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이주민 어린이 1600명 사망 또는 실종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19-07-04 10:03:02
  • -
  • +
  • 인쇄
국제

이탈리아 정부, 허가 없이 입항한 난민구조선 선장 체포

지난 6월 28일 유엔 국제이주기구(IOM)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16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이주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같은 기간 이민·난민의 사망·실종자 수자는 3만2000명에 이른다.


이주 경로 가운데 가장 위험한 코스는 지중해 루트인데, 1만7900명의 사망자 가운데 1만2000명의 시신을 찾았다. 지중해 전체의 사망자 수자는 2017년 3239명에서 2018년 2299명으로 감소했지만, 스페인 해안으로 이어지는 지중해 서부 루트의 사망자는 같은 기간 244명에서 811명으로 증가했다. 2018년 리비아에서 이탈리아와 몰타로 가는 지중해 중부 루트에서는 131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국제이주기구는 난민 위기가 폭발한 2014년부터 실종난민프로젝트(MMP)를 통해 사망·실종자를 집계해 왔다. 인권조직들이 지중해상에서 조난당한 아프리카 난민 구조활동을 벌이지 않았다면 사망·실종자의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났을 것이다.


2018년 11월 3개 NGO(Proactiva Open Arms, Sea Watch, Mediterranea)가 인도적 지원협약을 맺고 구조선을 투입해 난민 구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이 지중해에서 표류하는 난민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가운데, 이들 인권단체들이 난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오히려 유럽의 지도자들은 난민과 이민자들이 유럽에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독재국가나 리비아 같은 실패한 국가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극우 정치인들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범죄화 캠페인이 더욱 거세지고 있고, 이들을 구조하는 인권단체까지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이탈리아 정부는 중부 지중해에서 아프리카 난민 42명을 태운 난민구조선 시워치 3호의 입항을 승인하지 않았다. 2주일 가까이 기다리던 시워치 3호의 칼롤라 라케테(31세 여성) 선장은 6월 26일 이탈리아 정부의 허가 없이 람페두사 항으로 입항했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부총리이자 내무장관인 마테오 살비니는 “무법 선장과 무법 승무원은 저지하고, 체포해서 추방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인도주의 구조선에 대한 입항 금지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살비니는 시워치 호가 “3차례나 규칙과 법률, 상식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금, 체포, 봉쇄, 제거를 기대한다”는 망언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라케테 선장은 “나에게는 돌볼 사람이 60명이 된다”며 “살비니도 줄을 서서 기다려도 된다”고 응수했다. 살비니의 봉쇄 정책 때문에 난민 구조 행위가 20년형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라케테 선장은 놀라운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원영수 국제포럼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원영수 국제포럼

오늘의 울산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