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그루경영체 ‘배냇골 숲사람들’ 발전계획 수립 토론회 열어

이인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본부 사무처장 / 기사승인 : 2019-09-06 10:08:36
  • -
  • +
  • 인쇄
주민, 행정, 전문가 등 함께 모인 열띤 공론의 장

지난 8월 30일 울산 도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울산 산촌마을 가운데 하나인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배냇골에서 아주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배냇골 마을주민과 울주군청, 지역 전문가와 마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양산국유림관리소, 울산시교육청, 양산임업기술훈련원이 한자리에 모여 배냇골 발전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과거 이천분교가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배내숲사랑 야영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엔 울주군에서는 이선호 울주군수를 비롯해 산림공원과장 및 일자리정책과장, 문화관광과 담당 등 관련 공무원이 모두 참석해 행정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울주군의회에서도 간정태 울주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울주군의회 경민정, 허은녕 의원 등이 참석해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축사에서 “앞으로 울산-밀양간 고속도로 이천IC가 건설되면 배냇골이 영남알프스 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울주군에서도 마을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이천분교를 매입해 활용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스스로 마을의 발전방향을 기획하고 토론하는 뜻깊은 행사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여기 모인 분들이 마을의 발전뿐만 아니라 영남알프스라는 큰 그림 속에서 함께 의견을 모아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 8월 30일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배내숲사랑 야영장에서 임업진흥원 그루경영체 ‘배냇골 숲사람들’ 발전계획 수립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 울주군


주민들 ‘야생돌배’ 활용한 6차산업 활성화 방안 제시
옛 이천분교는 임업훈련장, 버섯기술원 등으로 활용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가 후원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를 주최한 울주군 그루경영체 배냇골 숲사람들의 대표이자 이천리 이장인 안정호 씨는 ‘배냇골 숲사람들’에 대한 소개와 운영계획에 대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마을에서 준비하는 사업들과 이천분교를 비롯해 배냇골 일대 국유림 활용방안에 대해 주민들이 마련한 계획을 설명했다. 


안 이장은 “배냇골은 산골 마을이라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마을”이라며 “그동안 할머니 캔들 수업, 그림교실, 주민 목공교실 등 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된 것도 그런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마을을 둘러싼 국유림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주변 국유림의 자생돌배를 활용한 돌배주, 돌배청 등을 만들었다”며 “이를 활용한 돌배 음료를 개발할 경우 배냇골에 걸맞는 울주군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아 주민들의 소득을 증대하는 것은 물론 관련 6차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캔들 사업, 목재 부산물을 활용한 목공예 등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이 가운데 돌배를 활용한 사업은 무궁무진해 돌배잎 성분이 아토피 가려움 완화 효과가 있다는 언론 보도를 소개하며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천분교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이천분교는 과거 지역주민의 기부와 주민들의 노역으로 만들어진 학교로 그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광객을 위한 목공예 체험공간, 마을주민을 위한 캔들 및 한글교육을 위한 교육장, 임업기술 훈련장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전 양산임업기술훈련원장 김종관 박사는 배냇골을 지역산림경영지도자 양성과 산림기술실습 교육훈련장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1970년대 한독산림경영사업기구에 참여해 독일 기술자들과 함께 산림경영사업을 진행했던 김 박사는 “한독산림협력사업 당시 배냇골 국유림 일대를 양산임업기술훈련원 종합실습훈련장으로 사용했었다”며 “산림기술자 양성훈련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양질의 실습림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훈련장으로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하고, 이와 더불어 배냇골 지역을 주민들이 임업소득사업을 개발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협동체로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울산대 최석영 교수는 ‘배냇골 야생버섯 생태원 조성(안)’에 대해 제안 발표를 했다. 영남알프스 숲길을 걸으며 버섯 해설과 함께 배우는 버섯 탐방로를 조성하고, 야생버섯 사진을 전시·교육하는 버섯교육전시관, 버섯판매체험관을 만들어 언양·봉계 한우 불고기와 연계한 지역의 대표상품으로 발전시키자는 전략을 제시했다.

관련법 개정으로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국유림 활용할 길 열려

주민과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에 이은 유관기관들의 지정토의 시간은 상북면 강영무 주민자치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양산국유림관리소는 ‘국유림을 활용한 산촌공동체 활성화 계획’, 울주군 일자리정책과의 ‘산림사회적경제와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울산교육청의 ‘울산학생교육연수원과 연계한 산촌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양산임업기술훈련원에서는 ‘배냇골 국유림을 산림전문기술 교육장으로 하기 위한 임업기술훈련원의 역할’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양산국유림관리소는 작년 12월 관련법 개정으로 마을주민들이 만든 사회적협동조합이나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국유림 보호협약 수탁을 맺어 해당 국유림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무상으로 양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산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산림청의 주요 정책들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울주군 역시 올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일자리정책과 내에 사회적경제팀이 신설됐다며, 마을공동체 활성화 및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울주군의 지원 정책들에 대해 소개했다. 


양산임업기술훈련원에서는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와 임업분야 재취업을 위한 기술·기능 교육 실시로 ‘울산산촌임업희망단’이 결성돼 울주 선도산림경영단지에서 영림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천분교와 이천리 일대 국유지를 활용하는 전문기술 교육 실시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진 자유토론 시간에서 안정호 이장은 “관광 활성화가 마을과 직접적으로 연계돼야 하며, 은퇴자나 취약계층에게 길을 열어주는 사회적 역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관 박사 역시 “주민들이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드는 경영주체가 돼야 하며, 주민 이해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역할에도 충실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토론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울주군의회 허은녕 의원은 산림사업 육성에 울주군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소감을 밝혔고, 경민정 의원 역시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자료를 준비한 것에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기대가 크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역주도, 주민주도 마을공동체 활성화가 지역발전 토대
산림의 관광자원화와 더불어 임업분야 활성화도 필요


이번 행사를 기획한 산림일자리발전소 울주군 그루매니저 김수환 씨는 “이미 수도권과 호남 등 다른 지역에서는 주민 스스로 마을의 발전방향을 만들어나가는 마을계획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 지역에서도 이렇게 마을주민과 지방자치단체 뿐만 아니라 마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관계기관 등이 모두 모여 주민들이 마련한 발전방향을 듣고 관계기관의 지원정책과 더불어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발전방향 수립을 위한 토론회가 열린 데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역주도·주민주도 마을공동체가 지역의 경제와 문화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산림경영 분야는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분야였지만, 이제 임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분야로 관심을 받고 있어, 산림이 대부분인 울주군이야 말로 관련 사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주민의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선호 울주군수는 “배냇골 마을공동체만을 위해서 행정에서 30억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무리”라며 “울주군의 관광사업에 접목해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마을주민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주민공동체인 ‘배냇골 숲사람들’과 전문가들이 제안한 사업이 울주군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마을발전계획과 각종 전문가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플랜을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울주군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영남알프스 산테마 관광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는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어 이에 대해 보다 면밀하고 종합적인 기획이 필요하다는 한 참석자의 말은 이번 토론회가 배냇골만의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차원을 넘어서 울주군 산악자원을 활용한 관광과 산업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하는 계획의 필요성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이인호 시민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인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본부 사무처장

오늘의 울산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