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그 자연스러운 과정에 대하여

김은아 채식평화연대 회원 / 기사승인 : 2020-07-29 10: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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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변화는 작은 행동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점점 퍼져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아직 행동의 변화까지는 더디기만 하다. 기후위기에 따른 문제인식과 대응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당장 식단의 변화나 소비 감소에 대한 내 생활에 대한 직접적인 변화는 달갑지 않다는 대답으로 되돌아오거나, 직접 표현하지는 않지만 불편해하고 있음이 전해져 오곤 한다. 왜 그럴까 곰곰이 들여다보니 그런 변화들은 기존에 내가 편히 해오던 것에 대한 상실감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위기에 따른 각종 연구보고서에서 육류중심의 식단이 얼마나 많은 비율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서술하며 채식 위주의 식단을 권한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 중 가장 큰 부분이 육류소비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차려 먹는 것이다. 일회용품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분리수거하기 정도의 방안들은 10년 전에 했었다면 효과를 봤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제도적인 노력의 요구와 함께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들이 함께 돼야 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 중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육류소비를 줄이거나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의 변화다. 이미 육류 위주의 식단에 길들여진 입맛으로 인해 식단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면 거부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맛있다고 여기는 그 고기의 맛에 대한 단편적인 만족감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 탓인데,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지나가면 그만인 당장의 한 끼를 변화시키는 것이 어려워 안정된 미래의 삶을 잃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삶을 비롯한 생활의 변화는 시간에 따라, 환경에 따라 변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 나와 내 것에 대한 손실은 아니다. 오히려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한 무관심이 기존의 생활에 대한 상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끊이지 않는 코로나19의 상황에 계속되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최근에는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해 혹시나하며 계속 살펴보게 되는 불안감까지 갖게 됐다. 깨끗한 공기와 깨끗한 물과 같이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기본 조건들마저 잃어가고 있는 와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게서 비롯된 행동들로 내 주변과 환경은 끊임없이 그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 결과는 다시 내 생활에 변화를 일으킨다.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 문제 될 것이 전혀 없겠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온갖 환경문제들을 보고 있으면 지금과 같은 우리의 소비중심의 생활과 기존 생활 습관들이 기후변화와 환경·생태계 파괴를 가속시키고 있고, 지속가능한 환경과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으로부터의 그 간격을 점점 더 벌려놓고만 있는 것이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어지간히 해서 힘든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손바닥 뒤집듯 당장의 변화가 힘들다면 ‘고기 없는 월요일’과 같이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내 식단에 변화를 주고 섭취량을 줄이며 점차 횟수를 늘려보는 것도 좋겠다. 현재 우리는 기후위기라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고 그로 인한 여러 현상을 보고 있고 겪고 있지만 아직 시간은 조금 남아있다. 내 삶이 당장 불안하고 급박한 상황에 놓여 마지 못해 할 수밖에 없는 변화보다는 그 전에, 좀 더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과정에서 도전해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김은아 채식평화연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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