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의 진화, 이젠 라이브 방송까지…

배문석 / 기사승인 : 2020-07-30 10: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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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평

<집쿡라이브>와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쿡방은 요리를 뜻하는 쿡(Cook)과 방송을 결합한 신조어다. 벌써 몇 년째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송, 먹방과 함께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자리를 단단하게 차지하고 있다. 지금의 인기를 확장한 것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방영한 <냉장고를 부탁해>다. 여러 명의 유명 요리사들이 대결구도를 펼치며 냉장고 속 재료만 갖고 15분 안에 요리를 완성하는 형식이었다. 짧은 시간에 놀라울 만큼 수준 높은 요리를 완성하는 일종의 요리쇼(show)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그리고 요식업계에서 성공한 사업가 백종원이 주인공으로 나선 요리 프로그램도 연달아 선보였다. 2015년 <마이리틀텔레비젼>이 첫 방송할 때 나온 패널 중 백종원은 가장 큰 인기를 끌며 매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기존 음식 요리와 달리 아주 간편한 요리,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앞세웠다. ‘백주부’ ‘백설탕’ 등 여러 별명이 붙을 만큼 백종원 개인도 큰 화제가 됐다. 그럼 쿡방은 현재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먼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식보다 집에서 직접 밥을 해 먹는 이들이 늘어난 현실을 품은 기획이 눈길을 끈다. 거의 비슷한 구도로 만든 프로그램이 동시에 나왔는데 케이블채널 Olive에서 <집쿡라이브>와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가 모두 지난 달 첫 방송을 시작했다. 둘 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데 시청자들이 화상 온라인으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함께 요리를 따라하며 배운다. 


제작 규모는 ‘백파더’가 훨씬 크다. ‘집쿡라이브’의 경우 작은 주방이 갖춰진 스튜디오에서 MC 규현과 조세호가 초대한 요리사와 시청자들을 연결해 진행한다. ‘백파더’는 화상으로 연결된 시청자 숫자(49)도 몇 배 더 많고, 요리 도중 기다리는 시간에는 노라조가 나와 깜짝 공연까지 펼친다. 

 


전체 요리시간을 따라 진행하는데 ‘백파더’의 경우 처음엔 짧은 편집본으로 3회 상영하고 좀 더 시간을 늘린 확장판으로 요일과 시간을 바꿔 방영 중이다. 반대로 ‘집쿡라이브’는 처음부터 온라인과 TV 생방송으로 시간을 딱 채웠다. 첫 출연자는 중식요리 대가 이연복. 실시간으로 진행하다보니 실수도 있고 중간에 돌발 상황도 벌어진다. 그만큼 긴장감이 커지는 효과도 있다. 


두 프로그램의 결정적 차이는 등장하는 요리사다. 백종원 혼자서 이끌어 가야하는 ‘백파더’보다 매번 초대하는 요리사가 바뀌는 ‘집쿡라이브’가 다채로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시청률은 예상보다 높게 나오진 않았다. 둘 다 1~2%에 머물기 때문에 아직은 더 지켜봐야할 단계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맞물려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요리 방송이 주는 신선함은 분명히 있다. 혼자 밥을 해먹은 요리 초보인 시청자들이 참여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점도 확실히 눈에 들어온다. 단순히 요리 또는 유명 요리사를 앞세운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리와 버라이어티 쇼를 결합한 것이 불완전해 보인다. 더구나 거칠지만 소통이란 생명력을 지닌 온라인보다 TV방송은 확실히 지루해 보인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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