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 울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나?(2)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6-01 10: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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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정책수다, 울산저널 시민포럼
▲ 왼쪽부터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 양시천 울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박현미 시민기자. ⓒ이종호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시민포럼은 울산지역 현안들을 시민들의 시각에서 살펴보고 정책을 제안하는 좌담회로 마련됐다. 녹화된 좌담은 편집을 거쳐 유튜브 ‘울산저널 시민방송’에 방송되고, 지면에 지상중계된다. 울산시는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녹색전환을 위한 파트너십 패널 토의 세미나’에서 덴마크 에스비에르시와 해상풍력 에너지 분야 업무협약을 맺었다. 울산시는 덴마크의 기업에 이어 지방정부와도 해상풍력 분야에 협력을 강화하게 됐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양 도시 간 발전단지 조성과 운영을 통한 노하우, 해상풍력 관련 정책과 규정, 프로젝트 개발 등을 담고 있다. 이처럼 울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대해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 양시천 울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한국아쿠오시스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지난주 1부에 이번 2부에서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바다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부유식 해상풍력을 선도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박현미 시민기자(이하 박)=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부유식 해상풍력’에 반대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정리해서 대신 질문 드리겠다. 이에 대해 두 분이 토론하면서 내용을 깊이 있게 다뤄 주길 바란다. 부유식 해상풍력에 반대하는 입장은 “바다에 거대한 구조물과 전기를 육지로 끌어오기 위해 배선, 그리드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고 하던데 그럼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쳐서 어민들에게 피해가 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한다. 여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해상부유체 사이로 풍부한 어장 생길 수도”
“일본 고토섬, 어종수와 어획량 증가”

양시천 울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이하 양)=전자파가 발생하겠지만 그 양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부유식 해상풍력이 그동안 큰 규모로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유럽의 나라들에서도 해상풍력발전시설들과 비슷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데 그에 대한 문제점이 보고된 적은 없다. 걱정이 앞서서 하지 못 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른 신재생에너지들도 각각의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부유식 해상풍력도 이런 문제를 극복해 시행하는 쪽으로 했으면 좋겠다.
 

어장이 좁아져 어로활동의 제약 등 문제가 있긴 하다. 그런데 생각을 좀 바꿔보자. 바다가 됐건 육지가 됐건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데는 서식지가 필요하다. 보호받고 숨어서 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한없이 드넓은 바다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발달된 장비를 동원해 물고기들을 잡아가기 시작하면 물고기들의 서식지는 없어지는 거다. 하지만 어느 특정한 지역을 어로활동 제약 지역으로 선정한다면, 그 지역을 중심으로 물고기들이 보호받는 지역이 생기게 된다. 그럼 그 지역을 중심으로 풍부한 어족자원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자면, 보통 바다는 아래쪽에 플랑크톤 등 다양한 영양분들이 가라 앉아 있다. 그런데 부유식 해상부유체들이 만들어지면 흘러가는 해류가 교란이 일어나 바다 아래쪽 영양분이 위쪽으로 솟아오르게 되면 그 지역에 굉장한 어장이 생기게 된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늘어남에 따라 물고기가 늘어나는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을 한다고 해서 어장이 황폐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인공어초도 만든다고 하는데, 부유식 해상풍력이 이와 비슷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이하 김)=일본의 나가사키 현에 고토섬이 있다. 그곳에서 처음 부유식 해상풍력을 하려고 하니까 어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끈질기게 설득한 후 2MW 퐁력발전기를 하나 세우게 됐다. 그 후 어떻게 됐는지 아는가? 오히려 어민들이 몇 개 더 세워달라고 했다. 실제로 부유식을 세우기 전과 후에 어종수와 어획량이 차이가 났다. 예전에는 2~3종의 어류들이 있었는데 6~7종으로 늘어난 것이다. 네덜란드나 덴마크를 가보면 바다가 좁다. 그쪽 바다는 일렬로 해상풍력이 고정식으로 돼 있는데, 그건 해상경계선을 의미하기도 한다. 각 국가의 해상경계선을 고정식 해상풍력으로 채운 것이다. 지금 그렇게 한 지가 몇 십 년이 흘렀지만, 학계에 특이한 점이 보고된 건 없었다. 우리나라도 자체 전력생산이 약한 제주도가 해저 케이블을 깔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해저를 통해 전력이 간다. 그 라인이 전라남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데 그 지역에서 어족자원이 문제가 생겼다라는 얘기는 없었다. 

 

=문제는 어민들이 환경오염과는 별도로 바다를 뺏긴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노르웨이 같은 경우, 부유식 해상풍력은 아니지만 100미터 정도 되는 원통형으로 부유식 모형을 만들었는데, 그 밑으로 양어장을 만든다. 그곳에서 연어를 키운다. 우리도 부유식해상풍력을 하게 되면 그 부유체로 양어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거다. 군데군데 시범적으로 해본 후 점점 나은 기술로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복이 될지 화가 될지는 모르는 거다. 꼭 하지 말아야 할 치명적인 근거나 이유는 없다.
 

=어족자원 문제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어디든 고기가 있으면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즉,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공간이 좁더라도 총 고기 양이 많으면 어떤 형태로든 잡을 수 있다. 반대로 어장이 넓은들 고기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 사실, 광합성 총생산량이 늘어나느냐 줄어드느냐가 어획량을 결정한다. 부유식 풍력발전설비들이 들어서는 공간을 그대로 놔두기보다는 공간 중간중간에 양어시설을 설치해 해놓는다면, 자연 상태계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수중양어시설을 바다에 독단적으로 설치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미 시설물이 있는 사이사이에다 양어시설을 놓는다면 훨씬 효율적이다.

“해외업체 투자, 반드시 울산기업들과 손잡고 진행”
“부유식해상풍력 GW 단위 설치, 울산이 처음”

=간혹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는데, 그 넓은 바다에 해상풍력이 촘촘하게 돼 있는 건 아니다. 풍력터빈들 사이 거리가 보통 2.5km가 넘는다. 현재 나온 기술로는 부유체 하나의 타워높이가 수면에서부터 200미터가 안 되지만, 조만간 200미터가 넘는 것도 나올 수 있다. 그것을 꽂아서 유지하려면 부유체가 얼마나 크겠나. 지금 나오는 부유체는 기둥 하나만 박아서 하는 것이 있고, 좀 더 안정적으로 삼발이처럼 하는 기술이 있다. 기술이 계속 진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려고 하는 2022년이 됐을 때는 또 어떤 모형으로 나올지 모른다. 이런 부분에서 어민들이 가질 수 있는 선입관이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시에서는 처음부터 어민들과 같이 얘기를 했다.
 

=설명은 잘해주셨지만, 어민 입장에서 생각할 때는 결국 장애물인 거다. 부유체가 놓여 있고 고정하기 위한 끈이 놓여 있고, 그러다보면 부딪힐 수도 있고 운항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간격이 넓다 하더라도 어민들 입장에서는 들어가기가 쉽지 않고 사고 위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상풍력이 세계적 대세고 재생에너지로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초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는 얘기가 있다”라는 의견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은 국가예산이 많이 들어 세금낭비가 아닌가 전제를 한 거 같은데, 울산시에서는 행정적 지원만 해준다. 물론 비용은 많이 든다. 1GW당 6조 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하지만 지금 울산과 접촉하고 있는 대부분 회사들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하려고 하고 있다. 또 울산시가 해외업체 돈 벌어주는 중개노릇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해외업체들이 PF(Project Financing, 대출을 받을 때 신용이나 물적 담보 없이, 프로젝트 자체의 경제성에 기초해서 자금조달을 하는 방법)를 할 때는 반드시 국내은행과 하게 할 것이다. 그들이 과거엔 해외 유수기업들과 같이 일을 해왔겠지만, 이 부유식 해상풍력은 울산의 기업과 손잡고 하도록 할 것이다. 기술이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업체와만 MOU를 체결했다. 또 우리들이 사업을 진행하는 중 수시로 관리와 감독을 할 것이다. 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틀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 사업이 국고가 유출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지하자원을 파내는 것도 아니다. 기술을 배운 다음에는 후에는 우리나라 자본으로 설치할 수도 있는 거다. 처음에 좀 힘들더라도 시작은 해야 한다고 본다.
 

=해외업체들에게도 이 사업에 대한 선점효과는 분명 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부유식해상풍력이 GW 단위로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이 부유식 해상풍력을 울산에서 성공하는 순간 그 업체의 위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무언가를 산업적으로 선도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세계수요가 얼마가 예상되고 다른 나라 계획이 무엇인지 등 이것저것 자꾸 계산하게 되면 못하는 거다. 우리가 뭐든지 선도적으로 치고 나가야 그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지 망설이면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가 북유럽 지역과 다른 점은 여름철에 태풍이 한 번씩 몰아친다는 거다. 태풍으로 인한 풍속이 순식간에 몰아쳤을 때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이 문제를 해소하고 성공적으로 간다면 세계 어느 바다에나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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