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인 내가 먼저 변해야죠

황옥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장 / 기사승인 : 2020-08-13 10: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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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칼럼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학습의 결과로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 상위권 학생들은 학습의 환경이 변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사교육과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다. 이들이 온라인 학습으로 수업진도를 따라가고 성적을 유지하기는 참 힘들어 보인다. 


우리 집에 있는 학생이 힘들어하고 있는 학생들 중 한명이며, 그 학생을 바라보며 괴로워하고 있는 나는 그의 부모다. 코로나가 공부하는 데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코로나가 그 학생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마 우리 집에 있는 학생은 후자의 경우일 것이다.


왜 우리 집에 있는 학생은 이렇게 공부하기를 힘들어할까. 성적은 학생을 평가하는 전부는 아니지만 학생들의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성적이 낮으면 자존감이 낮아지며, 수업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친구와 장난을 치게 되고, 결국 공부와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그랬다. 나는 아이가 공부를 힘들어할 때 어떻게 도움을 줄지 고민하지 않았다. 어느 과목을 특히 어려워하는지 어떤 부분이 이해하기 어려운지 꼼꼼히 체크도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아이는 공부와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기초학력이 부족해 읽고 쓰기가 안 되는 학생들이 많다는 얘기를 학교 선생님한테서 들었다. 생각보다 많다는 얘기에 놀라기도 했다. 그 학생들에게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읽고 쓰는 기본적인 지식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고학년이 돼서 학교에서, 성인이 돼서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고, 사회구성원들과 어울리며 민주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와 교육청에서 하위권 학생들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갖고, 현실적인 대책과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잘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선생님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게 되면서 교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이것을 얼마 전에 깨달았다. 나는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도와주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과 후회를 했다. 그러는 사이 아이는 어느새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얼마 전 강의에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은 안드로메다에 살고 있는 외계인으로 보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 무섭고 징한 곳이라고 선배 학부모님이 그렇게 표현했다. 안드로메다에 살고 있는 아들에게 지구에 살고 있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과연 말이나 통할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아들이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남은 학교생활을 잘 하도록 도와 줄 것이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이 깊어진다. 


누군가를 변화시키기는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내가 변하면 아들도 변할 수 있으니까 부모인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지극한 정성만이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 그런 힘과 용기가 있을까? 걱정도 된다.


요즘 나처럼 온라인 학습을 하면서 자녀문제로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부모님들 모두 화‧이‧팅!


황옥희 전국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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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옥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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