당부하고, 새벽 출근길에 중요 길목에서 방송차를 세워놓고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부패한 적폐세력 자유한국당 청산하고, 노동자 국회의원 여영국을 국회로 보내자”고 선동했다. 주말에는 선거구 내 시장 일대와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에 서서 여영국 지지를 호소했다. 집중 유세가 있으면 유세차량 주변에 서서 기호 5번 여영국 지지를 호소했다.


1980년대 중반 통일중공업 노동조합 소속이면서 효성중공업 지원 투쟁에 나섰다가 ‘제3자 개입금지법’으로 구속됐고, 마창노련, 전노협 시절 조직 담당 간부로, 선봉대로 길거리에서 최루탄 매연 속을 달렸고,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저지 투쟁, 배달호 열사 분신투쟁까지 전과 7범의 ‘훈장’을 달았던 여영국 후보다.


배달호 열사 투쟁 후 감옥에 갇혀 ‘노동정치’를 꿈꿨고, 출소 후 경상남도 도의원에 연거푸 당선되면서 시작한 본격적인 정치활동 과정에서 홍준표의 진주의료원 폐쇄, 무상급식 폐기에 맞서 단식과 도의회 사무실 봉쇄까지 감행하며 싸웠던 여영국 후보다.


나는 여영국 후보를 1990년대 중반부터 알고 지냈다. 지금도 전국현장활동가조직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나는 울산에서, 여영국 후보는 창원에서 활동했지만 늘 같이 가는 동지라고 생각해 왔다. 노회찬 의원의 빈자리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여영국 후보가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선거에서 내가 보탤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모조리 보태야 한다’고 판단했다. 내가 직접 나서겠다는 다짐은 여영국 후보에 대한 믿음 때문이기도 했지만, ‘황교안이 이끄는 자유한국당에게 창원성산 지역구를 빼앗겨서 안 된다’는 독기도 컸었다. 결국 여영국 후보가 선거에서 이겼다. 정의당 국회의원 여영국, 노동자 국회의원 여영국은 현재 금속노조-민주노총 조합원이다.


지난 8일 저녁 창원에서 내가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여영국 후보 노동선대본 해단식이 있었다. 개인 사정으로 참석을 못 하고 이런 내용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노동자 국회의원이 되셨으니 노동자 기본권은 고사하고 생존권마저 벼랑으로 내몰려 몇 달, 몇 년째 집 밖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최저임금법 개악과 탄력근로제 확대를 통해서 저임금-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민주당과 자한당 등 정치세력에 맞서 강력히 대항하고 싸워주세요. 또한, 파업 사업장에 대체인력 투입 허용,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 쟁의행위 가결 조건 강화,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폐지, 단체협약 유효기간 4년 연장 등 노조법을 개악해 헌법상 노동자의 권리인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에 족쇄를 채우려는 자본과 수구보수 정치세력에 맞서 당당하게 거부하고, 맞서 싸워주세요. 이것이 여영국 국회의원에 대한 노동자들의 기대 또는 요구입니다. 촛불 정권을 자임한 문재인 정부와 적폐세력 자한당이 결탁해서 자행하고 있는 노동법 개악, 반노동 정치의 폭주에 맞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저항하고, 싸우는 국회의원, 진보정치, 노동정치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합니다.”


여의도로 입성한 노동자 국회의원 여영국 후보에게 꼭 드리고 싶었던 말이다. 당선된 다음날 여영국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했던 “새벽 출근 전에, 그리고 오후 5시 퇴근 이후에 투표장으로 줄을 이어준 노동자들에게 너무너무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마음가짐을 끝까지 잊지 마시길 바란다.


박유기 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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