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 울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나?(3)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6-06 10: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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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정책수다, 울산저널 시민포럼
▲ 왼쪽부터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특별정책보좌관, 양시천 울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박현미 시민기자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시민포럼은 울산지역 현안들을 시민들의 시각에서 살펴보고 정책을 제안하는 좌담회로 마련됐다. 녹화된 좌담은 편집을 거쳐 유튜브 ‘울산저널 시민방송’에 방송되고, 지면에 지상중계된다. 울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대해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 양시천 울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한국아쿠오시스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지난주에 이어 3부에서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제성, 사업 추진 중 해결해야 할 과제,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초속 45m 파고높이 8m에도 이상 없어”
“부유식 해상풍력 파생효과 많을 것”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이하 김)=스코틀랜드 앞바다에서 노르웨이의 한 기업이 3년 동안 상업적으로 운전했던 것을 공개한 데이터가 있는데 초속 45미터, 파도 높이 8미터를 다 견디고 아무 이상 없었던 것이 실증됐다. 이런 외부적인 장애들을 다 극복했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돼 있다는 얘기다. 외국의 투자사들도 한국의 업체들이 나서주면 괜찮다고 하더라. 굳이 자기들이 알고 있는 외국업체를 끌어와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술은 알아주는 거다. 문제는 품질인데, 품질도 1년 동안 데이터를 기록하도록 했다.


양시천 울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이하 양)=국내에서도 육지 풍력발전설비들을 상업적으로 돌리고 있는데, 바람세기를 봤을 때 육지보다 해양이 더 유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지는 해상일수록 바람이 더 세다. 육지에서도 경제성이 나오는데 상식적으로 바다에서 경제성이 안 나올 리는 없다.
 

=그렇다. 바람이 아무리 약하다 해도 육지보다는 해상이 바람이 세다. 그렇다면 해양조건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돈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근접성이 안 나오는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량을 크게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날개를 얼마만큼 크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되는 것이 저풍속용 터빈인데 이걸 두산중공업에서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즉 바람이 적게 분다 해도 그걸 가지고 충분히 발전을 일으킬 수 있도록 설계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바람에 따른 경제성은 충분히 있다. 다만 설비에 따른 비용의 문제가 나오는데, 그 지출이 인건비 계통의 지출이라면 사회적으로 봤을 때 지출이라고 보면 안 되고 일종의 자본(소득)의 배분이라고 보면 된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서 인건비가 들어가는 것인데, 우리 사회에 아직 남는 일손이 있다면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걱정해서는 안 된다. 다 우리한테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박현미 시민기자(이하 박)=시민의 의견으로 “현대중공업이 최근 본사와 R&D 연구소 성남 이전 등 울산에서 점점 떠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부유식 해상풍력도 울산시가 주축이 돼 강소기업 육성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어떤가?”란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부유식 해상풍력, 경제적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사업”
“울산시가 주체가 돼서 업무량과 주도권 잘 컨트롤해야”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많이 찾아와 물어본다. 이 사업이 아직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게 없기 때문에 그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겠다. 솔직히 당장은 별로 할 일이 없다. 중소기업 대표님들이 갖고 있는 기술, 그리고 현대중공업이든 미포조선이든 1차 밴드든 2차 밴드든 간에 어쨌든 투자사들이 울산지역의 자원들을 같이 엮어서 하는 것이 의무가 돼 있다. 즉 어떤 식으로든 연결이 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같은 경우는 조선해양기술이 아주 뛰어나가기 때문에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좀 일찍 됐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다. 이 사업은 앞으로 대규모로 진행하는 사업이라 현대중공업에서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는 분들이 구조조정이 안 됐다면 그들의 기술이 이 사업에 쓰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현대중공업을 완전히 배제해서 강소기업 중심으로 가자는 것은 아니다. 골리앗크레인은 반드시 필요하고, 기가와트 이상으로 하기 때문에 부유체를 몇백 개를 만들어야 하기에 상당히 큰 야드가 필요하다. 이 사업이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걸 하게 되면 전 세계시장을 주름잡는다는 것은 예측하고 있을 것이다.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 주도권의 비율이 어떻게 되느냐는 관점에서 얘기한다면 하나의 방향을 정해놓고 그 방향으로만 가서는 안 된다. 일감을 줄 때 현대중공업에 많이 줄 수도 있고 적게 줄 수도 있다. 그 다음에 발언권을 행사하는 거다. 시가 주체가 돼서 한다면 업무량과 주도권의 배분을 잘 컨트롤해서 시민들에게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세계적 현황과 전망은 어떤지?
 

=노르웨이의 에퀴노르 회사가 스코틀랜드 앞바다에서 6MW 5개로 3년째 사업을 잘 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도 후쿠시마 사고 후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있다. 양옆으로 드넓은 바다가 있는 미국도 마찬가지고, 프랑스 역시 발군의 계획들을 하고 있다. 미국은 50MW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프랑스는 2021년까지 96MW를 연차적으로 할 계획이다. 그 외 나라에서도 규모를 키워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 각 나라에서는 100MW 이하짜리를 하고 있는데, 울산은 1000MW(1GW)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울산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울산이 이렇게 큰 규모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현지에서는 울산이 대서특필되고 있는 걸로 안다. 이 사업에 있어서 앞으로 울산이 가장 부각되고 중심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방침을 정하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과감하게 시도를 해야 한다. 울산시는 그런 아이디어를 많이 모아서 그 중에 좋은 것을 뽑아야 한다. 스스로 경쟁력이 낮은 결과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3020(2030년까지 에너지 20%를 신재생에너지로 하겠다) 정책에 관해 설명 부탁드린다.
 

=2030년까지 모든 에너지의 20% 정도를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건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독일은 현재 4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가고 있고 노르웨이는 100% 가깝게 가고 있다. 그에 반해 한국은 2030년도에 20%로 한다는 것이다. 적은 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과를 보면 이것도 큰 목표다. 우리나라 전체 전력공급량 중에서 태양과 바람을 이용한 경우가 2%대였고 이는 상당히 낮은 수치였다. 정부에서는 그동안 산업폐기물을 가지고 태워서 전력을 일으키는 폐기물에너지라든지 바이오가스 등을 이용한 것이 많았다. 현재 5GW 정도 되는 태양광 발전을 2030년까지 36GW 이상 태양광으로 하겠다는 거고, 1.2GW 정도 되는 풍력은 17GW 정도로 늘려가겠다는 거다. 풍력을 17GW 정도 하기 위해서는 울산에서 6GW를 받쳐주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국제적으로 보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결론을 말해준다면?
 

=분명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분들이 생길 것이다. 어업하는 분들 같은 경우 합리적인 주장을 해 나가면서 사회발전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큰 틀에서 문제해결에 대해 논의가 잘 됐으면 좋겠다.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한 방향을 정해놓은 다음에 그쪽으로만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권이 개입할 수도 있다. 이런 부분도 염두에 둬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언제든 바뀔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비해 재생에너지 부분이 많이 뒤처져 있다. 한국이 20년 동안 총 만든 풍력 규모가 38MW다. 중국이 2017년 한 해 동안 풍력을 만든 게 1160MW다. 이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우리가 전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지 못하고 불균등한 에너지 정책을 해왔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3020도 상당히 뒤처지지만 이것도 한국 입장에서는 앞서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뒤처진 것이고 그렇게 뒤처진 부분에 대해 산업적인 고려, 지역의 경제와 고용문제까지 고려해서 에너지 신산업으로 반드시 해내겠다는 것이 민선 7기 송철호 시정부의 결의에 찬 모습이라고 표현하면 될 것이다.
 

=최근 울산시는 5월 3일 에퀴노르사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 하이윈드(Hywind) 스코틀랜드를 2년 전 완성했고, 세계최대의 부유식 풍력발전단지를 노르웨이에 건설 중인 에퀴노르사가 울산 지역기업에 현지 생산기술과 인력양성, 공급망을 구축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협력하고 울산시민과 상생발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내 해상풍력 사업의 전망이 장밋빛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의 경우 실증단지가 5년이나 지연됐다. 부안과 고창 어민들이 어장 황폐화에 따른 피해보상과 바다 구조물 설치 후에는 바다 자체를 50년간 사용을 못 하게 됨으로써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울산시에서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도 처음부터 충분히 이해관계자들과 상의를 거쳐서 합의를 끌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사업이 향후 울산의 지역경제 재도약 산업이라면 지역민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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